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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꽃이 피는 걸 보고 생각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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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저녁에 늦은 시간이지만 갑자기 산행을 하고 싶어서 교회 뒷산에 갔습니다. 그런데 산 초입에 들어서니까 진달래가 꽃몽오리를 맺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며칠이 지나면 꽃이 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좀 더 올라가니까 진짜 진달래가 피어있는 것입니다. 그때 갑자기 “아직 날씨가 쌀쌀한데 저 여리고 부드러운 연분홍 잎사귀를 어떻게 피워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한 단가가 생각나서 얼른 페북에 올렸습니다. “일찍 피면 빨리 지는 줄을 왜 모르겠어요 / 그래도 당신이 그리워 밤에 몰래 피어났지요.”
수많은 댓글이 올라왔는데, 어떤 분은 그 꽃을 한국교회 연합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또 어떤 분은 꽃을 사랑으로 생각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하시는 분도 있었고, 첫 진달래는 일찍 지더라도 소중하게 마음 한 켠에 기억하겠다고 표현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산행을 하던 선 목사님이 “꽃이 피는 걸 보고 생각나는 사람은 그리운 사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저는 봄밤의 산속에 일찍 피어난 진달래꽃 앞에서 누가 생각났느냐면, 바로 우리 성도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코로나 때 교회에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교회가 그리워서 교회 주변을 돌고 다니고, 주일에는 못 와도 평일 낮에라도 와서 잠시 기도하고 돌아가던 성도들... 그렇게라도 예배당에 들어오지 못하고 교회 밖에 있는 헌금함에 헌금만 넣어 놓고 간 성도들... 진달래꽃 속에 그런 성도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입니다. 아니, 성도들이 진달래꽃이 되고 또 진달래꽃이 성도들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산에 서 있는데 진달래꽃이 교회로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때 ‘찬실이는 복도 많지’라는 영화의 한 대사가 생각이 났습니다. 주인공 찬실이는 영화에 푹 빠져 살다 제대로 이룬 것 하나 없이 사랑도 못 해보고 나이만 먹어 버린 노처녀 PD였습니다. 하루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주인 할머니의 공부를 도와주는데 할머니가 시를 한 편 썼는데 보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맞춤법이 너무 많이 틀려서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가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사람도 꽃처럼 다시 돌아오면은 얼마나 좋겠습니까.” 찬실이는 그 시를 듣고 소리 내어 펑펑 울어버립니다.
요즘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들이 부쩍 많이 늘었습니다. 어느 크리스천 국회의원이 우리 교회에 와서 보고 놀라는 것입니다. “목사님, 어떻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습니까?” 그런데 저는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많은 성도들이 모이지만 아직도 나오지 못한 성도들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너무나 그립고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고난주일과 부활주일은 제1차 오픈런 성찬식 주일(4월 2일), 2차 오픈런 총동원 부활주일(4월 9일), 3차 오픈런 ‘부활을 그리다, 노래하다’ 부활절 저녁 예배(4월 9일)를 드리려고 합니다. ‘오픈런(Open Run)’은 백화점 매장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소비자들이 명품이나 신상품을 사기 위해서 질주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문을 열자마자(오픈) 뛰어야(런) 명품을 살 수 있기 때문이죠.
저도 우리 성도들이 꽃처럼 달려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나오지 못한 성도들도 다시 꽃이 되어 돌아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는 다시 진달래를 보며 오픈런의 성도들을 생각했습니다. 일찍 핀 진달래는 빨리 지지만 오픈런의 성도들은 절대로 빨리 지지 않습니다. 오픈런이라는 단어가 공연계에서는 끝나는 날짜를 정하지 않고 계속 무대에 올려 공연하는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처럼, 오픈런의 성도들은 수많은 간증과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진달래처럼 결코 빨리 지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새에덴교회는 주님 오실 때까지, 오픈런 교회, 오픈런 예배, 오픈런 성도를 이루며 다시 꽃처럼 달리고 또 달려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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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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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칼럼] 하나님의 '토브'를 회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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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토브’는 오바댜, 하박국, 학개를 제외한 구약의 모든 책에서 등장한다. 언어의 다양성 측면에서 ‘토브’는 매우 풍부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용어가 다방면에서 사용되는 만큼, 그 번역 또한 다양하다. ‘좋다, 아름답다, 선하다, 의롭다, 복되다, 행복하다, 기쁘다, 은혜롭다’ 등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언어의 특성을 살펴서 구약성경은 다양한 신앙의 표현으로 지혜, 언약,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또는 인간과의 관계 상황, 왕의 은총을 표현하는 의지, 사법적인 규칙과 제도, 경건성 등을 표현하는 글 속에서 친밀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 ‘토브’는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의 세계를 가장 깊고 풍부하게 표현하는 언어이기도 하다.
