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에덴교회, 중앙보훈병원 찾아 참전용사 위문행사 가져
'365일 일상 보훈 운동'을 펼치는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가 지난 7월 31일 서울 둔촌동에 위치한 중앙보훈병원을 찾아 참전용사들을 위로하고, 위문품을 전달했다. 코로나가 막바지에 이르던 지난해 1월, 보훈병원을 찾았던 소강석 목사는 이번 재방문을 통해 "잊지 않고, 또 찾아 뵙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
이날 위로예배에는 특별히 6.25 당시 강원도 금성지구 전투에서 활약했던 황규진 안수집사(94세)가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황규진 안수집사는 6.25전쟁 뿐 아니라 베트남전쟁에도 참여했던 그야말로 참전영웅이었다.
백색의 빛나는 제복을 입고 예배에 참여한 황규진 안수집사는 94세의 나이가 무색할만큼 당당한 노장의 면모를 뽐냈다. 소 목사는 여전히 다부진 영웅의 두 손을 맞잡고, 그의 헌신에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했다. 황 안수집사는 한동안 잊혀진 자신의 이름을 다시 불러준 소 목사와 새에덴교회 성도들에 감사를 전하며, 그의 섬김에 기쁘게 화답했다.
1년여만의 재방문인만큼 두 손 가득 선물도 들고 왔다. 참전용사 황규진 안수집사에는 금일봉을, 중앙보훈교회에는 선교비를 지원했다. 또한 중앙보훈병원에는 고급 수건 2000매(시가 1000만원 상당)를 선물했다.
예배는 중앙보훈교회 담임 김경수 목사의 사회로 새에덴교회 이철휘 장로(예비역 육군대장)의 대표기도와 테너 박주옥 목사의 특송에 이어 소강석 목사가 '보은을 넘어 보훈으로'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소 목사는 "보은이 옛 은혜를 기억한다는 의미라면, 보훈이라는 말은 국가유공자의 애국정신을 기리거나 그 유족에게 훈공에 대해 보답하는 것을 말한다"며 "보은의 정신과 삶이 그 사람의 품격의 척도를 가늠한다면, 보훈의 정신과 삶은 그 나라의 품격을 가늠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보은정신으로만 끝나서는 안된다. 보은정신은 보훈정신으로 발전되고 승화되어야 한다. 우리가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해보니, 보은정신이 보훈정신으로 승화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선진국일수록 보훈의 정신과 삶의 잘 함양되어 있고 보훈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우리나라도 각 지역마다 보훈병원이 있고, 정부에서도 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시켰다"고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소 목사는 "우리는 해마다 6.25참전용사 초청 섬김 잔치를 행한다. 해외참전용사 국내 참전용사 모두 초청한다. 6월이 되면 전쟁기념관과 현충원도 방문한다"며 "이번에 중앙보훈병원을 찾은 것은 보은의 정신일 뿐 아니라 보훈의 정신을 표명키 위해서다"고 말했다.
점차 장기화되는 의료사태로 인해 혹여 참전용사들이 불편을 겪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전했다. 소 목사는 "어떤 경우라도 나라를 지킨 참전용사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며 "정부가 중앙보훈병원에 특별 지원을 해야 한다. 이 보훈병원에 거룩한 체임 리액션(Chain reaction)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축복했다.
중앙보훈병원은 실제 의료사태 장기화로 심각한 의료 공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측은 병원장 부재, 전공의 급감의 위기를 비상 진료체제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월 참전용사 초청행사 이후 '삼색 보훈 행사'를 기획한 새에덴교회는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편지 쓰기에 이어 금번에 보훈병원을 방문했다. 조만간 현충원 비석닦이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