• 최종편집 2024-06-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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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성경에 기록된 신앙개혁의 역사


09. 불후(不朽)의 개혁자 엘리야 [3]

갈멜산의 대결 소식을 들은 아합 왕의 아내 이세벨은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분노가 치솟았다. 특별히 그가 아끼고 사랑하는 바알과 아스다롯의 제사장들 850명이 몰살당했다는 소식은 이세벨의 이성을 잃게 만들었고 당장 엘리야를 잡아 죽이려고 하였다. 갈멜산에서 바알신이 처절하게 패배한 소식도 들었을 것이고, 엘리야의 기도로 하늘이 열리고 이미 비가 쏟아지고 있었지만, 사탄에게 완전히 사로잡힌 이세벨의 마음에는 도무지 회개하는 심령이 없었다. 오히려 자신이 믿는 신, 바알을 압도적으로 패망케 한 엘리야와 하나님에 대한 원한이 극도에 달한 나머지 사신을 엘리야에게 급히 보내어, “내가 내일 이맘 때에는 정녕 네 생명으로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 같게 하리라 아니하면 신들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림이 마땅하니라”(왕상 19:2)라고 최후 통첩을 보냈고, 엘리야는 낙심천만하여 극심한 우울증에 빠졌다.  

엘리야의 인간적 면모
완악한 이세벨에게 갈멜산의 이야기나 하늘이 열리고 비가 오는 일은 감동적인 사건이 아니라, 옛날 애굽의 바로 왕처럼 그의 마음을 더욱 강팍하게 할 뿐이었다. ‘감동’이 아닌 ‘감정’이 치밀어 오른 이세벨이 엘리야를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을 하자, 엘리야는 이세벨의 의외의 반응을 보고 매우 당황했었던 것 같다. 갈멜산의 대승리 이후 어쩌면 인간적인 면에서 약간은 우쭐해 졌을지도 모르는 엘리야는 이세벨의 말 한마디에 바닥으로 추락하였고, 자신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 길에 올랐다.
하나님과 분리된 인간은 참으로 연약한 존재에 불과하다. 엘리야 같은 믿음의 거장도, 인간적인 위협에 잠시 믿음의 끈을 놓친 순간 하나님이 보이지 않았고 연약한 자신을 보게 된 것이다. 만약 엘리야가 이세벨의 협박에 두려움 없이 이전처럼 단호하고 당당하게 대처했었더라면, 하나님께서는 천사들을 통해서 그의 생명을 보호했을 것이고, 이스라엘 땅에는 더 신속히 효과적인 개혁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세벨에게 겁을 먹은 엘리야는 죽을 힘을 다해서 약 150㎞를 도망하여 남방유다 국경 근방인 브엘세바에 이르렀다. 유다 땅에 들어와서도 엘리야는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고 하루 길을 더 걸은 후에야 조금 안심이 되어 쉬다가 잠이 들었다. 천사가 그를 깨웠고 음식을 준비해 주었다. 참으로 자상하신 하나님의 손길이다. 하나님을 등지고 도망가는 엘리야를 나무라지 않으시고 먹을 것을 주시고 더 도망할 수 있는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보라. 음식을 먹고 힘을 얻은 엘리야는 일어나서 다시 300㎞ 이상을 걸어서 호렙에 도착하였다. 지칠대로 지친 엘리야는 그야말로 죽을 지경이었다.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그가 호렙산의 한 동굴에 들어가서 신세 한탄을 하면서 절망 중에 앉아 있을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임하였다. “너는 나가서 여호와의 앞에서 산에 섰으라”(왕상 19:11). 잠시 후, 크고 강한 바람이 지나갔다. 바람 후에 지진이 있었다. 다시 불이 일어났다. 그러나 여호와의 음성은 들리지 않았다. 불이 지나간 후에 세미한 소리가 들렸다. 그것이 하나님의 음성이었다. 참된 개혁이란 요란한 구호와 과격한 행동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에 감동이 일어나고 심령의 변화가 나타나서 그것이 개혁으로 연결되는 것은 전적으로 성령의 조용하면서도 능력 있는 역사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세미한 음성으로 조용히 말씀하셨다.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왕상 19:9). 엘리야는 하나님께 떼를 쓰듯이 이렇게 말했다. “온 이스라엘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단을 헐고 주의 선지자들을 죽이지 않았습니까? 그런 와중에도 저는 정말 하나님 사업을 위하여 열심히 일했습니다. 사실 저 혼자 남은 것 같은데, 이제 저까지 죽이려고 합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꾸짖지 않으시고 다시 조용히 말씀하셨다. “엘리야, 너 혼자 남은 것이 아니야. 바알에게 굴복하지 않고 바알의 편에 기울어지지 않은 사람이 아직 7천명이 남아 있으니까, 너무 실망하지 말고 다시 힘을 내서 내가 지시하는 일들을 이루도록 할 것이니라.”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은, 갈멜산의 승리 이후 기고만장했던 엘리야의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성급한 성격의 엘리야에게 차분하고 겸비한 심령을 일깨워 주셨다.
엘리야는 하나님께서 주신 마지막 지시(왕상 19:15~17)를 받아서 수행한 후에 그의 후계자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사명을 인계한 다음, 죽음을 맛보지 않고 불병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신비한 경험을 통해서 지금은 하늘에서 하나님과 함께 살고 있다. 엘리야의 마지막 사명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열왕기상 20장부터 기록되어 있다. 이제 엘리야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무리하고 그의 삶을 통해서 오늘날 현대교회의 지도자들이 배워야 할 교훈들을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한다.