생태계에 대하여 토브는 하나님의 존재를 내포한다. 하나님은 창조의 주체이며 동시에 창조의 시작이다. 그러므로 모든 창조는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낸다. 이 존재는 역사의 시작이며 끝이다. 모든 존재는 그 주체가 허락하여 발생한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창 1:3). 창조의 세계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한다. 창조가 존재하면서 자연스럽게 시간은 흘러간다. 성경에서 창조는 7일의 시간 구조로 표현한다. 이 구조는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신앙의 세계다. 그 신앙의 시선은 세계를 향하여 매일매일 반복된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는 매일매일 아름답고 선하고 기쁘고 행복하다. 그래서 하나님이 보시니 ‘좋다’(토브).
생태계에 대하여 토브는 하나님의 관심을 의미한다. 이 관심은 삶의 영역에서 언약과 약속으로 때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의 역할로 투영되지만, 전승된 신앙의 역사 안에서는 ‘질서’로 표현된다. 창조의 질서는 물과 물을 나누고 땅과 바다를 경계 짓는다. 이 질서가 무너지면 세상은 좋음(토브)의 상태에서 멀어지게 된다. 창조는 질서 있게 진행된다. 1~3일까지는 존재의 의미를 둔 공간을 창조하셨다면, 4~6일에는 존재를 빛나게 하도록 공간을 채우는 신비로 드러난다. 광명체는 하늘의 궁창에 있어야 땅을 비출 수 있다. 하늘에는 새가 있어야 하고 바다에는 바다 생물이 있어야 한다. 빛나는 존재는 자신의 자리가 있다. 있어야 할 곳에 존재해야만 그 존재는 아름답다. 그 질서있는 자리가 하나님의 의지를 밝혀주고 있다.
생태계에 대하여 토브는 능동적인 하나님의 선한 의지를 내포한다. 그래서 최초의 창조는 능동적이며 동시에 명령형으로 하나님의 의지를 나타낸다. 하나님의 창조가 능동의 상태라는 것은 창조의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세계가 있게 하시고 세계가 드러나도록 명령하셨다. 그래서 세계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었고,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낸다. 그 세계는 하나님에게로부터 왔으므로 선하다(토브). 그래서 하나님의 선함은 평화를 지향한다. 토브의 평화는 가득히 채워진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토브는 언약의 세계에서 샬롬(평화)과 함께 쓰이기도 한다(창 26:29).
세계는 하나님의 선한 의지가 깃들어 있다. 그 선한 의지가 뒤틀리게 되면, 세계는 사라질 것이다. 뒤틀린 세계는 오염된 세계다. 그 세계는 자연의 상태를 아프게 한다. 자연 환경은 상처가 나서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은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인간도 눈물을 흘린다. 어떻게 그 눈물을 거둘 수 있을까? 창조는 선한 의지를 지지한다. 창조의 세계를 지지하지 않는 것은 곧 세계의 존재를 무가치한 것으로 만드는 신앙 없는 행위이다. 하나님의 세계를 다시 회복하는 것은 하나님의 존재와 그 선한 의지를 만나는 일이다. 하나님은 그렇게 관심을 보이신다. 특히 6일째 창조가 일어난 뒤, 하나님은 ‘심히 좋았다’라고 하셨다(창 1:31). 6일째의 세계는 자연과 인간의 평화, 자연과 자연의 평화가 꽃피는 세계다. 이 세계가 무너지면 땅은 아프고, 땅의 모든 동물은 먹을 거리로 인하여 싸울 것이다(창 1:30). 지금 세계는 자연과의 전쟁 중이다. 이제 평화가 안착되어야 할 때가 되었다. 그것이 하나님의 토브의 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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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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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전화-교육부-삼성금융네트웍스, 청소년 자살예방 위해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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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명의전화는 23일 삼성금융캠퍼스에서 교육부, 삼성금융네트웍스와 「청소년 생명존중사업」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업무협약은 교육부의 '학생 정신건강 증진 및 위기 학생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전국 중학교, 고등학교에 생명존중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마련됐다. 매년 늘어나는 청소년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학교뿐만 아니라 정부, 기업 등 사회 각 부문의 관심과 협력이 시급하다는 취지다.
