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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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권, 무능하면 겸손해야 하는데 되레 뻔뻔하다. 정권 담당 세력부터 도덕성과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 이 말은 민주화 운동의 대부’ ‘민주화 운동의 비밀병기'로 불리는 김정남(78)씨가 문재인 정부와 운동권 세력을 향해 쏘아붙인 일갈인 바, 한겨레신문 18일자 보도에서 그의 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무능하면 겸손이라도 해야 하는데 지금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나 과거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고 오히려 뻔뻔하고 위선적인 데가 있다. 나는 민주화운동했던 사람들이 너무 빨리 타락해버린 게 아닌가, 우리의 초심과 민주화의 열정을 잃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다.”

 

당당하고 떳떳한 도덕성이 우리 운동세력이 갖고 있는 최대의 무기이자 장점인데 지금 그런 것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 혹평과 비난, 조롱을 받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부끄러움과 반성이 항상 필요한데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는 식으로 도덕성과 인간됨을 스스로 부정하는 현상이 민주화 이후 30여 년 동안에 오히려 확대 심화되어 온 게 아닌가 싶다. 특히 여야 정치권에서

 

지금 제일 절망적인 건 젊은이들이 이 나라에 태어나서 살고 있다는 것이 보람과 영광이 아니라 오히려 비참하다고 느끼는 점이다.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게 정치인데 정치에서 희망이 안 보인다. 코로나 때문에 지금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격차와 차별은 더 심해질 것이다. 이런 부분의 해결과 사회 통합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보인다.”

 

어떨 때는 집권세력이 그럴 의지나 능력이 전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 권력의 주체가 일단은 민주화 세력이다. 그게 아니면 이런 얘기를 할 필요도 없다. 저는 정권 담당 세력부터 도덕성과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본다. 다른 사람의 눈에 그들이 정의롭게 비치지 않는다면 독재 군사정권과 무엇이 다르겠나?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당당하고 떳떳해야 한다.”

 

거짓과 위선, 그리고 비루해선 안 된다. 모든 개혁은 나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며 자꾸 남한테 전가하지 말고, 내가 먼저 달라지고 변하는 그런 운동을 정권에 가까운 사람부터 시작해서 사회 전반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국민 통합을 향한 희망이 싹틀 수 있다.”

 

보수우파 인사의 빈정거림이 아니다. 현재 집권세력들의 대부가 외치는 이 말을 그들은 반드시 귀담아들어야 한다. 이 말을 했다고 그에게 또 무자비한 집단적인 린치를 가할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지쳐서 하던 충언(忠言)도 더할 이상 생각이 없다. 지금 서민이 얼마나 어려운지, 젊은이들이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상공인이나 기업인들이 얼마나 초조해하는지 이 정권이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

 

코로나 정국을 언제까지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언제까지 무능하고 철없는 야당 복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언제까지 절대지지층의 충성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박근혜 정권의 몰락을 보았을텐데, 그 역사적 교훈을 반면 거울로 삼지 못하는 이들의 어리석음을 책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요즈음의 시국을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편을 가르면서 정의를 세운다고 우기고, 무조건 밀어붙히면서 지지층의 동의만 받으면 되고, 내로남불은 아예 보편화되어 버리고, 바른 말은 그냥 뭉개버리면 되는 이 현실을 언제까지 지켜보아야 하는 지 정말 모르겠다. 교회의 침묵도 한심하다. 양쪽이 다 무능하고 무력하니 나라의 앞날과 후손들의 미래가 슬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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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리즘] 민주화운동 대부 김정남의 충고를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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