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13(목)
 
  • 심만섭 목사(화평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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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지도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야 하는 정치 지도자는 뛰어난 경력과 자질과 경험과 그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와 희생 정신이 투철해야 한다. 그런 자질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정치 지도자가 될 때, 본인도 국가도 국민도 불행해질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의 우리 정치 현실을 보면, 정치인들의 수준과 생각과 행동이 실망을 넘어, 실소(失笑)를 금할 수 없을 정도이다.

 

지난 4월에 치러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300 의석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171석을 차지하였다. 그러니 국회의장은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할 것이 뻔하다. 국회의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국회를 민주적이고, 선진국형으로 만들 수도 있고, 또는 다수당의 횡포를 도와주는 후진국형으로 추락시킬 수도 있다. 또 국회의장의 중립적 태도는 국회에서 여야의 힘의 균형을 잡아주는데에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로 나온 사람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그들은 국회를 난장판으로, ‘정글의 법칙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4명의 다선 의원들이 후보로 나왔으나, 두 사람은 당 대표의 입김으로 중도 포기하고 말았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서로 선의의 경쟁과 조직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되는데, 먼저 당 대표가 막강한 권력으로 교통정리를 해 버린 것이다. 이것을 민주주의라고 말할 수 있나?

 

그리고 두 명의 후보가 남았는데, 한 명은 명심(당 대표의 의중)이 당심이며, 당심이 곧 민심이라고 했다. 명심과 당심은 모르겠으나, 민심은 아니라고 본다. 누가 이런 폐쇄적이고, 일당 독재적이고, ‘더불어민주를 뺀 당을 계속 지지한다는 것인가?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자신들을 찍어주지 않은 49.5%의 국민들까지도 민심에 억지로 잡아서 끼워 넣으려고 한다.

 

그러자 또 한 후보는 명심으로 알려진 당 대표가 형님이 딱 적격이다라는 말을 했다며, 맞받아친다. 입법부의 수장이며, 국가 서열 2위인 국회의장 자리가 형님’ ‘아우가 결정하면 되는 것인가? 하기야 어느 모 방송의 생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는 현 야당 대표를 대통령이라고 아나운서가 말해 버리는 기가 막힌 일도 벌어졌다.

 

국회의원은 우리 헌법에서 당익이 아닌 국익을 우선 해야 되는데(46) 이들은 당익 정도가 아니라, 사익(私益)에 준하는 말과 행동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현재 야당의 당 대표는 여러 가지 사법적 혐의로 인하여 여러 건의 재판을 받고 있다. 정말 사법부의 정신이 살아 있다면, 그래서 어떤 권력이나 힘 앞에서도 법의 평등 정신을 구현한다면, 그는 사법의 정의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될 것으로 본다. 그런데도 그 명심이 곧 민심이라니, 제정신이 있는 국민이라면 정신이 번쩍 날 말이다.

 

결국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는 형님....’ 어쩌고 하던 사람으로 결정되었다. 명심이 민심이라는 아부도, ‘형님’ ‘아우관계보다는 못한 모양이다. 야당 대표는 국가 서열 8위이다. 그런데 국가 서열 2위의 국회의장을 마음 먹는 대로 만드는 나라, 그런 일을 벌이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권, 우리의 민주주의적 권위와 가치가 이처럼 추락해도 되는 것인가?

 

오죽 하면 같은 야권에서도 자괴감이 든다는 사람도 있고,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이라고 쓴소리를 했을까? 힘은 모두 소진하면, 힘이 없는 것과 다름 없다. 거대 힘을 가진 정당이 그 힘을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에 사용하지 않고, 자신들의 아집과 만용을 위해서 쏟아낸다면, 그들도 국민들에게도 결코 유익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지금 힘이 있는 정당의 행동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렵다.

 

부디 국민들이, 국민들의 대표로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라고 선출해 주었으니, 제발 자신들의 조직을 결속하고, 분풀이하듯 힘을 다하지 말고, 국가 전체를 위한 일에 진력하기 바란다.

 

요즘은 정치권을 보면서, 두렵고 안타까우며, 또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 묵상하게 된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로마서 13:1-2) 정치인들은 자신에게 하나님께서 큰 권력과 권세를 주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많이 받은 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신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맡겨놓으신 것을 찾을 때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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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시평] 국회의장, 형님이 적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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