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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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여호수아서를 살펴볼 것이다. 퍼스(David G. Firth, 트리니티 구약학교수)는 여호수아서는 선교적인 책이라고 주장한다. 하나님의 선교 관점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12권의 역사서 (여호수아-에스더) 중 첫 번째 책인 여호수아는 모세 오경과 그 이후의 이스라엘 역사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적군과 30여 차례 싸운 이스라엘 백성은 세 차례의 주요 전쟁을 통하여 여호수아의 탁월한 지도력 아래 한 가지 본질적인 교훈을 얻는다. 그것은 승리는 군사적인 힘이나 수적 우세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신앙과 그의 말씀에 대한 순종을 통하여 얻어진다는 것이다. 이 책의 표제는 이 책의 중심인물인 여호수아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그의 원이름은 호세아(구원, 13:8)인데, 모세가 그 이름을 여호수아(여호와는 구원이시라, 13:16)로 고쳤다. 그는 또한 여호수아의 단축형인 예수아로 불린다. 여호수아는 히브리식 이름으로서 헬라식 이름은 예수스(예수). 그의 이름은 자신이 가나안 정복기 동안에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이기도 하지만, 주가 정복자이시라는 사실을 상징한다.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반응이 중요한 것은 2-9절 전체가 여호와가 여호수아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진술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처음부터 끝까지 여호와는 여호수아에게 지시하시고 또 그를 격려하신다. 땅과 토라를 주시는 것은 여호와가 주도적으로 하시는 일이다. 여호와의 말씀은 두 개의 기본적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부분인 2-5절에서는 백성들이 여호와의 약속들을 확신하고 그 땅에 들어가도록 준비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확신은 여호와의 명령과 함께 시작된다. 그 말씀은 일어나라건너가라이다. 여호와가 말씀하시는 복들은 모두 그분께 대한 순종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백성의 지도자가 되도록 부름을 받지만, 하나님은 모든 지도력이 하나님의 권위 아래 있다는 것을 즉시 상기시킨다.

 

두 번째 부분으로, 여호와의 말씀이 계속되는 데, 이제 여호수아에게만 말씀하신다(1:6-9). 이 말씀은 신명이 31장에 나오는 여호수아의 위임 사건에서 나온 표현에 의지해서 말씀하신다. 여호와는 여호수아에게 강하고 담대하라!”라고 세 번 말씀하신다. 그런 격려의 말이 필요한 이유는 이스라엘이 땅을 차지하는 일에는 큰 도전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조상에게 약속하신 땅을 백성들이 소유할 것이라고 여호와가 여호수아에게 확신시켜 주시면서 강하고 담대하라고 격려하실 때, 이런 위험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담대함은 여호수아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전투에서 대담무쌍하게 행동하라는 것이 아니다. 여호수아에게 담대한 행동이란 여호와가 토라에서 계시하신 모든 것을 따라 온전히 사는 것이다. 신명기에서 말씀하신 내용들은 단순한 율법이 아니라 그것은 여호와를 위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삶 전체를 위한 방식이다. 여호수아가 담대함을 발휘해야 할 곳은 바로 토라를 정확히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이해해야 하는 주로 도전적인 과업에서였다. 이것은 여호와가 민족에게 주실 땅을 차지하도록 민족을 이끌어야 하는 지도자로서 여호수아가 담당한 역할을 성취하는 데 대단히 중요했다.

 

여호수아가 토라 전체를 이해하고 그것을 적용하는 수단은 토라를 계속 묵상하는 것이었다. “묵상하다”(8) 라고 번역되는 단어가 다른 곳에서는 나직하게 말하다라는 의미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함축하는 의미는 묵상이 근본적으로 경건의 시간을 갖는 것 같은 개인적 행동이기보다는 공동의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지도자로서 여호수아는 반드시 토라가 자신의 삶뿐 아니라 더 나아가 백성들의 삶의 중심에 있도록 해야 했다. 그렇게 해야 형통할 것이다. 시편 1편에 이와 완전히 똑같은 이미지가 나오는 반면, 말라기 4장에서 백성들에게 모세의 토라를 기억하라고 명령한다는 것을 주목할 때 이 묵상하는 습관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히브리 성경에서 여호수아는 선지서(정경의 두 번째 구분)의 첫 번째 책인 반면, 말라기는 마지막 책이다. 그래서 선지서 전체의 경계선이 토라에 대한 신실함에 의해 표시되는 것이다. 그다음 시편은 이 동일한 주제로 정경의 세 번째 부분(시가서)을 시작한다. 이처럼 히브리 성경은 이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그 주제가 여호수아에게 특별히 중요한 것이긴 했지만 여호수아만을 위한 것은 절대 아니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는 강하고 담대해야 한다. 이 강하고 담대함이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토라의 말씀을 지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특히 선교지에서 더욱 중요하다. 오늘날 선교지에서 모든 선교사들이 그리고 목회자들이 토라의 말씀을 삶 가운데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 선교사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혼자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아니라 토라의 말씀을 부지런히 모든 성도들과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삶 가운데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할 때 여호수아가 약속의 땅을 차지했던 것처럼 주님이 보내신 사명지에서 우리는 우리의 소명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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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웅 교수의 선교칼럼] 여호수아와 선교1- 강하고 담대하라!(수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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