코로나19의 장기화 등 사회·환경적 변화에 따라 청소년의 자살이 지속 증가해 왔다. 2021년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의하면, 자살률 7.1명(10만 명당), 총 338명으로 2019년에 비해 40명 증가했고, 10대 사망원인 1위도 자살(45%)로 집계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생명의전화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학생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 증진을 통한 건강한 성장발달 지원의 필요성을 함께 인식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삼성금융네트웍스와 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협약의 주요내용은 △학생 개개인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마음보호 훈련(HSB)' 프로그램 확산 △중·고교생 라이키 및 대학생 멘토 양성을 통한 학교 생명존중활동 추진 △청소년 위기 단계별 전문 상담 지원을 위한 SNS 상담채널 운영 등이다.
가장 먼저 '마음보호훈련(HSB)' 교육 프로그램을 확산할 계획이다. HSB는 'Help Seeking Behaviors'의 약자로 지난 해 국내외 학교 자살예방 우수 프로그램를 벤치마크하여 국내 정신과 전문의 자문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맞춤형으로 개발됐다. 청소년들은 다양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통해 어려움이 처했을 때 도움을 주고 받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디지털 게임 기반의 체험학습으로 설계되어 청소년들의 몰입도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23년 시범학교 운영을 시작으로 중·고교 상담교사 및 트레이너 양성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중·고교생 '라이키' 및 대학생 멘토를 양성해 학교내 생명존중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라이키[Life-Key]는 청소년이 생명의 소중함을 올바로 인식할 수 있도록 대학생 멘토와 함께 마음보호훈련을 운영하고, 생명존중의 가치를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세계 자살예방의날(9/10)을 전후로 청소년들이 자살의 심각성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전교생이 함께 참여하는 생명존중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생명의전화는 일반적인 고민부터 자살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전문적인 상담을 지원하는 통합 상담채널을 운영한다. 청소년들이 전문가와 쉽게 상담할 수 있도록 SNS 채널을 개설하고, 청소년 전문 상담사 양성과정 개발과 위기 상황별 상담 시나리오 체계화 등을 통해 상담 서비스의 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보호 및 지원 등과 같은 예방 차원의 선제적 지원 활동을 통해 미래 세대 주역인 청소년들의 마음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도 “지금까지 삼성이 관심을 기울여온 청소년 교육 중점의 사회공헌 활동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청소년들이 '마음이 건강한 학교'를 통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하고 돕겠다.”고 말했다.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은 “ 교육부, 삼성금융네트웍스와 NGO단체를 대표하여 실천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함을 표하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마음건강을 스스로 돌볼 수 있도록 보호요인을 강화하고 학교 내 생명존중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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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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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리즘] 임성택 교수의 ‘절차는 위법인데 결과물은 합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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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대학에서 일할 때, 발생한 각종 소송에 대응한 일이 여러번 있었다. 그 때마다 우리 일을 맡은 변호사가 필자에게 늘 했던 말이 있다. “본안을 다투기보다 절차상의 하자를 다투는 것이 최선입니다. 절차상의 하자가 발생하면 법원은 본안 자체를 다투기를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그 만큼 법원과 법관은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중히 여기고 이것이 무시된 법안 자체는 다루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최근 헌법재판소가 일명 ‘검수완박 법안’에 대해 법안 자체는 유효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근 일년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를 그야말로 기기묘묘한 방법으로 통과했다. 안건조정위란 다수 정당이 수적 우세를 내세워 자당에 유리한 법안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입법 장치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과반수를 획득하기 위해 2021년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양향자 의원을 2022년 4월 법사위로 사·보임시켰으나 양 의원이 검수완박 법안에 반대하자 민형배 의원을 탈당시켜 안건조정위원으로 만들어 결국 해당 법안 중재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하여 헌법재판소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심의·표결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절차상의 하자를 인정하면서도 법안 자체는 유효하다는 이해불가능한 판단을 내놓았다. 입법 절차는 위헌이지만 위법한 절차에서 나온 법안을 인정함으로 정상적인 법감정을 가진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검수완박 법안에 가표를 던진 4인의 재판관인 유남석·김기영·문형배 재판관은 우리법연구회 소속, 이석태 재판관은 민변과 참여연대 출신으로 모두 당시 여당이 지명한 재판관들이다. 이런 구성으로 볼 때 예정된 결과일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헌재의 결정이 정치적 결정인 것에 대한 아쉬움을 던져 버릴 수 없다.
헌법재판소는 이 땅의 사법적 권위의 최종점에 서 있어야 한다. 그 권위는 의심받아서는 안되며, 어떤 정치적 성향이나 이익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아무리 정치적 성향이 분명하다 할지라도 최소한 법정신과 절차에 대한 기준은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법원의 최종적 권위마저도 눈감고 정치적 판결을 내린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대하여 공분하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시각이 아닐 것이다.
