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2부 중세 종교개혁의 발단과 그 결과

17. 진리를 지킨 왈덴스 사람들


12-2.jpg
 


 인간이 범죄하고 타락한 이후, 사탄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오해하고 곡해하고 그릇되게 해석하여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는 방법과 섭리를 깨닫지 못하고 멸망당하도록 하기 위해 끊임없이 활동해 왔다. 이러한 사탄의 입장에서 볼 때에, 이교(異敎)의 풍습들과 로마의 정치와 기독교 교리가 혼합된 상태로 거대한 세력을 가지고 등장한 로마 가톨릭교회의 출현은 매우 고무적이고 성공적인 기회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몇 세대가 지나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래 있었던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기 때문에 단지 교권의 힘에 의해서 움직일 수밖에 없도록 매우 피동적으로 변질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역사 이래로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이해하고 그의 말씀을 변형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존하며 지켜온 소수의 무리들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 수는 많지 않았지만, 일단 하나님께서 주신 진리로 무장한 신실한 종들은 그 진리를 수호하는 일을 위하여 어떠한 고난이나 희생도 감수하였으며, 심지어는 목숨이 위태로울 때에도 진리를 포기하지 않았고 때로는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수호하며 지켰다.

진리의 수호자들
이와 같이 진리를 지켜 내려온 사람들은 어떤 의미에서 시대적 이단자들이다. 교권을 지배하고 있는 다수의 세력들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받고 그들의 성품은 중상모략을 당하고 그들의 주장을 기록해 놓은 저서들은 몰수를 당하고 이단으로 낙인이 찍힌 채 말할 수 없는 고난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노아가 그러했고, 구약시대의 선지자들이 그러했고, 예수님도 그 시대의 이단자였고, 사도들이 그러했다. 사도들에 의해서 전수된 복음의 진리는 세월이 흐르면서 수많은 이단들의 도전을 받게 되었고, 변질된 교리가 많은 사람들을 그릇된 길로 이끌어갔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단의 세력은 더욱 강대해졌고, 정통 진리를 고수하는 사람들의 수는 점점 감소되어 급기야는 소수로 남아있는 정통이 이단이 되고 세력이 커진 이단이 정통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반복되어온 기독교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정통성을 가진 진리가 보존되기 힘든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는, 인간의 본성이 죄악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통 교리를 따르기 보다는 인간의 성향에 맞추어 보다 편리하고 쉽게 믿을 수 있도록 변질된 교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정통에서 벗어나서 인간적이고 인위적인 교리와 가르침에 물들어 익숙해진 사람들은 거짓을 말하고 술수를 사용하여 사람을 기만하고 심지어는 자신들의 신조에 동조하지 않는 자들에게 대하여는 무력과 폭력을 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세월이 오래 지나고 나면 자연적으로 비정통 교리를 따르는 무리들의 수는 증가하고 정통 교리를 수호하는 충실한 사람들의 수는 감소하기 때문에 다수가 소수를 압도하게 되고 정통 교리와 진리를 추구하고 수호하는 사람들은 일반 사회로부터 배척을 당하기 때문이다. 로마 가톨릭의 교권이 확장되고 세계의 역사가 종교암흑시대로 접어들면서 진리를 가진 소수의 무리들은 점차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고 숨어 있었다.