엘리야의 경험에서 배울 교훈들
구약시대가 끝나면서 하나님께서는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서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셨다.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말 4:5)낼 것이다. 여기에서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라고 하는 것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예수께서 초림하시는 날’, 그리고 ‘예수께서 재림하시는 날’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스도 초림 전에 엘리야와 같은 사명을 가진 선지자가 나타날 것을 말씀하신 것인데, 그 엘리야가 세례(침례) 요한임을 예수께서는 친히 언급하셨다. “만일 너희가 즐겨 받을진대 오리라 한 엘리야가 곧 이 사람이니라”(마 11:14).
세례 요한의 사명은 예수의 오시는 길을 평탄케 하여 백성들이 예수를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일이었고 그의 메시지의 핵심은 “회개하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예수의 재림 직전에도 엘리야와 같은 사명을 가진 개혁자들이 나타나야 할 것이고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 역시, 예수의 재림을 맞이할 수 있도록 성도들을 정결하게 준비시키는 일이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종말의 시대에 엘리야의 사명을 가진 자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
 (1) 마음이 순수하고 불의와 타협하지 말아야 한다.-구약의 엘리야나 신약의 엘리야 세례 요한이나 모두 산 속 아니면 광야 같은 시골 출신이다. 그만큼 세속의 때가 묻지 않고 순수했다는 것이다. 개혁자의 사명을 완수하려면 세속화 되지 않은 순수함이 있어야 한다.
(2) 자신이 먼저 하나님을 대면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회개하라”고 외치려면 자신이 먼저 하나님 앞에 철저히 회개하여 정결함을 받고 날마다 자아가 깨어지고 죽어서 굳건한 믿음으로 자신의 신앙을 떳떳하게 지켜야 한다.
(3) 죄를 죄라고 지적할 수 있는 담대한 용기가 필요하다.-엘리야가 아합 왕의 부패와 타락을 지적했듯이, 세례 요한이 당시 헤롯 왕이 동생의 아내를 취한 것을 죄라고 지적했듯이, 현대의 엘리야도 엄연한 죄를 눈 감고 지나가지 말고 죄를 죄라고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
(4) 칠전팔기(七顚八起)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개혁자는 옳은 일을 위해서라면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의지를 가지고 끈기 있게 일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엘리야는 지치고 탈진하여 넘어졌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다시 일어나 전진하였다. 이것이 개혁자의 정신이다.
(5) 주변의 상황을 보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한다.-엘리야가 이세벨이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그 “형편을 보고 일어나 그 생명을 위하여 도망하”(왕상 19:3)였다. 그때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바라보았다면, 도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 이 시대에도 엘리야가 필요하다. 아무리 교회가 세속화 되고 타락하였어도 하나님께서 숨겨 두신 현대판 ‘7천명’이 남아 있다. 이 시대의 엘리야들이 함께 뜻을 모으고 힘을 합하여 하나님께 나아가면, 예수의 재림 전 또 다른 개혁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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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특집 / 개혁하는 교회 : 종교개혁은 끝나지 않는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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