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k-a.jpg
 20대 중반의 한 사람이 사장이 낡은 트럭 한 대를 끌고 미군 영내에서 청소를 하청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운전을 했다. 한번은 물건을 싣고 인천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한 외국 여성이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난처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냥 지나치려다 사정을 물어보니 차가 고장이 났다며 난감해 했다. 그는 무려 1시간 30분 동안 고생해서 차를 수리해 주었다. 외국 여성은 고맙다며 상당한 금액의 돈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는 돈을 받지 않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정도의 친절은 베풀고 지냅니다” 주소라도 알려달라는 간청에 그녀에게 주소만 적어 주고 돌아왔다. 다음날 외국 여성은 남편과 함께 찾아왔다. 그 남편은 바로 미 8군 사령관이었다. 그 여성이 미 8군 사령관의 아내였던 것. 미 8군 사령관 역시 돈을 전달하려 했지만 그는 끝내 거절했다. 대신 그는 “명분 없는 돈은 받지 않습니다. 정히 나를 도와주려면 명분 있는 것을 도와주시오”라고 말했다.     
미 8군 사령관은 “명분 있게 도와주는 방법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고, 그는 “나는 운전사입니다. 그러니 미 8군에서 나오는 폐차를 내게 주면 그것을 수리해 사업을 하겠소. 폐차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시오”라고 밝혔다. 사령관은 쾌히 승락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업이 바로 대한항공이라고 한다. 대한항공을 거느린 한진그룹은 이런 우연한 인연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조중훈 회장의 실화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나를 살릴 수도 있다. 조 회장이 이름도 모르는 외국 여성의 차를 고쳐준 것이 상상치 못한 인맥으로 이어졌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사실 우리는 누군가를 도우려고 하면 몇 번을 고민하고, 이 사람이 나에 대한 보답을 어떤 식으로 해올까, 내가 굳이 이 사람을 도와 줘야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기를 수 십 번 했었던 지난날이 몹시 부끄러워진다.
베푼다는 것이 무엇인가? 보답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빌려주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에게 베풀고 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고 행복한 느낌을 얻는다. 아마도 베품으로 인해서 감사를 느끼는 것은 받는 사람이 아닌 주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려운 이웃을 보면 못 본 척 얼굴 돌리고 베풀지 못할 때가 많다. 왜? 돈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속담에 ‘돈이라면 죽은 사람도 눈을 뜬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에게 돈이 최고의 관심거리임을 말해주는 속담이다. 하지만 돈만큼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도 없다. 때로는 돈 때문에 사람을 미워하고 사기를 치고 살인이나 도적질이나 강도짓을 하고, 심지어는 자살을 한다. 죄에 대한 유혹을 받기도 하고, 종종 하나님을 원망할 때도 있다. 뿐만 아니라 요즘 세계의 각 나라 사이에 일어나는 분쟁도, 사상의 대립보다는 경제적인 문제가 대부분이고, 사회적 범죄의 대부분도 돈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분쟁과 범죄를 일으키는 돈은 과연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아마도 쉽게 답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대체로 사람들은 돈에 관한 정의를 ‘남이 가지면 나쁜 것이고 내가 가지면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왜 돈을 좋아하는가? 돈이 있으면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명예도, 지위도, 권력도, 쾌락도 얻을 수 있고, 원하는 시간에 일 할 수 있으며,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베풀 수도 있다. 이처럼 돈 자체는 귀하고 인간의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도 장사나 직장이나 공장, 논, 밭 에서 수고하는 사람들이 번 돈은 고귀한 돈이다. 또한 음행이나 방탕함에 사용되는 돈은 죄의 근원이지만 극빈자나 이웃을 구제하고 하나님의 일을 위해 사용되는 돈은 참 아름다운 돈이다. 이 같이 돈이란 그 자체에 문제 있다기보다는 어떻게 벌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선한 것도 되고 악한 것도 된다.
우리는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 하나님의 뜻대로 베풀면서 살아야 한다. 그런데도 돈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서지 않고 벌기만 했지 정작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수전노가 아니었을까? 오늘도 돈 때문에 웃고, 돈 때문에 눈물 흘리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하지만 명심하자.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돈을 가지고 못하는 일이 많다. 이런 말이 있다. 돈으로 음식은 살 수 있지만 식욕은 살수 없다. 돈으로 집을 살 수 있지만 가정은 살수 없다. 돈으로 시계는 살 수 있지만 시간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침대는 살 수 있지만 잠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책을 살 수 있지만 지식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의사를 살 수 있지만 건강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직위를 살 수 있지만, 존경을 살 수 없다. 돈으로 피를 살 수는 있지만 생명은 살 수 없다. 하다못해 평화롭게 잠드는 일조차 해주지 못하는 것이 돈임을 인식하고 돈의 수렁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부메랑의 법칙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