민주사회의 근간은 법이고, 이 법은 언제나 공정해야 하고, 그 정신과 의미에 철두철미해야 하며, 이것은 상급심으로 갈수록 더욱 치열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헌재의 위치는 누가 뭐라고 해도 그 중요성을 시비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므로 그의 결정도 도전 받아서는 안된다. 그런데 지금 헌재는 의심과 비난을 넘어 조롱을 받고 있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사법적 권위가 대단한 도전에 직면에 있으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사회가 궁극적으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불행한 신호이다.
교회와 목회자들은 이 일에 주목하고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이는 한갓 일부 정치인이나 정당의 문제가 아니다. 국운과 관계된 것이고 앞으로 사법적 판단을 받을 수 있는 사안들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법치 국가에서 법을 수호해야 할 법원이 스스로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경시한다면, 더 이상 법치국가일 수가 없다. 법원이 이러하다면 과연 이를 바로 잡을 책무가 교회에 있을 수도 있다. 법의 깊은 뿌리에는 인간의 양심과 사회적 윤리성이 자리잡고 있다. 이것을 깨우고 역동적으로 활성화시켜 법으로 법이 되게 하는 법윤리의 각성을 촉구할 수 있는 것은 종교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민주사회의 양심적 마지노선으로서,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는 판결을 계속하는 사법부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우리 스스로도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자정 능력을 고양하여 반민주적 적폐들을 응징할 수 있는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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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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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교단 이대위, 섣부른 인터콥 공동성명에 논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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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주요교단이 함께하는 10개교단 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회장 유영권 목사=예장합신/ 이하 10개교단 이대위)가 지난 3월 24일 발표한 인터콥 관련 공동성명이 크게 논란이 일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인터콥이 예장합신을 상대로 진행한 고소를 취하하라는 강력한 압박인데, 정작 문제의 ‘소송’이 왜 이뤄졌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파악도 없이, 섣부른 집단행동을 시전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0개교단 이대위(기성, 기감, 기침, 예성, 백석대신, 고신, 합동, 합신, 통합, 백석)는 지난 24일, 서울 대치동 예장합동측 총회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JMS 문제와 인터콥 관련 안건을 처리했다. 이 자리에는 회의 장소를 제공한 합동 이대위원장인 김용대 목사를 포함해, 유영권 목사(합신 이대위원장), 권준오 목사(고신 이대위원장), 한익상 목사(예성 이대위원장), 이무영 목사(기성 이대위원장) 등 총 5개 교단 이대위원장만이 참석했다.
이날 5개 교단 이대위원장은 인터콥에 대한 공동성명을 통과시켰다.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2011년부터 시작된 인터콥의 이단성 문제에 대해 10개 교단이 최종적 판단을 유보해 기다렸음에도 변화가 없어, 이를 합신측이 이단으로 지정했는데, 반성이나 회개 없이, 괘씸하게 이를 세상 법정에 고소했다는 것이 기본 내용이다. 여기에 “인터콥은 이단적 요소가 있으며, 즉시 합신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지 않을 시, 10개 교단이 협력해 대응하겠다”는 엄포를 덧붙였다.
인터콥을 향해 소송을 취하하지 않으면, 10개 교단이 함께 대응하겠다는 본 성명서는 과연 왜 나온 것일까? 이 성명서의 진짜 배경은 무엇인 것인가?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인터콥이 왜 합신측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장합신측은 먼저 지난해 9월 총회에서 인터콥을 이단으로 결의한다. 인터콥에 심각한 신학적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이에 인터콥은 합신측의 이단 결의 과정에 ‘내용과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사회법에 총회결의취소 소송을 즉각 제기한다.
해당 소송에서 인터콥측은 ‘절차상 하자’의 이유로 합신측이 자신들을 이단으로 결의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소명의 기회도 제공치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단 연구 및 규정에 있어 당사자에 대한 소명은 필수적인데, 이를 실행치 않았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번 소송의 핵심은 바로 ‘소명 기회의 여부’로 귀결됐다. 합신측이 제대로 된 소명의 기회를 제공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고, 반대로 인터콥의 주장처럼 어떠한 소명의 기회도 없었다면, 절차상 하자가 분명한 불법적 결의가 되기 때문이다.
