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병찬 목사 설교에 ‘내란선동죄’ 고발··· 부당한 선례 남겨선 안돼
반공 설교를 했다는 이유로 '내란선동죄'로 고발당한 고병찬 목사(운정참존교회) 사태에 전 기독교계가 대대적으로 함께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번 고 목사 사태가 추후 그릇된 선례로 남기라도 한다면, 교회의 자유가 공권력으로부터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
지난 7월 10일, 운정참존교회 IBMS신앙공동체 부모연대(대표 김훈희)는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경기북부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 목사 고발에 대한 수사기관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동 연대에 따르면 고 목사는 예배 설교 중 "종북 주사파를 척결해야 나라가 산다"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익명의 고발을 당했다. 지난 국가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나라 전체가 극도로 예민한 중에 나온 발언이다.
하지만 동 연대는 해당 발언과 의미에 결코 문제 될 것이 없고, 오히려 이를 억지로 문제삼으려는 배후세력에 대한 강력한 의심을 더했다. 교회측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종북 주사파를 척결해야 한다는 것이 과연 틀린 말인가? 더구나 우리나라는 종전이 아닌 휴전 국가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며 "이런 상황에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세력을 몰아내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이다. 어째서 이런 발언을 '내란 선동'으로 몰아갈 수 있나?"고 성토했다.
문제는 현재 '내란선동죄'로 고발당한 인물이 고병찬 목사 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비상계엄, 탄핵 정국 속에서 상당수의 목회자들이 '내란선동죄'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가장 앞선 조사를 받고 있는 고 목사의 수사 결과가 현 사안에 전체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 확실시 되기에, 사실상 고 목사 사건이 개인이 아닌 교계 전체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계 관계자는 "운정참존교회 문제는 결코 일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고 목사 사건은 향후 엄청난 도미노 효과를 불러올 것이기에 반드시 고 목사 사건에서 상식적인 결과를 얻어내야 한다"며 "시국에 따라 목사의 설교가 애국이 되고, 내란이 될 수 있는 것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 한국교회 전체가 나서 이 부분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동 연대는 앞서 고병찬 목사가 당했던 '초중등교육법' 위반 고발에 대해서는 최근 '불송치' 됐음을 알리기도 했다. 애초 교육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자체적인 신앙공동체에 '초중등교육법' 위반을 적용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었다.
연대측은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 이러함에도 여전히 일부에서 미디어를 통해 유언비어와 허위사실을 남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량한 교회와 신앙공동체를 악의적으로 공격하고 불법적인 선동을 펼친 세력으로 인해 우리의 성도와 자녀들이 엄청난 피해를 받고 있다"며 "자유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헌법을 기준으로 정확하고도 공정한 법의 집행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이 문제는 단지 한 교회와 한 목회자가 처한 문제가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신앙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며, 이 땅의 모든 부모와 신앙공동체의 절박한 호소"라며 "만일 지금 이 탄압을 막지 못하면 자유대한민국의 내일은 없다. 우리는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이 땅의 진정한 예배와 자유 평화, 교회와 다음세대들을 위해 끝까지 싸우고 지켜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댓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