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20(목)
 
문제점은 알면서 행동하지 않는 한국교회

교회의 변화 부르짖으며 정작 본인은 변하지 않는 교회지도자들이 문제




2008년 처음 발표된 한국교회에 대한 대사회적 신뢰도는 실로 충격적이었다. 120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 전 세계 유례없는 기적적 성장을 이뤄내며, 하나님이 선택한 나라라는 자부심 가득한 한국교회였지만, 이웃종교인 천주교와 불교에 크게 미치지 못한 신뢰도는 지난 역사를 자축하며, 터뜨렸던 샴페인을 민망케 했다. 더구나 천주교나 불교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활발한 대사회적 선교와 봉사를 실행했던 한국교회였기에, 이 같은 결과는 최소한의 기대치조차 가뿐하게 무시한 충격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당시 이 결과를 놓고 ‘왜?’라는 질문을 내던졌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수많은 해답과 이를 실현할 계획을 내놓았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반성과 각성을 촉구하는 기도회가 연이어 개최됐다. 하지만 지난 2009년에도 올해에도 여전히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는 바닥을 웃돌고 있다.

◇2010년 한국교회의 현 주소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발표한 ‘2010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여전히 천주교나 불교에 밀려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호감 가는 종교에 있어서도 천주교와 불교에 크게 뒤지는 양상이다. 또한 지난 2~3년 대비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더 떨어졌다고 말한 응답자가 30.8%나 됐던 반면, 더 많이 신뢰하게 됐다고 응답한 사람은 4.6%에 그쳤다. 한국교회의 활동에 대한 관심은 매년 하락해 올해는 21.3%만이 관심을 표현했고, 47.3%가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주목해볼 부분이 한국교회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다. 이 부분에서 설문 참여자 중 오직 17.3%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응답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뜩이나 낮은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회복은 고사하고 더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 신뢰도 추락, 그 원인은?
기윤실은 설문을 통해 한국교회가 신뢰받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을 ‘교회 지도자’들이라 꼽았다. ‘교회 지도자’는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래 꾸준히 1위를 차지한 막강한 문제점이다. 1000만의 성도들이 믿고 따르는 교회 지도자들이기에 이런 결과를 쉽사리 인정할 수 없겠지만, 사실 한국교회는 교회 지도자의 타락을 그 누구보다 오래 전부터 깨닫고 있었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한국교회 스스로 교회 지도자의 반성과 각성을 수 백번도 더 부르짖었다. 하지만 결과에서 드러나듯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아직 변하지 못했다. 교권에 목메며 자리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은 정치권과 다를 바 없다. 아직도 선거철이면 돈이 오가고, 자신의 과오를 가리기 위해 성도들을 방패삼아 뒤에서 안녕을 취하는 모습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타 종교와의 갈등도 한국교회를 신뢰할 수 없는 이유에 꼽혔다. 특히 올해는 불교계와 갈등이 더욱 심화된 한 해였다. 대구 팔공산 불교테마파크 조성에 정부가 1200억원을 지원하려 하자 한국교회가 이에 대한 저지 운동을 펼쳤으며, 불교 템플스테이의 정부 지원에도 반대를 표명했다. 또한 모 선교단체 청년들이 ‘봉은사 땅밟기’란 제목의 동영상을 인터넷에 게재하며, 기독교의 이미지를 단박에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시켰다. 이 모든 것을 불교계가 곱게 볼 리 없을 터, 불교계 역시 한국교회의 움직임과 정부의 대처를 종교편향이라 규탄하며, 최근에는 한나라당의원들의 사찰 출입금지라는 특단의 조치까지 감행했다.
이렇게 불교와 기독교가 서로 갈등을 지속하는 동안 이득을 취한 건 천주교였다. ‘가만 있으면 절반은 간다’는 속담을 증명이라도 하듯, 천주교는 신뢰도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한국교회, 이제는 행동해야 한다
사실 이같은 여론조사가 아니더라도 한국교회는 충분히 스스로의 과오를 인정하고 있다. 누구보다 한국교회 스스로가 심각한 병에 걸렸음을 진단하고 있다. 문제는 ‘인식’만 있을 뿐 ‘행동’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미래는 우려되고 걱정하면서도 당장 자신의 교권과 자리는 유지해야 한다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이미 철저한 이기주의에 사로잡힌 한국교회에 필요한 건 솔선수범으로 ‘내려놓음’을 실천하는 양심들이다.
또한 더 이상 무분별한 안티들의 공격을 좌시해서는 안된다. 사실 이번 신뢰도 추락 원인에 안티기독교가 올해 활발히 활동한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안티기독교는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그 세력이 급증했으며, 그들의 메시지는 인터넷을 장시간 이용하는 젊은 층에 매우 강하게 어필되고 있다. 특히 젊은층에 대한 안티들의 전염력은 매우 강력한 것이어서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한국교회에 대해 관심 없는 47.3%의 응답자들이다. 한국교회의 사회적 기여도는 타 종교와 비교 자체를 불허한다. 수백개의 선교단체와 봉사단체가 전 세계 구호에 앞장서고 있으며, 성도들은 이들의 봉사활동에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고 있다. 올해 초 아이티 지진에 한국교회는 기존 예상치의 10배를 넘는 금액을 모금했다. 그게 바로 한국교회가 가진 진정한 힘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활동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언론에서 터뜨려대는 교회 지도자의 성추행 문제를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잠재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이미 사회적 영향력은 세 종교는 단연 으뜸이지만 앞으로 그에 걸맞은 국민들의 신뢰도 함께 얻을 때 그 잠재력은 서서히 폭발할 것이다.
<차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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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날개 잃고 추락하는 한국교회 신뢰도, 원인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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