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9(월)
 
오늘의 한국교회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는 우려들이 팽배해 있다. 이런 위기에서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라는 심각한 문제가 제기된다.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될 수 있으나 가장 원시적인 대답으로. 김남식 박사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를 특별기획으로 싣는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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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하기 보다 힘을 합하면 여러 가지로 유익하다. 교회 역시 교단이 다르고 주장하는 바가 다를지라도 복음 안에서 힘을 합하면 그 열매가 증식된다.

문제의 탐색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은 어떠한가? 협력의 아름다운 전통은 사라지고 파벌과 분열로 그 소임을 다하지 못할 뿐 아니라 사회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이것을 어이해야 할까?

사례의 탐구
연합운동에 대해서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말들을 할 수 있다. 총신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정일웅 박사와 이야기를 나눈다.
김남식(이하 김): 현재 한국교회연합운동은 어떤 상태에 있다고 보는가? 
정일웅(이하 정):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은 진보교회와 보수교회로 분리되어 각각 따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이다. 진보교회의 연합운동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를 통하여 사회적이며 정치적인 문제들에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그간 산업화시대에 군사독재정권에 대항하여 민주화를 이루는 일에 역할이 참으로 컸다. 그리고 인권보호운동에 앞장서는 일은 진보교회 연합운동의 특징이었으며,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이 단체는 한국교회다수인 보수교회와의 교제는 외면한 채, 타종교와 어울리며, 종교다원주의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KNCC의 신학정체성을 의심하게 하였다.
그렇지만, 보수교회의 연합기관으로 알려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역시 현재, 정체성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유는 지난 10년 이래로, 한기총은 보수교회로부터 그 대표성이 불신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단성을 의심받는 단체들을 회원교단으로 영입한 일로 인하여, 기존 회원교단들이 대거 탈퇴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합동교단을 비롯하여 통합, 고신, 합신, 성결교, 침례회 등은 모두 회원자격을 스스로 유보해 놓은 상태에 있다. 현재 남아 있는 회원은 여의도순복음교단을 비롯하여 약 200여개의 군소교단과 각종 선교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보수교회의 연합기관으로서 명칭만 유지할 뿐, 그 참된 역할은 거의 정지된 상태에 있는 모습이다.
김: 초기 한국교회의 역사에서 연합운동은 어떤 장점이 있었는가? 
정: 되돌아보면, 한창 조선 땅에 복음 선교가 진행될 때, 선교사들은 선교사역의 협력관계를 위하여 1905년에 개신교선교부통합공의회를 조직하였다. 그러다가 1918년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인 조선예수교 장·감연합협의회가 창립되었다가, 1923년에 해체된다. 그리고 1924년 조선선교부연합공의회와 장감연합협의회가 통합하여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로 설립되었고, 교파를 뛰어넘어 복음선교사역을 도왔던 것이다(선교지역 분활). 그리고 초기의 한국교회연합운동은 일제식민통치에 대항하여 독립운동에도 힘을 모았고, 특히 독립선언문발표에서도 교파를 초월하여 기독교지도자 16인이 참여하게 된다. 비록 8.15해방과 더불어 1946년 ‘한국기독교연합회’가 새 출발을 했지만, 역사를 정확히 들여다보면, 그 당시 첫 대표회장을 비롯하여 연합회를 주도한 인물들이 친일파와 무관하지 않았다는 것은 한국교회역사연구가 밝혀주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초대교회 선교사들에 의한 연합운동은 한국교회를 위한 복음전파와 선교사역에 집중했던 것 분명하다.
김: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필요성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정: 무엇보다 먼저, 한국교회연합은 하나님이 절대적으로 원하시는 일이라는 점이다. 성경은 이러한 관점에 대하여 분명하게 하나님의 뜻을 밝히고 있다(요 17:22-23, 엡 4:1-6, 고전 1:10-13). 되돌아보면, 한국교회는 지금 교회끼리 서로 교파끼리 경쟁하느라고 지쳐있다. 교회가 연합해야 한다는 주님의 명령을 잊고 있는 모습이다. 비록 세상의 인간적인 삶은 경쟁과 불가피한 관계에 있지만, 그리스도의 교회는 경쟁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경쟁을 뛰어넘어 서로 돕고 협력하는 형제자매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김: 앞으로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참된 방법론은 어떠해야 할 것인가? 
정: 교회연합의 방법론은 오늘날 자본주의적인 사고방식에 익숙해진 삶의 태도로는 불가능하다. 지나친 소유욕과 경쟁심을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복음적인 사고와 태도에 익숙한, 참으로 성숙한 신앙적 사고가 요망된다. 지금까지 신학적인 명분 없이 분열된 교단들은 겸손하게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기존 교단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이다(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간판 하에 나누어진 200여개의 군소교단들). 또 다른 하나의 방법은 기존 교단들의 신앙역사와 전통을 존중하여 이 시대에 요구되는 더 큰 복음 사역의 대의를 위하여 양보하며, 연대(연합)하여 큰 힘을 발휘하도록 협력하는 일이다. 그간 한국교회가 분열하면서, 항상 내세운 명분은 신앙교리의 신학적인 이해의 차이였다. 그리하여 우리의 그간 좁아진 신학적인 사고의 지평을 활짝 넓히는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고후 6:13). 보수신학도, 진보신학도, 보수교회도, 진보교회도, 양 연합회를 주도하고 있는 지도자들도 각자의 기득권 지키기 논리를 중지하고, 복음적인 시각에서 주님의 말씀을 성찰하고, 순종을 실천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의 한국교회연합에 대한 대응과 방법을 거기서 찾아내야 할 것이다. 
김: 한국교회연합운동의 대 사회적인 역할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정: 한국교회의 대사회적인 역할은 참으로 중요한 과제이다. 그것은 교회가 이민족과 국가를 구원으로 인도하는 주된 역할이며, 하나님의 통치 실현을 가시화하는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교회는 사회적이며 정치적인 모든 인간의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섬겨야 할 것이다. 그러나 솔직히 지금까지 한국교회연합운동이 보여준 대사회적인 역할은 그간 한국정부들(보수와 진보정부)의 대변인 역할에 준한 모습이었다. 그러다 보니, 한국교회의 분열은 한국사회의 정치를 혼란하게 하고, 사회여론을 분열시키는 일에 공헌한 것뿐인 셈이다.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 역할은 언제나 사회적 가치관(이념)의 중립적인 위치에 서서 성경적이며 기독교적인 관점으로 사회적인 이념들을 바르게 통찰하여, 진리로 섬기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실현을 중심으로 사회와 정치와 인간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올바른 지혜와 진리를 제시하는 역할이어야 한다.
김: 이번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가 주최한 제3회 목회자컨퍼런스의 취지와 목적은 무엇이며,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정: 저희 목회자컨퍼런스는 “한국교회의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회복하자”란 주제로 준비되었다. 취지와 목적은 현재 경험되는 한국교회의 공동체성과 공공성의 위기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답과 지혜를 찾으려는 교회개혁운동이다. 지금 흔들리는 한국교회의 공동체성과 불신받는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방안이 무엇인지를 찾고자 한다. 이것이 지금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회개운동의 불씨가 되기를 원한다. 또한 한국교회의 진보와 보수가 만나는 연합운동의 새로운 시작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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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기본으로 돌아가자 ㉑ 교회연합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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