허나 단순히 ‘절차상 하자’를 다투던 해당 소송은 갑작스레 10개 교단 이대위로 올라가며, 어느새 이단성의 문제로 변해 버렸다. 이단의 부당한 공격을 받는 합신측을 보호해야 한다는 일종의 동지애를 발동한 것인데, 정작 사건의 핵심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애초에 ‘절차상의 하자’를 다투는 사건에서 이단성의 여부는 전혀 고려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성명에서는 정작 사건의 핵심인 ‘절차상의 하자’에 대한 어떠한 변명이나, 일말의 언급도 없이 오로지 인터콥에 이단성이 있다는 부분만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합신측은 인터콥에 소명의 기회를 줬다는 점을 증명하려 하지 않고, 이를 ‘이단성’의 문제로 자꾸 부각시키려 했을까?
일단 인터콥측에 문의한 결과, 자신들은 전혀 소명의 기회를 받은 적이 없으며, 일방적으로 이단으로 정죄당했다고 답했다. 소명의 기회가 없었으니 절차상 하자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반면 합신 이대위원장 유영권 목사는 소명의 기회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2013년에는 공청회를 통해, 2018년에는 인터콥의 재심 과정에서 인터콥에 충분히 소명할 기회를 줬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신측이 인터콥을 이단으로 결의한 것은 2022년, 유 목사가 말한 인터콥의 2018년 재심 과정을 정당한 ‘소명’으로 보더라도, 무려 4년의 간격이 발생한다. 4년 전에 받은 내용으로 이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과연 옳다고 볼 수 있는지 충분히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이를 두고 이날 참석한 모 교단의 이대위원은 “우리 교단에서는 반드시 해당 회기(년도)에 당사자를 소환해 소명을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번 성명에서 합신측이 인터콥을 이단으로 정죄한 주요 이유를 “정상적 회복을 기다렸음에도 변화가 없다”고 명시했는데, 공백이 발생한 4년 사이의 변화 여부를 매우 일방적으로 판단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
결정적으로 이번 성명에 10개 교단 이대위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는 부분이 매우 씁쓸한 것은 애초에 본 사건에 대한 이런 본질적 오류를 인지했을 리 없기 때문이다. 이는 분명히 인터콥과 합신측, 두 당사자가 다퉈야 할 법적인 문제였다. 하지만 10개 교단 이대위가 ‘이단성’을 앞세워 해당 사건에 개입하며, 본질이 완전히 흐려졌다.
더욱이 해당 성명이 매우 거칠게 느껴지는 것은 인터콥을 향해 취하를 강하게 종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추후 법원에서 ‘절차상 하자’가 받아들여진다면, 인터콥은 국가가 인정한 피해자가 되는 것인데, 이는 결국 한국교회의 공교단이 힘을 합쳐, 피해자에 소송 취하를 요구한 꼴 밖에 되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10개 교단은 인터콥에 모두 ‘이단성’이 있다고 인정했을까? 엄밀히 직접 ‘이단’으로 규정한 곳은 예장합신 단 한 곳 뿐이다. 대부분은 교류금지, 단절, 참여금지, 경계 등 다소 낮은 수준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특히 예장통합은 지난해 총회에서 “인터콥에 신학적 이단성은 없다”는 부분을 확인키도 했었다. 결정적으로 기감, 기침, 예성, 백석대신, 백석 등 5개 교단은 인터콥에 대해 별다른 결의를 한 바가 없다.
그렇다보니, 이날 모임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합동측 이대위원장 김용대 목사는 “우리 교단은 참여금지 및 교류단절 정도로, 이단성이 있다는 문구는 우리와 많은 간격이 있다”고 수차례 지적키도 했다.
현재 이번 성명과 10개 교단의 대응에 대한 교계의 논란이 크게 번질 조짐이다. 특히 일부 교계 단체 및 목회자 그룹에서는 이를 규탄하는 입장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단성의 문제는 사회법에서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 하지만 절차상의 하자는 사회법의 소관으로, 타 교단 이대위의 개입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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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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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 전킨 선교사 기념관 건축 위해 1억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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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가 한국교회 초기 형성과 발전에 결정적 기여를 펼친 전킨 선교사의 기념관 건축을 위해 1억원을 후원했다.
소강석 목사는 지난 3월 12일, 새에덴교회를 찾은 전킨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 서종표 목사에 1억원의 후원금 전달과 함께, 기념관 건립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유니온신학교 출신의 전킨 선교사는 지난 1982년 12월 3일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뒤, 군산에서 선교를 시작했다. 당시 군산포구 근처에서 전도한 교인들과 자신의 집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그 곳이 현재의 군산 구암교회와 개복교회다.
이 외에도 총 6개의 교회와 고아원을 세웠으며, 당시 그가 재건축한 전주서문교회는 전국에서 가장 큰 교회로 꼽혔었다.
