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1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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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비상상황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송구영신예배마저도 비대면으로 드려야 하는 위기입니다. 저는 교단의 총회장으로서, 한교총 대표회장으로서 시대적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백방으로 뛰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어떤 경우도 성탄절예배와 송구영신예배만큼은 좀 더 완화된 현장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하여 몸부림 쳤습니다. 그런데 노력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1000명이 넘어가며 방역수칙은 더 강화되고 심지어 몇몇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여론을 더 악화시켰습니다. 저는 무력한 제 자신을 돌아보며 맥이 빠지고 한동안 깊은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우울증을 그냥 혼자 앓고 있으면 그것도 행복할 텐데, 저를 찾는 사람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기 때문에 여기저기 돌아다닌 것입니다. 마음은 우울한데 꼭 위선자처럼 아무런 일도 없는척 사람을 만나야 하고 이런 저런 모임을 이끌어가야 하니, 더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다른 교회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도 비상상황인 것입니다. 다른 교회도 송구영신예배를 드리겠지만, 우리 교회는 송구영신예배가 최고의 영적 축제요, 1년의 첫 농사입니다. 첫 출발부터 흐지부지하게 되어버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저는 다시 한 번 ..신앙을 떠올렸습니다. 윈스턴 처칠이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졸업식 축사를 하게 되었을 때 이렇게 딱 한 마디를 했다고 합니다. “Never give up! 여러분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청중들이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을 때 처질은 다시 이렇게 외쳤습니다. “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give up!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나서 처칠은 다시 한 번 큰소리로 이렇게 외쳤습니다. “Never give up!” 일곱 번의 Never give up, 그것이 처칠이 했던 축사의 전부였습니다. 육군 7보병사단 사단장이셨던 우리 교회 서정열 장로님도 부대원들에게 절절포 정신을 역설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로님은 사비로 모든 부대원들에게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머플러를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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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비상(非常)시기에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오히려 비상(飛上)해야 합니다. 제가 송구영신예배를 드릴 때, 예년처럼 성도들을 모이게 하면 중대본의 지침도 어길 뿐만 아니라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목사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가 확진자라도 나오면 난리가 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중대본의 지침을 지키면서도 송구영신예배를 잘 드려야 합니다. 오전 10시 반에 20명 이내의 인원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그때부터 제가 하루 종일 가족단위로 오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 주려고 합니다. 그때 기도도 받고 약속의 말씀도 받고 신년소원예물도 드리고 가는 것입니다. 물론 순간순간 철저하게 소독하고 방역을 지키면서 할 것입니다. 그리고 11시 반에 송구영신예배를 시작할 것입니다. 그때 온라인으로 다 참여를 하시기 바랍니다. 이때는 CBS TV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도 합니다.

 

우리 모두 힘든 겨울 광야를 걷고 있지만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얼마나 고귀합니까?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많습니까? 코로나는 누구도 예견할 수 없었던 재앙이었습니다. 내년도 알 수 없는 미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포기하지 말고 뿌려야합니다. 변함없이 축복의 씨를 심어야 합니다. 심어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디 송구영신예배를 포기하지 말고 약속의 말씀도 포기하지 말고 신년소원예물을 심는 것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니,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더 비상 신앙, 비상 기도, 비상 헌신을 하며 더 높이 비상하고 웅비해야합니다.

 

결코 결코 포기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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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송구영신예배에서 본당을 가득 메운 성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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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결코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 또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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