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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한교총의 통합 합의안 거부··· '현대판 을사늑약'에 격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의 도를 넘는 행태에 끝내 격분했다. 한교총이 보내온 '통합 합의안'이 통합 제의라기보다는 일방적이다 못해 사실상 협박에 가깝다는 것인데, 무엇보다 한교총의 목적이 애초 통합이 아니라 '3대 종단 협의체'를 노린 것으로 보여 불쾌함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기총은 지난 9월 5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 본부에서 긴급 임원회를 열고, 한교총이 보내온 '연합기관 통합 합의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2일 한교총은 자체 작성한 합의안을 한기총에 보내는 한편, 지난 3일 상임회장단 회의를 통해 해당 합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자연스레 '통합의 공'은 한기총으로 넘어간 상태, 한기총이 합의안을 거부한다면 의도와 관계없이 통합을 깬 장본인이 되기에 매우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임원회가 열리고 한교총이 보내온 합의안이 공개되자, 회원들의 분노가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명예회장 김용도 목사는 "이건 한기총을 통째로 갖다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고, 공동회장 박홍자 장로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전혀 없다. 통합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결정적으로 한 회원은 한교총의 합의안이 "사실상 한기총을 향한 협박이라 생각될 정도"라며 통합은 고사하고 절대 이대로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통합에 대한 동등한 제의 아닌 일방적 굴복 요구 대표회장 및 인선위원장 모두 한교총··· 한기총은 이름만 내놔라?   그도 그럴 것이 한교총이 작성한 통합 합의안은 이기적인 수준을 넘어 매우 공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통합의 파트너로 정중히 상대에게 동의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굴복을 요구하는 수준으로 비춰질 정도다.   가장 문제는 지도부다. 통합 이후 대표회장을 포함한 주요 요직, 주요 회의체를 사실상 한교총이 독점하겠다는 내용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통합 대표회장은 오정호 목사(한교총 통추위원장)가 맡는다. 대표회장 인선에 대해 논의를 요구하거나 양 대표회장이 함께하는 공동 대표회장제를 제안하지도 않고, 한교총의 오정호 목사를 아예 못박았다.   주요 회의체 역시 모두 한교총이 독식하게 된다. 기본적인 공동대표회장단은 한기총측에서 추천한 1인만 들어갈 수 있으며, 상임회장단은 한기총에서 추천한 단 3인만 포함한다. 들러리조차도 내줄 수 없다는 태도다.   결정적으로 매년 대표회장 선임을 담당하는 인선위원회의 위원장을 현 한교총 대표회장인 장종현 목사가 무려 3년간 독식하는 안이 들어있다. 인선위원회는 선거를 없앤 한교총에서 대표회장의 선임권을 지닌 실제적 권력기구로 장종현 목사가 2년 전 인선위의 비상식적인 결정으로 대표회장 문턱에서 고베를 마시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탐냈던 종교계 기독교 대표권 끝내··· ‘종지협’ 회원권 얻지 못하자 새로운 종교 협의체 구성 노려   그렇다면 한교총은 대표회장과 인선위원장, 여기에 상임회장단 공동회장단의 주요 회의체까지 완전히 독점하는 반 민주적 합의안을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진정 통합을 원했다면, 상식적으로 이런 합의안을 도출키는 어렵다.   이번 합의안에 대한 한교총의 진짜 노림수는 마지막 8항인 '3대 종단 협의체' 구성에서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다. 한교총은 합의안 1~7항까지 양 기관의 통합에 따른 합의 내용들을 언급하다가 갑작스레 8항에서 뜬금없이 '3대 종단 협의체 구성 : 통합이 무산된 경우, 한교총이 중심이 되어 3대 종단(기독교 불교 천주교) 협의체를 구성하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를 등장시킨다.   통합을 제의하면서, 통합의 무산을 염두하는 매우 비상식적인 태도에 더해, 한교총이 3대 종단 협의체를 구성하는데, 한기총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명령(?)을 보탠다. 한 마디로 통합이 깨지면 자기들이 불교, 천주교와 협의체를 구성할 것인데, 한기총은 이를 막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한교총은 뜬금없이 양 기관의 통합 합의안에 '3대 종단 협의체'를 넣었을까? 그것은 바로 종교계에서 갖는 기독교의 대표권을 한교총이 갖겠다는 의도로 추론된다.   여지껏 종교계에서 기독교의 대표권은 줄곧 한기총이 가져왔다. 한기총이 직접 설립 멤버로 참여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가 바로 그 핵심에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한교총이 종지협 내에서 한기총을 밀어내고, 자신들이 기독교 대표로 서기 위해 매우 적극적인 시도를 폈었는데, 내부의 거부로 매번 무산됐었다는 점이다. 스스로 한국교회 95%를 포함하는 대표라고 말하지만, 실제 종교계에서의 대표는 여전히 한기총이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 통합은 한교총에 있어 기독교의 대표권을 득할 매우 유효한 기회다. 한교총 입장에서 만약 통합이 성사된다면, 자연스레 한기총이 갖고 있던 기독교 대표권을 가져오게 될 것이며, 통합이 되지 않더라도 불교, 천주교 등과 따로 종단 협의체를 구성한다면, 또다른 기독교의 대표권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지난해부터 그토록 탐내던 종교계 내 기독교의 대표권을 어떤 식으로든 얻겠다는 계산이 바닥에 깔린 셈이다. 