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백전백승
2014-06-05 14:38 l 교회연합기자 epnnews@empal.com

지피지기 백전백승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그 반대로 상대를 제대로 모른채 나만 알고 덤비면 위험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종교는 절대신념체계여서 무엇을 믿던 자신이 믿는 종교가 가장 위대한 구원의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전통적인 클래식종교를 믿는 사람도, 신흥종교를 믿는 사람도 똑같이 자신이 믿는 종교가 가장 우월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종교사회인 한국사회에서 종교간 논쟁이나 개종전도는 끝없는 분쟁만 야기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종교인의 개종은 각 개인의 심리적 ‘회심’에서만 가능할 뿐이다. 그러므로 전도에 대한 소명을 가진 사명자는 상대를 아는 지식과 지혜를 필요로 한다.
◇기독교 목회자들은 신학교에서 비교종교학이란 이름으로 타종교에 대해서 배운다. 유대교, 불교, 이슬람교 등 세계적 클레식종교에 대해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그 종교의 생성 발전 및 교리적 체계를 한두 학기 배움으로써 상대에 대한 이해를 갖는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외의 신흥종교에 대해서는 제대로 가르칠 사람도 없거니와 잘 알지도 못한다. 특히 한국에는 동양적 비결사상(秘訣思想)의 오랜 전통이 있어서 신비주의적인 신흥종교가 많이 나타난다. 천도교, 대종교, 증산교 등이 그 대표적이다. 이들 종교들은 오늘날엔 수많은 종파로 나뉘어져 있어 어디가 정통인지조차 구분하기 어렵다.
◇이 가운데 고창 고부사람 강일순(姜一淳, 1871-1909)이 1902년에 후천개벽을 주창하며 창교한 증산교(甑山敎)는 무속을 비롯한 유·불·선·기독교를 혼합한 종교이다. 증산교의 특징은 기독교의 메시아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에 철저히 강일순을 앉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증산교는 기독교적 신흥종교는 아니다. 증산교는 강일순이 선천세계에 계시던 ‘상제님’(하느님)으로, 조선에 강세(降世)하신 것으로 믿는다. 그래서 나사렛 예수가 전한 하나님 사랑도, 기독교의 삼위일체 하나님도, 그리고 불교 석가여래의 도솔천 미륵불 사상도, 천도교 최수운의 한울님, 중국 명나라 때 풍수의 대가 구장춘(丘長春)의 진인(眞人) 예언도, 모두 증산 상제님의 강세를 예언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다보니 증산교는 각 종파마다 각기 다른 종교형태를 띄고 있다. 대순진리회는 유사 기독교적 교리체계를, 미륵불교는 불교의 밀교 체계를, 태극도는 선도(仙道)의 말세론 교리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선도교, 태을교, 보천교, 삼성교, 순천교, 증산대도교, 증산진법회를 비롯, 80여개의 종파로 나뉘어져 있다.
◇증산교를 접한 청년들이 예언에 따라 선천세계에 존재하던 ‘상제님’이 강세하셨다는, 기독교와 유사한 교리체계에 쉽게 빠져든다. 구세주 하느님이 왜 이스라엘에만 나타났겠느냐며, 한국 땅에도 오래 전부터 예언자들이 말한 그 진인(상제님)이 나타났다고 믿는 것이다. 이는 인본주의적 종교가 이르고자 하는 가장 최고의 목표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진인(眞人)이 강일순만이 아니라는데 아이러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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