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 장로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목사 뜻 굽히지 않고 공동의회 소집
주안교회 나겸일목사는 지난 2009년 제94회 총회에 목회자 은퇴 연령을 5년 연장해 줄 것을 청원했다가 총회로부터 거절당하자, 아예 통합측 교단을 떠나 목회자 은퇴 연령이 정해져 있지 않은 독립교회로 운영할려는 방침을 정하고 이번에 교단탈퇴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겸일목사는 지난 10월31일 주일 당회를 소집 교단탈퇴 의견을 제사하자 장로들의 반대가 심했으나 나목사가 끝내 뜻을 굽히지 않자 장로들은 나목사에게 ‘일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이번 14일 주일 공동의회 소집이 공고된 상태이다. 주안교회는 오래전부터 여차하면 통합측 교단을 떠날 채비를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년전에 총회유지재단에 들어있던 주안교회 재산을 빼내 ‘주안교회 유지재단’으로 독립법인을 만들고, 지난 봄에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주안대학원대학교’(이사장 나겸일, 총장 이광순)를 인가받아 내년 3월부터 독립적으로 신학대학을 운영하게 된다.
주안교회의 이러한 교단탈퇴 움직임에 대해 인천노회장 이영선목사는 “아직까지 어떤 대책을 세운 것은 없고, 사태를 총회에 보고하고 그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공동의회 결과를 보고 노회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총회장 김정서목사는 “노회의 보고를 들어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고, 부총회장 박위근목사는 “주안교회가 교단을 탈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목사님에게도 손해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할 것”이라고 했다. 또 주안교회는 40여명의 부목사들이 있는데, 이들 역시 “매우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회가 탈퇴하면 함께 따라 갈 것이냐고 묻자 “총회와 노회의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일 종로5가 총회회관 백주년기념관에는 인천노회 임원들과 총회 관계자들이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통합측 관계자들은 주안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면 교단 안에 탈퇴하는 교회가 도미노 현상을 드러낼 것이라며 총회가 나목사의 목사면직 출교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드러내 귀추가 주목된다.
주안교회는 1948년 2월 인천시 주안동에서 개척교회(담임목사 박영환)로 시작, 김창수목사, 서보라목사, 김의주목사, 박성문목사 등을 거쳐, 1978년 10월 나겸일목사가 취임하여 현재까지 목회하여 교회를 크게 성장시켰다. 2002년 10월 부평구 상곡동에 전체부지 7000평에 13,000평 규모의(대예배실 8000좌석, 15,000명 동시예배 가능)의 새교회당을 짓고 입당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예장통합측 총회는 2003년 제88회 총회를 주안교회에서 개최하고, 나겸일목사를 장로회신학대학교 이사장과 총동문회 회장으로 선출하는 등 교단의 주요교회로 우대해 왔다.
또 나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신대원(M.Div)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훌러신학 대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신학박사를 받고, 현재 장로회신학대학교 법인이사, 21세기 교회갱신운동본부 총재, 한국기독교부흥선교협의회 총재 등을 맡고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