교육 사역에도 큰 힘을 쏟았는데, 그 곳이 바로 소강석 목사의 모교인 영명학교(현 군산제일고)였다.
소강석 목사는 전킨 선교사에 대해 오직 복음, 선교에 대한 열정으로 온 몸을 헌신한 위대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소 목사는 "그는 군산을 넘어 옥구, 익산, 김제 등 여러 곳을 다니며 선교를 하다가 가족과 함께 풍토병에 걸리고 말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세 아들이 목숨을 잃게 됐다"며 "허나 그는 하나님을 단 한 번도 원망치 않고, 병든 몸을 이끌고 계속 선교의 전진을 했다. 심지어 그의 건강을 염려해 지역 선교사들이 그의 선교지를 강제로 옮길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허나 전킨 선교사는 동료 선교사들의 보호를 뚫고, 인근에 교회 6곳과 고아원을 설립했다. 그리고 급성폐렴으로 1908년 1월 2일 43살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두게 됐다.
소 목사는 "이 얼마나 위대한 생애, 감동적인 스토리인가"라며 "앞으로 전킨 선교사 기념관이 잘 건립되어, 그의 숭고한 희생과 선교 열정이 계속해서 이어져 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강석 목사는 전킨 선교사 기념사업회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교계에 그의 업적을 알리는데 주력해 왔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모교이자 전킨 선교사가 세운 군산제일고를 찾아 재학생들에 전킨 선교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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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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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도공동체, 소책자 '주기도문 기도하기' 20개 언어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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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기도 연합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국제기도공동체'(대표 김석원 목사)가 소책자 '주기도문 기도하기'를 20개 언어로 번역해 교보문고 eBook으로 내놓았다.
'주기도문으로 기도하기'는 4가지 콘텐츠을 담아 적용하여 삶에 실천하도록 개발된 목회와 선교 부흥을 위한 도구다.
국제기도공동체의 대표 김석원 목사는 "주기도는 기도의 원형이며 기도중에 기도라 할 수 있다. 교부 터툴리안은 주기도문을 '요약된 복음'이라 했듯이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복음'이 땅끝까지 전파되는 일을 위해 주님이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을 바로 배우고 가르칠 때 교회(목회)와 온 세상에 바른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며 이 책의 가치를 설명했다.
이어 "목회나 선교의 실패는 바른 기도를 실패할 때 일 것이다. 바른 기도를 위해서 바른 기도의 모범이 되는 주기도문을 목회와 선교의 현장에서 바로 가르치고 실천할 때 성공적인 목회와 선교가 되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장로교총연합회 국제위원회(위원장 이승진 목사)와 신학위원회(위원장 변세권 목사)는 오는 4월 27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주기도 십자가 영성으로 목회하고 세계 다문화 선교 하라'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김석원 목사가 강사로 나서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주기도문 기도하기'의 20개 언어 번역 사례가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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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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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서울시조찬기도회 “지역 정치 복음화, 전국으로 뻗어가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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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도 서울시를 위한 제2회 서울시조찬기도회(회장 두상달 장로(내정)/ 이하 서조찬)가 세부 일정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오는 4월 19일 오전 7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될 금번 서조찬기도회는 서울시 복음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조찬측은 지난 3월 24일, 서울 저동 영락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기도회의 취지와 기대에 대해 전했다.
먼저 관심이 모이는 설교자는 현재 최종 2명의 후보를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운영위는 현재 설교자를 포함한 순서자가 90% 이상 확정된 상태이며, 조만간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설교자는 현재 합동측 목회자 중에서 고민 중이라고 귀띔했다.
성경적 가르침을 통한 보수 정치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서조찬은 이번 기도회에서 특별히 동성애, 포괄적차별금지법, 정치 개혁 등 현 사회가 마주한 근본적 위기 극복과 교회-정치 간의 상생을 프로그램에 녹여낼 예정이다.
기도회의 주제인 '승리가 예고된 전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항상 우리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를 찬양한다. 당장 눈 앞에 마주한 불안과 위기에 결코 좌절할 필요 없으며, 오직 의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는 다짐이다.
