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운 그는 39년 전 잔인한 오월 광주 학살에 저항하며 시민군의 모습을 하며 전두환과 악한 일당들의 총에 맞아 순화 했다. 필자가 아는 그의 이력은 아버지 성결교회 목사님의 아들로써 한신대학 79학번이다. 나는 나이는 그보다 많지만 막내들과 80년대 한신에 입학하였으니 학번으로는 그가 선배가 분명하고, 그리고 역사에 남긴 그의업적 역시 선배가 분명하다.
필자는 한국기독교장로회와 한신대를 거쳐 평생을 기장에서 목회하는 목사다. 불가항력적인 일로 도미하여 미국장로교(PCUSA)에서 잠간 목회를 한 것을 빼고는 기장을 떠난 일은 지금까지 거의 없다. 농촌에서, 산골에서 그리고 강남의 어는 교회에서, 그리고 미국에서, 그리고 다시 조국 한반도에서 소위 한국기독교장로교회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지금도 목사라는 직책을 가지고 살고 있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오산 한신대에 학생들 강의를 하기도 한다. 필자는 매순 간 자신에 대하여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분단 된 한반도에서 민족세계전쟁(필자 명명/ 6.25)이 휴전 된 몇 년 이후, 아직도 보릿고개가 있는 농촌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내 고향은 논들이 끝없이 펼쳐진 김제 만경 평야지대이고, 내가 자란 마을에는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꽉 들어 서 있는 흙과 자연 그대로의 터였다. 그런 내가 어찌어찌하여 70년대 산업현장의 열악한 곳에서 일하게 되고 어찌어찌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20대 후반에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된 것이다.
목사가 되기 전에는 잠시 노동운동에 몸을 단기도 하고, 70년대 유일한 인권단체에 속하기도 하며, 소위 진보계의 선생님들을 상당수 만나게 되었다. 소위 진보적 한신대에 입학하게 된 것은 시골 모교회가 기장교단이었기에 그렇게 된 것이기도 하지만 7-80년대 기청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이어지기도 한 것이다. 그 당시 박정희의 유신 독재와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 등 신군부의 불의한 권력에 맞서 수많은 민주화의 투쟁과 저항을 하던 선배 동료들이 있었다. 견딜 수 없는 살인적 고문들과 투옥, 죽음을 겪으면서 그 세월들이 한 세대를 훌쩍 지나고 있다.
민족분단의 현실은 여전하고, 민주의 열사들이 몸 바친, 민주화는 여전히 굴곡된 모습으로 진행되며, 미국을 비롯한 일본의 외세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길을 가로 막고 있다. 노동자, 농민들은, 저임금, 저곡가 정책에 시달리고, 삶이 유린 되며, 자가된 학생과 지식인들, 불의에 저항하는 지식인들은 변절되거나 자본과 권력에 기생하며, 종교인들은 그러한 권력과 자본에 기대어 공생을 살고 있다. 어용종교와 어용지식인들은 여전하다. 각자의 실존의 삶에 굴복하고 진정한 정의는 실종 된지 아득하다. 신의 이름을 상품화 하여 허위의식으로 아편을 주사하는 행위는 기성종교 단체나 이단 사이비 족속들과 유사성이 많다. 물론 진짜 사이비와 이단들이 기성종교의 허구와 허점들의 파고들어 우글거리고 우매한 민주들을 착취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인간들의 무지와 어리석음, 그들의 허약하고 병든 영혼들의 약점들을 파고드는 이단과 사이비들의 책임은 자신들과 정통을 주장하는 기성 종교인들과 특히 종교귀족들에게 있다. 인간은 종교적 존재이다. 강한 것 같으면서도 가장 나약한 존재가 인간임을 다 아는 터다. 인간의 이러한 나약한 종교적 현실을 해결해 보려는 종교들은 수 없이 만들어지고 소멸하는 반복을 거듭해 왔다. 인간들의 가장 큰 착각들은 자신들의 명줄의 마지막을 계산하지 못하는 것이다.
초대교회 박해의 시대를 지나서 5-15세기 중세 천년을 지나고, 16세기 소위 종교개혁 오백년을 지나는 오늘의 기독교는 사실상 식민시대의 확장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끊임없는 인간들의 탐욕과 욕망 충족을 위한 도구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서를 도구화 해 온 것이다. 물론 기독교와 교회의 전 역사를 부정적인 비관적 해석과 이해로만 이야기 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는 이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대한민국의 기독교와 교회는 지금 자기 밥벌이와 교권과 교인 뺏기 싸움의 찌꺼기 수준을 넘어 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신학생으로써 하나님의 역사를 바로 잡고 진정한 정의와 사랑의 마음으로 영원한 삶을 살다 간 고 유동운 열사 선배의 삶을 묵상한다. 한 몸을 던져 인간이 사는 도리를 가르치고 하나님의 나라의 시작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유동운 열사의 삶에 머리를 숙여 잠시나마 추악한 우리들의 거짓 된 삶을 반추해 본다. 그가 바라던 하나님의 나라와 진정한 민주화, 진정한 인간화, 진정한 평화와 통일의 외침을 가슴에 새겨 보는 것이다. 비굴하고 비겁한 우리들의 삶의 연속이 당당한 정의와 생명의 사랑을 실천 하는 길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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