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몇 주 동안 애간장을 끓이며 살았습니다. 지금 언론이 얼마나 교회를 향하여 공격적 포문을 쏟아내고 있습니까? 더더욱 참담한 것은 국민의 분노의 화살이 한국교회 전체를 향하여 빗발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최근 애드립 문제로 공격받은 것에는 신경 쓸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저 총회와 한국교회를 지키기 위하여 온 애를 끓으며 전심전력을 다 해 투혼을 불살랐습니다. 저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14년 동안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왔고 이슬람 스쿠크, 포괄적 차별금지법, 종교인 과세 등의 문제를 위하여 전면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총회와 한국교회 목사님들이 저에게 이렇게 전화가 온 것입니다. “소 목사님, 지금 뭐 하고 있습니까? 6.25전쟁 때도 총칼을 두려워하지 않고 예배를 드렸는데 우리가 순교를 각오하고 현장예배를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것도 공적 사역이니 소 목사가 총대를 메고 정부와 싸워 주세요.”
다짜고짜 화를 내며 퍼부어대는 목사님께 참고 인내하면서 이렇게 답변을 드렸습니다. “저도 목사님과 생각이 똑같습니다. 만약 공산당이 총칼을 들고 와서 예배를 못 드리게 한다면 목숨을 걸고 예배를 지킬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온 국민이 전염병 때문에 불안해하고 분노하고 있는 때가 아닙니까? 우리 교회 역시 주변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 지역이 초비상인데, 우리가 일상적인 예배를 강행했다가 우리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최소한의 숫자가 예배를 드리면서 동시에 온라인예배를 드리도록 저는 정부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설득하고 있습니다.”
저는 깊이 성찰해 보았습니다. “아, 나는 정말 용기가 없는 목사인가, 정말 비굴한 사람인가. 아니, 나만큼 예배를 사랑하는 사람도 없을 텐데... 그리고 예수님도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잖아. 지금은 전염병을 막고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한국교회가 사회적 상처와 시대적인 아픔을 품고 애통하며 기도하고 사랑해야 할 때야. 감염병 때문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정부와 싸울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저는 먼저 제 자신의 부족함부터 회개하고 가슴을 치며 애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