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사본 -윤보환 감독.jpg
 
한국교회의 통렬한 회개를 촉구했던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 대성회가 끝난 지 한달여가 지났지만, 그 여운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정치색을 철저히 배제한 채 오직 회개라는 목표로 모인 지난 대성회는 폭우와 우박이 쏟아지는 와중에서도 무려 3만여명이 군중이 모인 근래 보기 드문 대형집회였다.

 

이날 집회가 더욱 의미있던 것은 80년 전 일제의 서슬퍼런 총칼의 위협 앞에 굴복해 신사참배라는 불의한 역사를 남긴 한국교회가 스스로 하나님과 민족 앞에 용서를 구했다는 점이다. 어느 누구도 시키지도 않았고, 심지어 교계 내부의 반대도 극렬했지만, 주최측은 민족을 배반한 죄를 철저히 회개해야 밝은 미래도 열 수 있다는 일념으로, 대성회를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특히 이번 대성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중심에는 그 누구보다 대회장 윤보환 감독의 공이 컸다. 신사참배라는 논란의 역사를 두고, 다른 이들이 나서기 망설일 때 윤 감독이 앞장서 한국교회의 회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행사 후 재정보고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지만, 윤 감독은 재정 후원에서도 공식, 비공식적 루트로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나며, 이번 회개 대성회에 대한 열정을 나타냈다.

 

윤 감독은 신사참배라는 주제에 대해 결코 지울 수도 잊을 수도 없는 한국교회가 가진 엄연한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한국교회는 분명 일제의 압력에 저항해 수많은 항일 투쟁을 이끌었지만, 신사참배 결의 등 일부 친일의 역사가 존재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우리 한국교회가 민족의 교회, 국민의 빛과 희망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에 대해 철저히 인정하고 회개해야만 한다면서 지난 대성회는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과 국민 앞에 과거의 죄를 자복하고 용서를 구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번 대성회의 또다른 특징은 정치적 입장을 완전히 배제했다는데 있다. 우리사회가 급진적 변화를 겪으며 보수와 진보의 사상 충돌이 극에 달한 상황에,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 대성회역시 보수교계의 정치적 집회가 아니냐는 의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의심과는 다르게 이날 집회에서는 어떠한 정치적 색채도 드러내지 않았다. 차라리 아쉬울 정도로 철저히 회개에만 집중한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윤 감독은 애초에 정치적인 집회를 할 생각이 없었다. 처음부터 회개 집회를 준비했는데, 아무래도 정세가 혼란하다보니 정치적인 기대나 의심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한편에서는 정치색을 완전히 배제하니까 한국교회의 진짜 힘이 나오는 것 같다는 평가도 해주기도 했다. 물론 그 어떤 것도 의도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이번 일천만 기도 대성회 이후 감리교가 신사참배 회개문을 발표하도록 주도했다. 장로교가 지난 총회에서 신사참배 회개 선언을 한 적은 있지만, 감리교가 총회 차원에서 신사참배 회개를 공식 결의한 것은 역사 이래 처음이다.

 

사실 지난 역사에서 신사참배 논란의 포커스는 언제나 장로교에 집중됐지만 엄밀히 감리교 역시 신사참배라는 불의에 있어 그리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감리교는 장로교에 가려 신사참배와 관련해 그리 주목받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번 감리교의 신사참배 회개 선언은 더욱 이채롭고, 의미 있다. 사실 이를 행하지 않아도 누가 뭐라 할 사람 없고, 굳이 회개 선언을 하는 것은 오히려 감리교 역시 신사참배의 과오를 범했다는 것을 자복하는 꼴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윤 감독은 이러 저러한 여러 정치적 계산들을 뒤로 하고, 이를 총회에 관철시켰다. 그 결과 감리교는 지난 1031일 제33회 총회에서 신사참배 회개 결의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윤 감독은 대부분의 감리교 목사님들도 신사참배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럴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참 감사하게도 이를 추진했을 때 다들 호응해 주시고, 함께 해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윤보환 감독과 금번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 대성회준비위원회는 100주년을 맞는 내년 3.1절을 즈음해 다시 한 번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하는 대대적인 집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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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환 감독 “철저한 회개와 반성으로 새로운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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