서울시조찬기도회 회장으로 내정된 두상달 장로는 "국가의 위기 앞에 '정치가'가 아닌 '정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가는 선거만 생각하지만, 지도자는 나라를 생각한다며, 국민과 나라를 생각하고, 시민과 서울시를 생각하는 올바른 정치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교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사회가 극도로 불안한 현재, 교회마저 잠자고 있다. 영성을 깨워야 한다. 하나님의 절대적 은혜를 위해 절실히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운영위원장 정성길 장로는 조찬 기도회가 서울시를 넘어 전국 각 지역에서 자리잡기를 희망했다. 정 장로는 "서울이 기도하는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뜻을 함께하는 기독교인들이 서울시를 위해 기도하며, 정치인을 위해 기도해주길 바란다"며 "서울에서 조찬기도회가 성공해, 전국 각 지역에 조찬기도회가 정착되어, 지역 복음화와 정치권 복음화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지연 약사(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가 반사회적 악법 저지를 위한 한국교회와 정치권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또한 이를 위한 강사 양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대회의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사무총장 박원영 목사는 서조찬을 정치복음화 운동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박 목사는 “지자체 단체장들과 정치 지도자들에게 올바른 기독교 세계관을 심어주려 한다. 위대한 대한민국 아래 행복한 서울시를 만들어 가는 훌륭한 일꾼들을 길러내겠다”며 “차세대 지도자를 발굴하는 기도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의 전면 복음화를 목표로 서울시 580여명의 정치 지도자들의 복음 리더십 훈련과 천만 서울시민들의 안녕을 위해 지난해 7월 공식 출범한 서울시조찬기도회는 현재 서울시 교회들과 시 정치권과의 긴밀한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시조찬기도회는 서울시 내 정치 지도자(49개 지역구 국회의원, 25개 구청, 서울시의원, 구의원 등)들과 교회들로 모임을 한정한다. 기존 국가조찬기도회와 국회조찬기도회가 대통령 이하 국회의원들과 함께하는 국가 차원의 전체 기도회라면, 서울시조찬기도회는 철저히 서울시를 주제로 한다.
박원영 목사는 "지역에서는 지역 정치인만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분명한 역할이 있다. 서울시조찬기도회는 서울시 정치를 복음으로 올바로 이끌고자 출범했다"면서 "서울시 내 시, 구의원까지 참여폭을 세부화 하며, 지역 정치에 자연스레 복음을 덧입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조찬기도회를 기점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및 산하 군구 지역에서 조찬기도회가 발족되기를 희망하며, 궁극적으로는 전국 조찬기도회의 연합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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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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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측 “이단 세력들, 교묘히 세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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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사이비의 심각성을 다룬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가 최근 큰 사회적 파장 일으킨 가운데, 예장합동측(총회장 권순웅 목사)이 이단사이비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고 나섰다.
예장합동측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위원장 김용대 목사)는 지난 3월 23일, 서울 송월동 서대문교회(담임 장봉생 목사)에서 열린 '서울서북지역 이단대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총 3개 권역 중 1차 영남지역(울산명성교회/ 2.28), 2차 호남중부지역(판암장로교회/ 3.16)에 이어 마지막으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단 포교전략의 근황과 대응책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인사를 전한 이대위원장 김용대 목사는 이번 세미나가 이단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구분을 돕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 세력들이 조용하면서도 교묘하게 세력확대를 이루고 있다"며 "이단 피해를 막고 대책을 마련키 위해서는 이단을 알고 분별하는 지혜와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교회와 총회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서는 '샬롬부흥전도'와 '이단대책세미나'라는 투트랙의 조화가 있어야 한다"며 "모든 교회가 복음의 진리 안에서 열매를 풍성히 맺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권역별 세미나의 주 강사로는 신천지 출신의 신현욱 목사가 맡았으며, 이병일 교수(대신대), 양진영 교수(광신대), 김지호 교수(칼빈대), 김효남 교수(총신대),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강신유 소장(광주 이단상담소) 등이 전문위원으로 특강을 펼쳤다.
신현욱 목사는 '이단 신천지 최근 동향'에 대해 전했다. 신 목사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에는 신천지라는 사실을 감추고 접근하는 '모략포교'가 주를 이뤘지만, 코로나 이후 신천지를 밝히는 '오픈포교'를 펼쳤었다. 허나 최근 '모략포교'로 다시 회귀했는데, 이에대해 신 목사는 일부 피해자들이 신천지를 상대로 제기한 '청춘반환소송'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신 목사 “신천지에 빠지는 성도들을 보면 하나같이 하는 말은 ‘말씀이 좋아서’라고 하는데 이는 교리중독에 빠진 것”이라며 “올해는 신천지가 40여년이 된 해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들의 교리는 같다”고 했다.
