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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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을 때, 베드로가 대답하기를 “당신은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마 16:16)라고 대답한다. 예수께서는 이 대답을 만족하게 여기시고 이때부터 자신이 예루살렘으로 가야할 것과 장로들과 대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서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해야 할 것과 제삼 일에 살리심을 받을 것을 밝히기 시작하셨다(마 16:21).  
베드로의 신앙 고백 후 예수께서는 이제 십자가를 지고 죽기 위해서 그의 발걸음을 예루살렘으로 옮기시는 것을 보면 교회력의 사순절은 바로 이 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예수님의 제자 된 우리 신자들이 주님의 거룩한 고난의 발자취를 따르기 위하여 이 기간 동안이라도 금욕, 금주, 금식, 참회, 희생, 봉사를 하며 고난을 체험하고 부활절을 기다리는 것이다. 참으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는 베드로의 이 신앙고백의 의미를 확실하게 깨닫고 사순절이나 고난절이나 부활절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이 대답을 왜 만족하게 여기셨을까? “당신은 그리스도이시요 하나님의 아들이다”는 의미가 무엇인가? 우리는 이 의미를 성경 신학적으로 고찰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만물의 왕으로 삼으시고, 아담에게 그의 창조 세계와 그가 만든 모든 창조물을 다스리는 왕권을 부여하시고 그의 왕국을 관리 감독하게 하셨다(시 8편). 그러나 아담은 그의 왕이신 대왕, 하나님을 반역하였다. 그리하여 언약적 원리에 입각하여 아담과 그의 범죄에 가담한, 말하자면 아담과의 언약적 연대성 가운데 있는 모는 그의 피조물에게 죽음이라는 심판을 선언하셨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매우 좋다고 기뻐하셨던 하나님께 이제는 기쁨이 사라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비뚤어지고 타락한 세상을 구출하기 위하여 새로운 계획을 세우신 것이다. 그것은 아담을 모형으로 새아담을 세우시는 것이다(롬 5:14). 아담을 정죄하신 그 언약적 원리로 이제 하나님께서는 새아담을 세워 그의 연대성 안에 있는 모든 피조물을 살리려고 하신 것이다. 그것은 아담 대신에 새 아담을 세우시고, 그가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을 새아담 안에서 새롭게 살리려 하시는 것이었다(계 21:5).  
그 새 아담은 어떤 분이어야 하는가? 새 아담은 첫째로 하와에게서 낳은 사람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죄를 지은 아담을 문책하시며, 하나님을 불순종하도록 하와를 유혹한 뱀에게 저주를 내리실 때에 “그는(여자의 후손)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다”(창 3:15)라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죄와 죽음의 사슬을 풀 수 있는 아담을 대신한 새 아담은 여자의 후손, 곧 사람이어야 한다. 둘째로 새 아담은 신적 존재(Spiritual Being)여야 한다. 여자의 후손은 뱀의 머리를 짓밟을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있어야 하는 존재여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뱀은 사탄이 사주하고 사용하는 대리자, 사용자이기 때문에 그는 영적 존재이다. 그 영적 존재의 머리를 상하게 하고, 그를 제어할 수 있는 여자의 후손은 영적인 세계를 제어할 수 있는 사탄보다 더 힘센 영적 존재여야 한다. 따라서 새 아담은 여자의 아들로서 인간이자,  영적 존재여야 한다. 신성과 인성을 가진 존재여야 한다. 이러한 존재는 아담의 연대성 안에는 없다. 하나님께서는 이같은 존재를 새롭게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새아담으로 뱀의 머리를 짓밟을 자로 여자의 후손을 지목하셨다. 따라서 새아담으로서 자격을 갖춘 존재는 만세 전부터 존재하신 삼위일체의 하나님 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에 보내는 것 만이 새 아담의 자격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이 새 아담이 할 일이 무엇인가? 하나님께서는 이미 아담과 그 연대성 안에 있는 모든 피조물에게 죄로 말미암은 죽음을 선고하셨다. 죄의 삯은 사망이다(창 2:17; 롬 6:23). 아담의 범죄는 반드시 죽음이라는 값을 치러야만이 살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었다. 새 아담이 아담을 대신하여 새로운 하나님의 왕국을 세우려면 그는 아담의 죄 값을 대신 치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새 아담은 아담과 그 연대성 안에서 죽음을 선고받은 모든 피조물들의 죄를 속죄하는 속죄물로 죽어야 하고, 그 속죄의 완전성을 증명하기 위하여 그는 다시 살아나야 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새 아담의 죽음으로 죄 값이 완전하게 치러졌다면 더 이상 죄와 죽음이 사람들과 만물들을 붙잡고 있을 필요도 없고, 붙잡고 있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때는 아담의 연대성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죄와 죽음의 사슬이 풀리고 해방된다. 새 아담 그 자신도 살아나고, 새 아담의 연대성 안에 들어온 사람들도 살게 될 것이다. 아담을 대신한 새 아담의 왕국은 새 아담의 죽음과 부활이 필연적인 것이었다. 새 아담의 부활이 없다면 그의 죽음은 무용한 것이고, 아담의 속죄도 없다. 그러나 새 아담이 죽고 부활한 후에, 그 때에는 아담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 위에 왕 노릇했던 것과 같이, 새 아담도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 새 아담을 통하여 새롭게 하신 새 왕국의 왕으로 세움을 받을 것이다. 곧 그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 “그리스도”가 되는 것이다.
예수님을 가리켜 “당신은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다”라고 말하는 베드로의 고백은 분명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과 비밀을 스스로 깨닫고 말한 것은 아니다. 예수께서는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다. 이를 네게 계시하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이시다.”(마 16:17)라고 말씀하시며,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시인하고 계신다. 예수님은 이제 죽고 부활하심으로 하나님의 새 왕국의 왕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아담의 연대성 안에 있던 자들은 어떻게 새 아담의 새 왕국의 백성이 될 수 있는가? 그는 새로운 왕에게 나아와 그가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왕, 곧 그리스도라고 인정해야 한다. 베드로처럼 “당신이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고백을 해야 한다. 그래야 새 왕이 그를 그의 새 백성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이 절차는 필연적이다. 새 왕국의 시민은 바로 이 고백으로부터 시작되고, 이 고백을 한 신민들을 통해 이제 새 왕국이 시작될 것이다. 베드로의 이 신앙 고백은 앞으로 새 왕국 신민이 되기 위한 자들이 반드시 고백해야 할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예수께서 이것을 “반석”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새 왕국은 교회이며, 그 왕국의 머리인 왕은 그리스도 예수님이시고, 그 왕국의 신민은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고 고백하는 사람들이다. 새 왕국, 곧 새 하늘과 새 땅은 바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그리스도로 믿고 인정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유기체이다. 우리 죄인들은 베드로와 같은 신앙고백을 함으로 이제 새 아담, 새로운 왕과 새로운 언약적 연대성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제자들을 향하여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따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단순히 예수님과 함께 고난 받으라는 뜻만은 아니다. 우리는 이제 예수님과의 연대성을 맺은 백성들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된 존재임을 가르치시는 말씀이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한 새로운 존재임을 가르쳐 주시는 말씀이다. 세례는 바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하는 예식이다(롬 6:4-5). 우리 죄인들은 예수님을 주요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함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한 존재이며, 새 왕국의 새 백성이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와의 온전한 언약적 연대성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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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바른번역, 바른해석, 바른적용-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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