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 담임 최창규 목사 “지역 민족 열방을 품는 선교하는 교회로 탈바꿈”
  • 60주년 기념예배, 새롭게 세운 젊은 직분자 통해 100년의 기반 마련
  • 몽골 아이막에 기념교회 건축, 청소년 비전트립 재개 “세계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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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을 대표하는 교회이자, 예감교단의 중심축을 맡고 있는 한강중앙교회(담임 최창규 목사)가 새 시대에 발맞춰 차분히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634, 고 신신묵 목사가 설립한 한강중앙교회에 있어 올해는 60주년을 맞는 매우 뜻깊은 해다. 신앙적 양심에 따라 WCC를 거부하며, 맨바닥에서 시작했던 초기, 예감의 이름으로 한국교회의 당당한 일원이 되어 엄청난 부흥과 발전을 이뤘던 중기, 그리고 교회를 넘어 지역과 함께해 온 현재까지 오직 하나님의 은혜 속에 한강중앙교회의 찬란한 역사를 일궈냈다.

 

교회에 있어 60년이라는 시간은 지나온 과거와 다가올 미래 사이에서 새로운 선택을 강요한다. 전통의 보존이 곧 '교회다움'을 지키는 것이라는 보수적 사고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뒤쳐져서는 안된다는 반대적 입장은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들이 고민하는 가장 큰 난제이기도 하다.

 

한강중앙교회를 이끄는 담임 최창규 목사 역시, 60주년을 앞두고 이 부분을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변화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변화만을 추구하기에는 자칫 교회 내부의 거부감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최 목사는 고민 끝에 과거와 미래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기로 했다. 한강중앙교회의 역사와 선대의 정신은 철저히 계승하면서도 한강중앙교회의 다가올 100년을 위한 변화 역시 망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느리지만 분명한 변화

변화의 거부감을 없애는 것은 현 세대에 대한 존중

 

지난 427, 최창규 목사와의 인터뷰를 위해 찾은 한강중앙교회의 모습은 그리 크지 않지만, 분명 의미있는 변화가 진행 중이었다.

 

최 목사는 "우리가 추구하는 변화는 굳이 표현하자면 '느린 걸음'이다. 100주년을 향한 목표점은 분명하지만, 결코 서두르지는 않는다""이는 무조건적으로 다음세대만을 생각하기보다는 교회를 이끌어 온 현 세대에 대한 충분한 존중과 예우 역시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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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중앙교회 담임 최창규 목사

 

물론 다음세대 양육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강중앙교회는 담임인 최창규 목사가 직접 젊은층 교육을 담당할 만큼, 다음세대에 그 어느 교회보다 열정을 쏟고 있다.

 

외형적 변화 역시, 여타 교회와 사뭇 다르다. 단 시간에 완전히 다른 교회로 탈바꿈하는 교회들과 달리, 하나하나 조금씩 거부감없는 변화를 일궈가고 있다.

 

최 목사는 "성도들의 수십년 추억이 깃든 교회를 하루아침에 낯설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외형적으로 세련되고, 멋있어진다 하여도 그 곳에 추억을 투영할 수 없다면 마냥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지 않나?"라며 "누구 하나 소외됨 없이 한강중앙교회 가족 모두가 행복한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 목사의 말처럼 교회는 매우 잔잔하지만, 분명한 변화를 맞고 있었다. 교회의 여러 공간들이 젊은 감각에 맞춰, 새롭게 꾸며지고, 깔끔하게 변화했다. 특히 새롭게 바뀐 예배당 강단은 한강중앙교회의 변화를 매우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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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어두웠던 이전의 모습과 달리 밝은 원목의 깔끔한 강대상과 목사의자를 없애 심플해진 뒤 벽은 확실하게 달라졌다는 느낌을 줬다. 최 목사는 교회 리모델링을 구상하며, 강대상 교체를 가장 많이 고민했으나, 달라진 강단 모습에 성도들이 너무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최창규 목사 직접 보고, 느끼며, 선교의 비전을 키워야

몽골 기념교회 건축 통해 성도들의 선교 열정 확인

 

최 목사는 60년을 넘어 새로운 시대를 맞는 한강중앙교회를 선교지향적 교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필리핀 오지에서 오랫동안 선교하며, 선교에 대한 남다른 비전을 갖고 있던 최 목사는 앞으로 한강중앙교회의 다음세대를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선교의 동력으로 양육한다는 계획이다.

 

최 목사는 "젊은시절 필리핀 오지에서 온 몸을 내던져 사역했던 경험은 너무도 큰 은혜였다. 이후에도 계속 선교사로 다시 나가고 싶었지만, 하나님께서 목회의 사명 주셨기에 맡은 역할에 충실했었다""하지만 이제 하나님께서 내게 선교의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셨다. 내가 직접 만든 교재를 갖고 한 사람, 한 사람을 굳건한 사명자로 세우는데 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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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중인 최창규 목사

 

또한 선교를 향한 아이들의 도전을 매우 강조했다. 최 목사는 "직접 나가서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다. 경험을 통해 선교의 지경을 넓히고, 비전을 키울 수 있다""한강중앙교회는 앞으로 지역을 품고 민족을 품고 열방을 품는 세계선교의 중심교회가 될 것이다"고 선언했다.

