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1(일)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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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님은 생전에 '사잇꾼'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이쪽과 저쪽의 사이를 좋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조직은 망하지 않아. 개발부와 영업부, 두 부서를 오가며 서로의 요구와 불만을 살살 풀어주며 다리 놓는 사람, 그 사람이 인재고 리더야. 리더라면 그런 '사잇꾼'이 되어야 하네. 큰소리치고 이간질하는 '사기꾼'이 아니라 여기저기 오가며 함께 뛰는 '사잇꾼'이 돼야 해.”(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서) 역시 언어의 연금술사요 천재적 통찰력이 빛나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시대를 보면 사잇꾼은 보이지 않고 사기꾼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정치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고 행복하게 하는 본령을 벗어나서 자기 진영과 정파의 이익만을 위해 온갖 협작과 비난을 앞세워 공격하는 것을 봅니다. 그러면서 사회는 이념, 계층, 지역 갈등을 일으키며 분열하고 충돌하고 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종교마저도 어느 한쪽에 서서 진영과 정파에 치우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종교는 어느 한쪽으로 서는 게 아닙니다. 특별히 종교 지도자는 여기도 품고 저기도 품는 사잇꾼이 돼야 합니다.

 

코로나 때 저는 이미 정부에 주도권을 빼앗겨 버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교단 총회장과 한교총 대표회장을 하면서 어떻게든지 현장 예배를 지키면서도 국민 보건을 도모하기 위해 몸부림쳤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어떻게든지 션샤인 처치가 되고 허들링 처치가 되도록 나날이 애를 태우며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특별히 초갈등 사회를 맞이하여 진보와 보수 사이의 간격을 좁히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대치하고 있어서 특별한 상황이지만, 그렇지 않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진보와 보수, 좌우가 서로 잘 조화를 이루어가는 것을 봅니다. 저도 지금까지 사잇꾼의 지도력을 발휘해 왔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저의 스탠스를 지지해주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극단적 진영에서는 저를 얼마나 공격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특별히 코로나 시기에 만약 제가 어느 한쪽 말만 듣고 잘못된 판단을 하였다면, 한국교회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데드크로스의 깊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션사인 처치가 되어 사회적 순기능 역할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사회에 초갈등을 유발하고 심화시키는 우를 범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코로나 시기에 예배 회복을 위하여 정부와 맞서서 싸울 때는 싸우면서도 동시에 사회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교회의 역할을 호소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하여 상처를 입은 한국교회의 사회적 이미지도 점점 회복할 수 있었고, 분열과 갈등이 아닌 협력과 상생의 길을 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저는 여전히 이런 사잇꾼의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했습니다. 분열된 교계 연합기관을 하나로 묶으려고 엄청 노력을 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지나치게 여()도 아니고, ()도 아닌 중도적 균형을 지켰습니다. 성경적 본질과 가치를 지키는 데는 철저하게 보수적이지만 사회적 약자와 동서 화합, 남북 화해에 있어서는 진보적인 가치도 추구했습니다. 물론 자신의 태도를 극명하게 표현하는 게 가장 쉬운 일이죠. 누구를 비판하든지, 누구 한 사람을 치켜세우든지 이런 건 아주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양쪽을 다 품고 양쪽과 함께 같이 가는 사잇꾼의 역할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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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무엇입니까? 영혼 구원과 함께 사회에서는 순기능이 되고 선순환 역할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오히려 종교가 사회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기폭제가 되어야 하겠습니까? 무엇보다 종교는 영생의 길을 안내하면서도 갈등하고 충돌하는 사회로 하여금 숨통을 트이게 해줘야 합니다. 종교 지도자가 사기꾼이 되면 사이비가 되고 이단이 되어 자기 욕망과 욕구만 채우게 되죠. 그런 사이비나 이단은 사회에 더 큰 해악을 가져다주고 악순환을 일으키며 인간의 삶을 오염시키고 파멸의 길로 인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도 애당초 종교를 잘못 만났으면 잘못된 종교 지도자가 됐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목사이고, 그 교단의 총회장과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교총 대표회장으로 섬기게 된 것을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단 한 번도 양극단에 서서 대척점을 두는 행동을 하지 않고 저만의 정체성 위에서 화합꾼과 사잇꾼이 되어왔던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저의 욕망보다는 하나님의 명예와 영광을 위해서 살아온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험한 세상의 사잇꾼 되어 하나님과 성도들, 그리고 우리 교계와 사회에 사랑과 용서, 화해와 연합의 다리를 놓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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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24

  • 93551
사잇꾼

아멘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한국교회 개인이 이익이 아닌 하나님의 공익을 앞세우는 사잇꾼 기독교리더자와 성도들이
주님께 드리는 주일예배 성소권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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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사잇꾼 정말 귀하고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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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숙

목사님닮은 화합의 사잇꾼 되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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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오늘

사잇꾼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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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미

소목사님은 하나님과 성도, 교계, 세상을 이어주는 사잇꾼의 역할을 잘 감당하신 분으로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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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샤인

한국교회연힙을 위해 대한민국의 하나됨을위해 주님의 사잇군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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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대빵

목사님의 리더십과 수고와 섬김이 한국 교회의 힘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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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엎드려 기도하는 목사님의 모습에 진정한 한국교회의 사잇꾼임을 느끼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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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수고와 기도하시는 목사님
참 리더 임을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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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쟁이

험한 세상의 사잇꾼 되어 사역하시는 소강석목사님을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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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로스킴

피스메이커와 같은 사잇군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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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진정한 브릿지가 되어주시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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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한국교회선샤인처치가 되고 허들링 처치가
되도록밤잠을설쳐가시며 나날이 애를 태우시며
한국교회앞날을위해기도하시고애쓰시며
모든곳에서주님의사잇꾼이되어쓰임받으신
목사님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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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터

험한 세상에 소목사님과 같은 사잇군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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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하나님의 사잇꾼의 사명을 끝까지 충실히 감당 하시길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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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화합꾼과 사잇꾼의 역할을 감당하신 목사님의 수고와 헌신이
헛되지 않고 화해와 연합의 열매!!!반드시 맺어지리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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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진짜 중요한 말씀, 이 시대 지도자들은 모두 들어야하는 말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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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카

험한 세상 거룩한 사잇꾼의 역할을 묵묵히 감당하시는 목사님의 사역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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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목사님은 진정한 사잇꾼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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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사잇꾼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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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목사님께선 늘 그렇게 사잇꾼의 역할을 해오셨음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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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늘 연합의 다리를 놓으시는 목사님~ 한국교회의 린치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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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sperfections

언제나 연합과 화합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목사님을 하나님께서 귀한 사잇꾼으로 삼아주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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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총명

언제나 귀한 사역감당하시는 목사님 존경하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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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험한 세상 사잇꾼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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