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 강춘오 목사(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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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후 3세기 라틴(서방) 교부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가 터툴리아누스이다. 본명이 '퀸터스 셉티머스 플로렌스 터툴리아누스'(Quintus Septinus Florens Tertullianus)라는 긴 이름을 가진 그는 150년 경에 북아프리카 카테지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지방 총독부의 백부장으로, 그는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해 당시에 받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교육을 다 받았다. 그리고 로마에서 정치학, 법률학, 웅변술 등을 공부하였다. 그가 그리스도교를 믿게 된 것은 주후 190년 경이다. 그러나 그가 어떻게 해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되자, 유대인 및 이단자들에 대항하여 그리스도교 신앙을 변호하는 일과 엄격한 도덕생활에 전념했다.

 

교회의 '장로'였던 터툴리아누스는 라틴 신학과 교회 어학의 원조이다. 그리스도교에 삼위일체(三位一體)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인물이기도 하고, 로마 교회의 감독 제도를 정착 시킨 씨프리아누스의 선생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는 3세기 초부터 당시 이단시 되던 몬타누스 파의 주장을 변증하는 일에 나섰다. 가톨릭으로부터 분리주의자로 규정된 몬타누스 파는 대체로 정통 교리를 신봉했지만, 교리와 생활에 너무 엄격하여 광신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이전에는 이단과 이교에 대항하여 맹렬히 싸우던 그가 이제는 가톨릭교회의 신자들이 비도덕적이며, 그리스도교 생활에 형식적이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자신은 정통적인 그리스도교의 교리와 생활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는 고대 그리스도교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학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가 남긴 주요 저서로는, 변증서에 유대인들과 이단에 대한 '변증학'(Apologeticus), '영혼의 증언에 관하여'(On the Testimony of the Soul)가 있고, 논쟁서에 영지주의자들을 논박하는 '이단 대처법'(On the Prescription of Heretics), '세례에 관하여'(On Baptism), '영혼에 관하여'(On the Soul), '그리스도의 육체에 관하여'(On the Flesh of Christ), '육체의 부활에 관하여'(On the Resurrection of the Flesh)'기도에 관하여', '참회에 관하여', '인내에 관하여'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박해 때 도피하는 행위와 재혼을 비판하고, '육에 속한 자들''신령한 자들'이라는 글 등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그는 그리스도인의 결혼생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두 그리스도인이 한 소망, 한 언약, 한 예배로서 결합하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이들은 형제자매이며 다 같은 하나님의 종이고, 한 정신과 한 몸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함께 기도하며 함께 금식하고, 피차에 훈계하며 권고하고 또한 의지한다. 이들은 하나님의 교회에도 함께 가고 성찬에도 함께 참례한다. 부부는 고난과 핍박을 피차에 함께 나누며이들은 함께 병자를 심방하고 불쌍한 이웃 돕기를 즐겨하며, 구속 받음이 없이 자유로 구제하고, 망설이거나 주저함 없이 기꺼이 하나님의 제단에 예물을 바치며... 하나님을 찬양한다. 하나님은 이들의 찬양을 들으시고 기뻐하시며, 그들에게 평화를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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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골] 라틴 교부 터툴리아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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