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2-18(화)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jpg

 

지난 화요일은 새벽 일찍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TV조선 뉴스 퍼레이드생방송에 출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태생이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저녁형 인간입니다. 그래서 젊을 때 새벽기도하는 게 참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피곤하다가도 저녁만 되면 눈이 반짝반짝 뜨이고 머리 회전이 팍팍 돌아가는 걸 느끼죠. 그런데 그날은 일찍 일어나서 분명히 찬물로 세수를 하고 출발을 했는데 차 안에서도 졸려서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물론 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었죠. 생방송이란 편집을 하지 않고 즉문즉답을 적절하게 잘 해야 하는 것인데 저는 현장에 강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스튜디오로 들어갔습니다.

 

물이라도 몇 모금 마시고 들어갔어야 했는데 막상 인터뷰에 응하려고 하니까 목이 많이 잠겨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순간 후회를 하였습니다. “물도 좀 마시고, 목소리도 고르게 발성연습도 하고 들어갈 걸 잘못했구나...” 그런데 끝나고 나올 때 앵커께서 저도 기독교인입니다. 목사님, 아주 적절하게 잘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오자마자 수십 건의 문자가 한꺼번에 들어왔습니다. 대부분 내용이 목사님, 너무 잘 하셨어요. 다큐 50분짜리보다 훨씬 더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니요. 목이 잠겨서 몹시 불편했고, 워딩도 100% 만족하지 못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니에요. 꾸밈없이 순수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목소리도 목사다운 목소리였습니다.” 그런 문자가 왔습니다. 이튿날까지 200통이 넘는 문자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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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TV조선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피플 퍼레이드 시간에 정치인이나 연예인도 아닌 목회자를 불러서 인터뷰를 한 것이 방송사로서는 큰 결단을 해야 했으리라고 봅니다. 돌아오면서 전날 있었던 평개원 간사들의 모임에 대한 피드백 문자가 몇 개 떠올랐습니다. 이분들은 매일 교회에 출근을 하셔서 몸과 시간과 물질로 헌신하는 분들입니다. 어찌 이분들 뿐이겠습니까? 수많은 성도들의 눈물겨운 헌신이 생각났습니다.

 

특별히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주인공은 김종대 장로님이었습니다. 이분은 18년째 참전용사 초청행사 준비위원장으로 수고해 오셨습니다. 수년 전에 장로님께서는 후두암으로 성대를 잃으셨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전문 닥터들이 생존하는 것도 어쩌면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굳센 믿음과 강한 신념으로 그 모든 것들을 극복해 왔습니다. 후두를 제거하면 음식 삼키는 것이 그렇게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아침밥을 점심까지 씹어서 삼켰다고 합니다. 또 점심을 저녁까지 씹어서 삼키고, 저녁식사도 주무시기 전까지 씹고 또 씹어서 삼켰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나는 살아야 합니다. 소강석 담임목사님의 사역을 돕고 6.25 참전용사 행사를 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살아야 합니다.”라면서 그는 성대를 잃은 후에도 이메일로 부지런히 미국과 소통을 해서 지금까지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섬겨오셨습니다.

 

올해는 텍사스주의 달라스에서 행사를 합니다. 왜 그곳으로 가게 되었냐면 그 지역에서 우리 교회 초청을 받은 참전용사들이 너무 감동을 받아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세웠다는 것입니다. 이 일에 우리 교회도 후원을 하였는데요. 그래서 그곳에서 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참 김종대 장로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래서 그날 인터뷰를 하고 난 후에 장로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물론 장로님은 후두를 잃어서 전화로 통화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장로님께 장로님 덕분에 인터뷰를 잘하고 왔습니다. 장로님께 감사합니다라고 말씀을 전한 적이 있습니다. 김종대 장로님을 생각할 때마다 생명보다 귀중한 게 사명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순간 또 한 분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분은 바로 강종직 장로님이었습니다. 지난주에 장로회수련회를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제가 일방적으로 강의를 한 게 아니라 장로님들의 말을 다 경청했습니다. 대부분이 다 담임목사의 목회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건강을 염려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 분이 좀 약간 자기 생각을 주장하는 얘기를 한 것입니다. 그때 강종직 장로님이 마이크를 잡고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입이 있다고 함부로 말해선 안 됩니다. 자기 생각이 있다고 해서 함부로 말해서도 안 돼요. 우리 목사님은 전적으로 우리와 다른 분입니다. 우리는 오로지 목사님께 순종하고 충성해야 합니다.” 그분의 이름처럼 강직한 발언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자 장래가 아주 엄숙하고 숙연해 진 것입니다. 이런 분들 때문에 우리 교회는 18년 동안 아무 일 없이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소 참전.jpg

