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12(토)
 
  • 9/22부터 송도 컨벤시아 현장에서 연일 반대집회 진행
  • “서울 선언문은 쥐를 잡기 위해 빵 속에 숨긴 작은 독약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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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분명히 금하고 있는 '동성애'를 두고, 기독교인의 '무지와 편견', '차별과 불의'라고 명시한 로잔대회 서울선언문이 공개되며, 한국 보수교회의 공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후 이를 완화한 수정본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교계는 처음 공개된 선언문이 동성애에 대한 로잔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매서운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아래는 논란이 된 수정 전의 선언문 문구다.

 

69. ··· 그러나 우리는 동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기독교인들이 무지와 편견으로 인해 많은 지역 교회에서 도전에 직면하며, 그 결과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차별과 불의를 겪어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실패를 회개하며, 이로 인해 그리스도의 몸 된 형제자매들에게 끼친 해악을 애통해한다.

 

9/22~28일까지 대회가 열리고 있는 인천 송도컨벤시아 앞에는 연일 로잔을 반대하는 보수 교계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샬롬선교회, WCCWEA반대운동연대, 아고라젠, 미스바구국기도회, 시민미래연합, 일사각오구국목회자연합, 새소망쉼터교회 등이 함께하는 반대집회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현장을 찾은 기독교인들에 동성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지난 10여년을 WCC, WEA 반대에 앞장서 온 송춘길 목사(WCC WEA반대운동연대 대표)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송 목사는 로잔대회가 동성애에 대한 정체성 문제는 물론 신학적인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강력히 지적하며, 한국교회의 대대적인 각성을 촉구했다.

 

다음은 송춘길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로잔대회를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 로잔은 그 역사를 보면, 근본이 매우 잘못 됐음을 알 수 있다. 로잔은 신복음주의자인 빌리그래함이 존스토트와 더불어 지난 1974년 시작한 대회다. 그렇다면 신복음주의는 무엇인가? 종교다원주의를 지향하는 WCC와 마리아 우상숭배를 하는 로마가톨릭까지 끌어안는 매우 그릇된 포용주의를 갖고 있다. 과연 이것을 제대로 된 복음이라 볼 수 있나? 로잔 복음의 핵심은 사회구원에 있다. 예수그리스도의 피흘림으로 죽음에서 영생을 얻고, 죄인에서 거듭남을 얻는 성경적 구원과 분명한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모르고 있다. 정식명칭인 '세계복음화 국제대회'라는 말에 그 내막에 있는 그릇된 실체를 보지 못한다. 이 거대한 대회에서 내 목소리가 얼마나 클지 모르지만, 진리를 얘기를 하기를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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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있나?

 

= 한국교회 내 이제는 WCC에 대한 위험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WEA의 실체에 대해서도 이제 한국교회가 점차 깨닫고 있다. 하지만 로잔에 대해서는 무지할 정도로 잘 알지 못한다. 실제 이번 로잔대회에는 교파와 교단을 초월한 주요 교단 교회들이 대거 함께 하지 않았나?

지난 3차 로잔대회의 '케이프타운 서약'을 보면, 일부분에서 WCC의 향기가 짙게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교회의 연합'을 강조하며, 분열을 비판한다. 하지만 로잔의 정체성인 신복음주의는 로마가톨릭까지도 포용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말하는 분열의 범주에는 로마가톨릭으로부터 개혁한 기독교회도 포함되는가? 종교개혁까지도 그리스도의 몸을 분리한 유혹으로 본다면, 이는 루터와 칼빈, 존 낙스를 모독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 케이프타운 서약에서 로잔은 WEA가 단순 참관자가 아니라 공동 주최자임을 스스로 밝히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WEA 역시 신복음주의자들이 만든 NAE가 모태가 된 단체다. 결국 로잔과 WEA는 신학적 입장이 같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로잔대회 첫 날 나온 서울 선언문 속 '동성애' 언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실로 충격이었다. 동성애를 놓고 '차별, 불의, 무지, 편견'을 언급했다는 것을 과연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일 수 있나? 오히려 실수라고 한다면, 한국교회 정서에 맞게 이를 수정하기 전에 발표된 것이지, 그것이 로잔의 근본적인 정체성이 잘못 전달된 것은 아니지 않나? 물론 '동성애가 죄악'이라는 분명한 표현도 등장하지만, 앞뒤가 맞지않는 애매한 선언문 구성은 분명 그 의도를 의심케 하고 있다.

서울 로잔선언문은 수많은 성경 내용과 성경 용어로 구성되어 있어, 언뜻 보면 너무도 복음적이고 성경적이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이 어찌보면 함정이다. 쥐를 잡기 위해서는 쥐가 가장 좋아하는 빵 속에 아주 작은 독약을 숨겨야 한다. 쥐는 자신이 좋아하는 빵을 먹지만,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새 몸 속에는 독약이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차별, 불의, 무지, 편견'라는 동성애에 대한 언급은 만약 논란이 되지 않았다면, 그대로 그 문서에 남아 쥐를 죽이는 독약이 되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한국교회가 이제라도 로잔대회의 실상을 알아야 한다. 로잔대회는 WCC과 로마가톨릭을 포용하고, WEA와 그 신학적 입장을 같이한다. WCCWEA를 반대하면서 로잔대회를 찬성하는 것은 매우 큰 모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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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춘길 목사 “로잔대회가 복음적이라고? WCC·WEA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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