 

최 목사의 이러한 의지는 실제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교회 내 필리핀 현지인들이 따로 드리는 원어민 예배를 시작했다. 또한 오는 8월 일본 오키나와에서의 청소년 청년 해외 비전트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단기선교를 진행하려 한다.

 

그리고 몽골 셀링게 아이막 지역에 현지 교회를 세운다. 한강중앙교회의 60주년을 기념해 세우는 본 교회는 260평의 대지 위에 게르 형태로 짓는 현대식 건축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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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아이막 지역에 건축하는 60주년 기념교회 조감도

 

오는 516일 현지 기공식에서 설교를 전할 예정인 최 목사는 이번 몽골 기념교회 건축으로 한강중앙교회가 선교지향적 교회로 나아갈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돈이 있어서 건축을 한 것이 아니다. 목표를 세우고 성도들에 선교에 대한 비전을 심어주니, 자발적으로 헌금이 모였다""우리 성도님들의 선교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감격했다.

 

고 신신묵 목사를 기억하는 메모리얼 홀마련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한강중앙교회의 정체성 대변

 

한강중앙교회를 설립한 고 신신묵 원로목사에 대한 기억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3,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고 신신묵 목사는 최 목사에 있어 언제나 존경의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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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중앙교회 창립 기념 사진, 성경을 들고 있는 신신묵 전도사가 눈에 띈다

 

최 목사는 "신 목사님은 언제나 함께 목욕을 다니며, 제 등을 밀어주셨던 분이다. 너무도 추억이 많아 일일이 세기도 힘들다""평소에는 엄격하셨지만 식사를 하러 가면 항상 맛있는 것을 제 밥그릇에 올려 주실 정도로 다정하셨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최 목사는 생전에 신 목사가 사용하던 원로목사실을 '메모리얼 홀'로 꾸며, 그의 정신과 신앙을 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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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신묵 원로목사를 추모하는 '청풍홀', 청풍은 고 신신묵 목사의 '호

 

신 목사가 생전에 사용하던 책과 물품을 그대로 보존한 이 공간은 성도들의 기억의 장소이면서, 현재는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의 장소로 쓰인다. 최 목사는 이 곳에서 교회의 젊은 핵심그룹을 데리고, 성경공부를 진행하는데,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러했듯 이들 역시 세상으로 나아가, 자기만의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교회의 과거였던 신신묵 목사, 그리고 현재를 이끄는 최창규 목사, 여기에 미래를 책임질 다음세대가 함께하는 이 공간은 한강중앙교회의 역사를 대변하는 매우 상징적인 곳으로 자리하게 됐다.

 

장로 3, 권사 13, 명예권사 9명 등 새 직분자 세워

전희순 사모, 권상윤 장로 등 교회 위한 헌신에 공로패 증정

 

최 목사는 다가올 100년을 위해 교회를 이끌 역량있는 젊은 일꾼들을 대거 세우기도 했다. 한강중앙교회는 지난 416일 창립60주년기념 감사예배에서 신임 장로 안수 및 권사 취임식 을 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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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중앙교회 60주년 예배 전경 <유튜브 캡춰>

 

이 자리를 통해 3명의 시무장로와 13명의 시무권사, 명예권사 9명 등 총 25명의 일꾼이 세워졌다. 특히 새로운 직분자들은 40~50대의 젊은층이라는 점에서 매우 눈길을 끌었다. 새롭게 역동하는 교회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하는 부분이다.

 

최 목사는 "정말 오랜만에 직분자를 세웠다. 미래를 위해 우리 교회가 나아가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일꾼들이 필요한데, 이번에 너무 훌륭하고 믿음있는 분들이 직분을 받으셨다""나 역시 곧 몇 년 후면 은퇴하게 된다. 이제 이 분들이 이 교회를 이끄는 핵심이 되실 것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이 분들을 잘 훈련시켜, 한강중앙교회의 100주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감사예배에서는 고 신신묵 목사의 사모인 전희순 사모와 20년 넘게 사무장을 맡아 수고해 온 권상윤 장로에 공로패를 수여키도 했다. 새로운 직분자들이 한강중앙교회의 미래라면, 이들은 지나온 60년을 일군 한강중앙교회의 영웅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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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중앙교회 교사들과 교제 중인 최창규 목사

 

최창규 목사는 "196347, 뜻을 같이하는 믿음의 식구들 11명이 감격 속에서 창립예배를 드린 후, 온갖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한강중앙교회가 오늘에 이른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다""이제 새 시대를 맞아 온전한 변화를 통해 세계를 가슴에 품는 선교의 교회로 거듭나고자 한다. 한강중앙교회의 위대한 변화를 지켜봐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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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중앙교회, 지나온 60년을 넘어 다가올 100년을 품는 교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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