여기에 최근 한교총은 천주교, 불교의 대표와 만남을 갖고 이를 보도자료로 언론에 분출하며, 한기총을 향해 무언의 압력을 행사했다.   한기총의 역공 “WCC 다원주의 단체와 통합 안해” 한교총의 불분명한 신학 정체성 정면 지적   노림수가 뻔히 보이는 몰염치한 합의안에 한기총은 한교총의 WCC 문제로 응수했다.   증경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한교총은 WCC, WEA, NCCK, 다종교, 동성애 찬성 교단들이 있는 곳이다. 나무아미타불아멘을 하는 교단들도 있다"며 "우리가 이런 것을 아는 이상 하나될 수는 없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저들과의 통합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권태진 목사 역시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야 한다. 이를 혼합한 한교총은 해체해야 한다"며 "WCC의 회원교단들이 함부로 이단을 운운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한교총의 태생적 한계도 지적됐다. 엄 목사는 "한교총은 애초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조율하겠다고 나온 조직이다. 자기들은 절대 단체를 구성치 않겠다고 하더니, 결국 단체를 만들어 한국교회를 혼란케 했다"며 "한국교회는 진보의 NCCK, 보수의 한기총 두 곳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한기총은 이러한 입장을 성명서에 담아 한국교회에 발표했다. 통합 무산의 근본적 원인은 바로 한교총의 불분명한 정체성 때문이라는 회심의 역공이다.   한기총은 "한기총은 보수 연합기구이지만, 타신학을 배척하지 않고 존중한다. 그러나 신학이 다른데도 단순히 모여있는 것을 연합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한기총이 개혁보수신학과 신앙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방향의 통합이 아닐 것이다. 우리에게는 결코 타협할 수 없고, 타협해서도 안되는 성경적 가치가 있으면 그 절대성을 지켜야 한다"고 선포했다.   이로써 한기총은 자신들에 넘어온 '통합의 공'을 다시 한교총으로 넘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교총이 합의안에 일방적으로 명시한대로 '3개 종단 협의체'를 구성을 강행할 지 귀추가 모이고 있다. 

칼빈대 "이제는 교육도 ESG" 혁신 경영 선포

  칼빈대학교(총장 황건영)가 ESG경영을 통한 혁신대학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칼빈대는 지난 9월 3일, '혁신대학 경영 선포식'을 열고, 새 시대를 향한 글로벌 칼빈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ESG는 근래 전 사회적인 변화의 지향점으로 떠오른 개념으로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세 가지 측면을 포괄한다. 일반 기업에서는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경영 철학으로 쓰이고 있다. 올 초 세계의 인재를 품는 글로벌 칼빈을 선포했던 칼빈대는 변화의 일환으로 기업이 지향하는 인본주의적 ESG가 아닌 성경적 가치를 기반으로 새롭게 해석한 신앙의 ESG 경영과 실천을 제시했다.   이날 선포식에서 황건영 총장은 메시지를 통해 칼빈 ESG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설명했다.   첫번째는 친환경 캠퍼스를 통한 환경 개선이다. 칼빈대는 에너지 생산을 위한 효율적 건축물 설계,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 확대, 캠퍼스 내 녹지 공간 확충 등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환경 교육 강화, 폐기물 관리 등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다문화 정착, 지역사회 협력 등은 칼빈대가 지향하는 두번째 가치다. 황 총장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차별없이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 실천방안으로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 포용성 워크샵 등을 제안했다. 또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 교육 지원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감당키로 했다.   마지막 지배구조(Governance)의 개념은 '섬김'으로 바꿔 시행한다. 황 총장은 "투명한 재정 운영,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으로 상호간에 신뢰성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투명한 운영을 위한 실천방안들을 정기적으로 발간해,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ESG 목표달성 현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칼빈대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모든 학교 구성원들에 공개하는 '열린 이사회'를 열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외에도 글로벌 칼빈을 위한 네트워크 확장을 핵심 목표로 내걸었다. 황 총장은 "국내 외 수많은 MOU를 성사시켜 글로벌 인턴십 및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제공함을 넘어, 학생들이 글로벌 환경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며 "칼빈의 새로운 혁신 경영을 통해 새로운 대학의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선포했다.   올 초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난 칼빈대의 변화에 국내 많은 대학들이 주목하고 있다. 