이에 “성도들 교리교육을 강화하면 이단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한국교회는 교리교육을 안하고 있다”며 “거짓 교리에 현혹되지 않도록 교리교육을 통해 분별의 능력을 키워주어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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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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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시평] 심만섭 목사의 ‘한국교회, 진짜 위기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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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국교회 교계 연합 단체가 목회에 관한 데이터연구소를 통하여 한국교회 2,000명 성도들에게 ‘주일 예배 형태’에 대한 조사를 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내용을 밝혔다. 이 자료에 의하면 코비드19가 번지기 시작하던 2020년 4월에는 교회에 출석하여 현장 예배를 드리던 성도들의 비율이 13.6%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많이 회복되어 2023년 1월에는 67.5%까지 상승했다고 한다. 반면에 온라인 예배를 드리던 사람들은 2020년 4월 52.2%에서 2023년 1월에는 16.0%로 대폭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온라인이나 가정 예배, 기독교계 방송 듣기, 다른 교회 예배 참석 등으로 자신이 속한 교회 예배에 온전히 참여하지 못하는 비율도 21.6%나 된다. 그리고 아예 예배를 드리지 않는 사람들도 5.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는 아직도 교회 현장 예배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내서 교회로 인도할 대책을 조속히 강구(講究)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기독교인들의 숫자도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응답한 것이 2012년에는 22.5%였다면, 2017년에는 20.3%였고, 올해 조사에서는 15%에 그쳤다고 한다. 즉 기독교인의 숫자도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코비드19는 이래저래 한국교회에 위기를 몰고 온 것이다. 현장 예배의 완전한 회복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성도들이 교회를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더군다나 유명한(?) 일부 교회의 숫자는 늘어나는데, 그렇지 못한 교회는 성도들이 줄어들어, 일종의 모이는 교회와 모이지 않는 교회 간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양적인 성장에 목표를 두었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을 위한 일에 몰두해야 한다. 과거 한국교회는 1919년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할 때도 기독교인의 비율이 불과 2%도 안 되었지만, 엄청난 일을 감당한 적이 있다. 사회적 선한 영향력은 숫자와 비례하지 않을 수 있고, 구원받은 참 성도는 적은 숫자로도 얼마든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코비드19 상황에서 교회를 떠난 사람들은 어쩌면 교회의 허수(虛數)는 아니었을까? 성도들이 구원받는데 필수적인 것은 믿음이지만, 그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회와 예배가 필요하다. 그런데 일시적인 팬데믹 상황이라고 교회에 돌아오지 않는 것은 기본적인 신앙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믿음의 분량(分量)으로 교회를 떠난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지 말고, ‘남은 자’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질적으로 더욱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교회의 지도자가 될 신학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 현재 각 신학교에서는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각 교단들은 같은 교단 안에도 여러 개의 신학교가 있는데, 이를 발전적 통•폐합을 통하여 실제적이며 건강한 영적 역량을 기르게 하여 제대로 훈련된 목회자를 배출하는데 힘써야 한다. 한국교회는 코비드19를 겪으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 문제에서조차 사사기 시대와 같이, 자기 소견이 옳은 대로 대처하고 대면 예배를 비난하는 어처구니 없는 언행을 일삼는 일들이 있어, 성도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또 세상으로부터 교회를 가볍게 보도록 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을 누구도 예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하나, 앞으로 유사한 일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니, 이때를 위해서 신학교육을 철저하게 하고 정예화된 지도자를 길러내야 한다.
세 번째는 미자립 및 예배처로 존립하기 어려운 곳들을 조사하여, 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각 교단들은 어려움을 당한 교회의 영적 자원을 최대한 흡수하여 각 교회에 분산하여 사역을 감당하게 하여 사회적인 문제가 되지 않도록 조처해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에 상당한 위기가 닥쳐왔는데, 이를 간파하여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사탄은 끊임없이 교회를 공격하고, 그 존재감이 사라지고, 선한 영향력이 줄어들도록 궤계(詭計)를 부릴 것이다. 이번에 한국교회 ‘주일 예배 상황’에서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일반인들이 댓글을 단 것을 보면, ‘요즘 보기 드문 반가운 소식이라’는 사람도 있고, ‘(교회)코로나 진원지 역할을 했다’고 왜곡하고, ‘꼭 교회를 나가야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라’고 교회를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마도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더 있을 것이다. 이제는 교회와 지도자들의 위기를 보는 시각과 그 대처함에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보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본질적인 것(예배를 회복하고 참된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에 일치할 수 있는 믿음과 용기가 필요하다. 또 비본질적인 것(기득권, 명예, 분파적 행동)에는 포기하는 자유함을 얻고, 모든 것에 사랑을 더하는(한국교회를 새롭게 세우는 일에 하나가 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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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