부자 상인 왈도의 신앙과 그의 활동
가톨릭 교권의 영향력이 강성해지고 세상을 지배하고 있을 무렵, 12세기 초에 프랑스 리옹 출신의 왈도라는 사람이 이끄는 개혁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왈도는 상업을 하여 부자로 살던 사람인데, 기독교 진리를 배운 후에는 그 진리를 지키고 보존하고 전파하는 일에 자신의 인생을 걸고 투신하였다. 그는 자신의 재산을 가난하고 불우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도움을 많이 베풀었고, 그의 순수한 자선적인 삶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이 많이 일어났다. 특별히 왈도의 주변에는 그 동안 기독교 역사를 통해서 정통 진리를 수호하고 보존해 왔던 후예들이 많이 있었고, 왈도의 재력과 지도력의 결과로 그들의 활동은 큰 활력을 얻게 되었다. 왈도를 따르는 무리들은 가톨릭의 배도에 과감하게 저항하여 그 교회가 가르치며 주장하는 연옥설, 미사, 마리아 숭배, 죽은 자를 위한 기도 등 비성경적인 가르침들을 배격하고 오직 성경만이 신앙과 행위의 유일한 표준임을 주장하였다. 역사를 그들을 ‘왈도파’ 혹은 ‘왈덴스인’이라고 부른다.
■ 왈덴스인들이 남긴 교훈
왈도가 태어나기 전부터 성경의 진리를 수호하던 사람들이 왈도와 연결되었고, 그 후 또 다른 개혁파들이 왈도의 무리들과 연합하여 개혁 사업을 이루어 갔다. 후에는 이들을 모두 ‘왈덴스인’이라고 부른 것 같다. 어쨌든 이 왈덴스인들의 순수한 신앙과 그들의 열정은 후일에 일어난 종교개혁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이들의 활동을 통해서 오늘 현대의 세속화된 기독교 개혁을 위하여 필요한 몇 가지 중요한 교훈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그들은 성경의 진리를 중시할 뿐만 아니라 말씀의 교훈을 따라 살았다. - 왈덴스인들은 성경의 진리를 널리 확산시키기 위하여 일반인들이 볼 수 있는 프랑스어로 성경을 번역하여 보급할 정도로 말씀 보존에 충실하였다. 뿐만 아니라, 예수께서 말씀하신 산상수훈의 가르침을 따라서 이웃을 사랑하며 평화롭게 살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평화주의자들이었다.
(2) 그들은 진리를 수호하기 위하여 삶의 고통과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였다. - 그들은 진리를 주장하면서 진리를 따라 살기가 불가능해진 현실 사회를 떠나 궁벽한 산속에서 삶의 온갖 고통과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라도 성경의 진리를 보존하는 일에 그들의 인생을 바쳤다.
(3) 그들은 진리를 후대에 전하기 위하여 자녀의 신앙 교육에 철저하였다. - 왈덴스인들은 그 소중한 성경의 진리를 후 세대에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자녀들을 세속 교육에 위탁하지 않고 목사들의 지도를 받으며 자신들의 가정에서 철저하게 성경 중심의 교육을 하였다. 그들의 자녀들은 어려서부터 환난을 견디고, 부모나 지도자들의 통제에 순종하고, 성경 말씀에 입각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교육을 받았다.
(4) 그들은 진리를 전하기 위하여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활동하였다. - “왈도파는 성경과 신앙 서적으로 사람들을 회심시켰다. 그들은 행상인으로 시골집이나 귀족의 성을 방문해서는 직물이나 보석을 팔려고 내놓았다. 그리고 다른 것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대답했다. ‘예, 아주 진귀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보석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하나님께 대한 사랑을 불붙이는 것도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이들 행상인들은 보배로운 두루마리 성경을 꺼내어 놓았다.”<아미티즈(Armitage), “침례교도 역사” I. p. 301>.
(5) 그들은 배도하고 타락한 교권에 저항하여 오류를 지적하면서 개혁을 주도하였다. - 그들은 용감하였다. 죄를 죄라고 지적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다. 성경에서 벗어난 잘못된 가르침을 지나쳐 버리지 못하는 바른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타락한 권세나 그들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는 하나님이 사자들이었다.
[결론] 가톨릭의 무력과 폭력으로 수많은 왈덴스인들과 개혁 신앙인들이 순교를 당하였지만, 그들이 흘린 피 때문에 진리는 여전히 살아 있고, 성경의 능력이 아직도 역사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피 흘리고 목숨을 바쳐서 보존해 온 진리를 너무나 쉬운 거래를 통하여 세상과 타협하고, 신앙의 표준을 현실에 맞추어 평가절하시켜 조절하는 목회자들이 있다면, 통절히 회개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우리는, 이제 다시 제 2의 종교개혁, 신앙개혁을 위하여 깃발을 들고 일어서야 할 때가 되었다.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특집 / 개혁하는 교회 : 종교개혁은 끝나지 않는다 -17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