실제 칼빈대는 황 총장 취임 이후 해외 유학생 유치를 통해 안정적인 학생 정원을 확보하고, 예산을 대폭적으로 확충하는 성과를 이뤘다.   무엇보다 '대학 경쟁력 확보'에 대한 정부 사회의 강력한 요구에 중소 대학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때에, 칼빈대는 학교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생존의 활로를 해외에서 찾는 등 매우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시도로 반전을 이뤘다. 이에 일부 지방 중소대학 사이에서는 실제 칼빈대를 배우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칼빈대 김덕현 대학원장은 "임원, 교직원, 학생들, 심지어 이사회까지 학교의 변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막연한 의지가 아니라 눈 앞에 드러나는 성과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며 "앞으로 칼빈의 선택이 중소 대학 경영의 새로운 지침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칼빈대는 최근 사학진흥재단 시행한 2024년 재정진단에서 '재정건전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0만 함성’ 한국교회 최대 연합집회 추진된다

  130년 한국교회 역사 이래 최대 규모의 집회가 추진된다. 오는 10월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0만명이 함께하는 연합예배를 드리기로 한 것인데, 합동, 백석, 고신 등을 포함한 93개 교단이 이에 함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29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거룩한방파제(대표 오정호 목사)의 주관으로 ‘한국교회 교단장 및 총무 초청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모임은 ‘10/27 한국교회 연합예배’를 위한 설명의 자리로,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성경적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최후의 전쟁을 다짐했다.   이번 기도회는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목사는 주요 교단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교회들이 모두 참여하는 집회를 제안했고, 실제 이를 위해 직접 당사자들을 섭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현보 목사는 “차별금지법과 악법들을 막지 못하면 우리에게 닥칠 미래가 눈에 선하다. 오늘날 서구 사회를 보면 충분히 예단할 수 있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일을 막지 못하게 되면 그 핏값을 우리가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각심을 전했다.   이어 “10월27일 한 사람 한 사람이 현장과 온라인으로 200만 명이 모이게 되면 이 나라와 국회도 달라질 것”이라며 “우리가 한목소리를 내면 그 누구도 한국교회를 무시할 수 없다. 한마음으로 함께 예배드리면 한국교회가 회복되고 달라질 것”이라고 참여를 호소했다.   이번 기도회의 실무는 그간 대형집회를 여러차례 주관해온 거룩한방파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기회운영분과위원장을 맡은 홍호수 목사(거룩한방파제 사무총장)는 “동성 동반자를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인정하는 판결이 나옴에 따라 동성결혼 합법화를 향한 거센 밀어붙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기도회에 한국교회가 동맹을 맺어 한국교회사에 길이 남을 역사의 현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나님 앞에 최고의 예배를 드리는 자리에 한마음으로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동대 길원평 석좌교수(동반연 운영위원장)와 에스더기도운동본부 이용희 대표,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에스)가 현재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며 악법 대처에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할 당위성을 피력했다.   간담회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김명찬 목사(한영 사무총장)의 인도로 신조화 목사(대신정통 총무)가 기도하고, 오정호 목사(합동 총회장)가 ‘거룩한 동맹이 한국교회를 살린다’라는 주제로 설교했으며, 김진범 목사(백석 총회장)가 축도했다.   오 목사는 “거짓 사상과 비진리, 이단, 동성애 옹호 세력과의 싸움에서 패배하면 사람을 잃고 역사를 잃고 모든 것을 잃는다”며 “한국교회의 거룩한 동맹은 대한민국을 살리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것이다. 교단도 지역도 다르지만, 하나의 깃발을 들고 조국을 살려내자”고 청했다.   이어 “교단 하나라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 함께 참여하기 위해서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우리는 거짓 사상, 비진리, 동성애 옹호 시민단체를 타깃으로 삼아 하나님의 진리로 복음 앞에 복종시켜야 한다”며 “각 교단을 대표한 총회장, 부총회장, 사무총장과 총무들이 원팀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참여 교단들은 오는 9월 총회에서 이번 집회 참여와 관련한 총회 결의를 이끌어내는 한편, 소속 교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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