 

보은이 한 개인의 인격이라면 보훈은 한 국가의 품격이죠. 우리 교회는 적어도 보은을 넘어 보훈의 정신을 함양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아니 18년 동안 이어온 보훈행사의 스토리를 만들어낸 교회죠. 모든 성도들에게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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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31

  • 72170
보은&보훈

큰 일에는 무수한 희생과 스토리들이 있지요.
아름디운 스토리의 결과는 언제나 선 이라는 하나님의 말씀!!!
6.25참전초청행사 그 아름디운 고백들이
울려퍼집니다!!

앞으로 행사도 잘 치르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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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랑

지금의 평화와 번영을 누릴수 있슴을 감사하며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보은행사를 18년째 해 오는 귀한 사멱이 은혜입니다.
보은과 보훈으로 인격, 국격을 함양하고 나아가 기독교의 영격을 높이는 귀한 사역.
한국교회의 귀감이 되는 공공외교가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의 밝은 미래를 세우는 초석이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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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주 안에서 은혜로 섬겨온 지금까지의 보은의 마음이 국가적으로도 널리 확장되는 선한 영향력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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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새에덴교회의 섬김과 보은행사가 참전용사들에게 참 위로가 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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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미

18년째 참전용사를 섬기는 일을 통해 국격을 높여준 새에덴교회를 칭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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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루

보은을 넘어 보훈의 품격으로 18년동안 섬겨온 새에덴교회와 성도님들 추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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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정말 감동이예요 교회가 오래도록 이렇게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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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맘

보훈의 정신으로 희생하며 18년간 나라의 품격을 높인
섬김의 스토리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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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fk

18년간 보은을 넘어 보훈으로 국가의 품격을 높혀온 교회 정말 대단합니다 한국교회에 선한 영향력과 도전이 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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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연신

존경과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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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오늘

보은과 보훈 잊지않고 기억하며 다음세대까지 이어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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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러블리

보은의 행사가 곧 나라를 사랑하는것이요
한 교회가 복음을 들고 나아가는 모습에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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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쟁이

18년을 한결같이 섬기는 모습에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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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18년간 이어지는 행사를 통해서 은혜로운 만남이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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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샤인

인터뷰 본방사수했는데 짧고 명쾌하게 막힘없이 답을 하시는 것을 보며 좌우진영논리를 떠나 순수하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며 한국교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목사님의 마음을 온 국민이 다 느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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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18년동안 보훈행사를 이끌어온 새에덴교회와 목사님, 성도님들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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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새에덴교회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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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한결같은 보은, 보훈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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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진짜 새에덴교회가 물질과 힘을 다해 애국하는 교회라는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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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18년째이어온보은행사새에덴교회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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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쁨

새에덴교회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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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오오

대단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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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호

18년이라는 세월이 교회가 얾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이 일을 하셨는지를 알 수 있겠네요. 존경스럽네요. 끝까지 감당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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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대빵

나라가 해야 할일을 이토록 오랫동안 해온 새에덴교회 교인들과 소강석 목사님께 머리가 숙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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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카

빛과 소금 같은 교회에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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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진짜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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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종

감동 그 자체네요 끝까지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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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

18년이라는 세월에서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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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고

가슴뛰는 멋있는 행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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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로스킴

진심어린 큰 섬김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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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sperfections

이토록 오랫동안 보훈의 사역을 감당하는 목사님과 교회가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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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18년째 이어온 보은행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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