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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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분이 오십니다. 멀리서 오시고, 가까이서 오십니다. 아침 산그늘과 함께 안개 자욱한 들길을 걸어서 오시고, 날마다 장터로 정을 실어 나르는 장돌뱅이가 넘던 고개를 넘어 오십니다. 어제는 너와집의 굴뚝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가 고갯마루를 넘더니, 오늘은 아지랑이가 영산홍 앞에서 하늘거립니다. 나는 그분을 만나러 잠시 읽던 책을 덮고 묵상에 잠깁니다. 묵상의 고갯마루에서 그분을 만나고 내 안을 찾아오신 그분을 만나기 위한 예를 갖춥니다. 그분이 나무로 된 문을 두드리실지, 마음 문을 똑똑 두드리실지 나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와이퍼가 빗물을 걷어내듯 나는 환하게 웃으시는 그분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분이 광야로 나아가자 그분을 시험하는 자가 있었습니다. 사탄. 그는 일찍이 뱀의 유혹으로 시험을 이기지 못하고 낙원을 쫓겨났던 아담과 하와가 경험하였던 존재였습니다. 그가 바로 그분을 시험하려 하였습니다. 그는 세상의 부귀영화를 보여 주며 그분의 초능력을 시험하려 하였습니다. 그분은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인지라 생리적으로 배가 심히 고프셨습니다. 허기진 자에게 필요한 것은 음식이었습니다. 음식은 살아 있는 생물에게는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조건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음식을 구하는 것은 그분의 능력으로 능히 감당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사탄은 이를 이용하여 그분을 시험하려 하였습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그분은 이를 능히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사탄이 당신을 시험하려 한다는 사실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태복음 4:4). 그분은 성경 말씀을 꿰고 있었습니다. 이 말씀은 천지 창조 때부터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기도 하였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한복음 1:1-3). 하나님이 하신 말씀은 그대로 우주의 진리가 되었습니다. 그분은 말씀이시므로 말씀대로 이루셨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으로 인류를 대신한 희생양이 되셨고, 이를 통해 죄에 허덕이는 인간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분은 인류를 행복하게 하기 위한 사랑을 하셨습니다. 아무도 그분의 흉내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하신 일은 죽음을 넘어서 부활로 나아가는 길이었으며, 천국으로 나아가는 길을 여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자녀의 행복을 위하여 목숨까지도 내어 놓으셨으며, 성령으로 언제나 함께 하셨습니다. 그분은 당신의 피와 살을 자녀에게 나누어 주셨고, 영원으로 나아가는 길 위에 있음을 자녀들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마귀(사탄)가 그분을 두 번째로 시험하였습니다. 사탄은 그분을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웠습니다. 그리고 성경 말씀을 가지고 그분을 시험하였습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성경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 사탄은 말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가 말한 말씀은 그분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말씀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이용하여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말씀하신 대로 말씀하십니다.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마태복음 4:7). 그분은 사탄의 의도를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사탄이 당신을 시험하기 위해 말씀을 예로 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시험을 이겼습니다. 그것은 상대의 의중을 앎으로써 이긴 것이었습니다.
마귀(사탄)가 세 번째로 시험하였습니다. 그는 그분을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주며 말하였습니다.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그러자 그분은 말씀하셨습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마태복음 4:10). 그분은 말씀이십니다. 그분은 말씀으로 사탄을 이기셨습니다. 그분은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하나님만 섬기는 것이 진리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이와 같이 그분은 세 번의 시험을 모두 이기셨습니다. 사탄이 말씀을 이용하여 그분을 시험할 때에도 그분은 말씀으로 사탄을 이기셨습니다. 그러자 마귀가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들었습니다. 얼마나 멋있는 일입니까. 그분은 사탄의 시험을 이기셨고, 삼위일체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인간의 몸을 통해서도 ‘말씀’을 이루셨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도 주님이 말씀을 통해서 사탄을 이길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사탄을 이기는 멋진 삶을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말씀이 살아 있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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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행복론 -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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