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12(목)
 
  •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새 이미지.jpg

 

지난주 화요일 한교총 주관으로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한국교회 비전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2부에 한국교회 대상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여러 명이 수상을 했지만 그중에 저도 목회와 연합부문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시상식이 끝나고 교회로 돌아오는데 교계 어느 기자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상 받는 모습이 너무 불편해 보이더라고요. 무슨 일이 있으세요?” 제가 바로 대답했죠. “그렇습니다. 저는 정말 불편한 자리였습니다. 제가 한국교회 연합에 관해 무슨 한 일이 있어야지요. 제가 지금까지 여러 상을 받았지만, 지금처럼 어색한 적은 없었습니다. 물론 앞으로 목회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서 잘하라고 격려해서 주신 상이겠지만요.”

 

저는 수상 통보를 받고 한교총 사무총장에게 제가 그 상을 안 받을 수 없느냐고 두 번이나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장종현 대표회장님께도 전화를 드렸습니다. “존경하는 대표회장님, 제가 꼭 이 상을 받아야 되겠습니까? 마음은 고맙지만 너무 부담이 됩니다. 제가 한 일이 있어야죠.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요.” 그러자 어르신이 말씀하시기를, “소 목사처럼 수고한 사람이 어디 있어요? 내가 그 수고를 다 알고 있는데... 어색해하지 말고 그냥 오세요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정말 코로나 이전부터도 한국교회 연합을 줄기차게 외쳐왔습니다. 물론 연합기관은 하나가 안 됐지만, 정서적으로 하나 될 때가 많았습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비롯하여 반기독교 악법을 막고 한국교회가 하나 되게 하는데 정말 선구자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불가시적 성과는 많이 냈지만 가시적 성과는 아직 거두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 자신도 회의를 느꼈던 것입니다.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닌가. 구호만 외치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것이 아닌가...” 올해도 연합기관이 하나 되길 기대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하나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제가 과거에 연합사역을 열심히 한 걸 지금 대표회장과 상임회장들이 기억해 주고 알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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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세월은 여전히 제 편이라는 마음이 들어왔습니다. 저에게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저대로의 길을 갈 것입니다. 장소가 다르고 출발점이 달라도 결국은 건강한 교회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목표가 똑같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지난주 밤 예배 때에는 이종민 목사의 주선으로 조영길 변호사님의 특강을 듣게 됐습니다. 그 보고를 받고 밤 예배에 이언주 국회의원을 좀 오시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국회의원이 낮예배는 몰라도 밤예배에 나오는 건 흔치 않거든요. 그래도 이언주 의원님께 교회에 오셔서 조영길 변호사님의 강의를 듣고 소감이나 소신을 이야기하든지 아니면 3자 토론을 하면 좋겠다고 전화를 드렸더니 기꺼이 와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언론에 아주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제 아들이 저를 좀처럼 칭찬하지 않는데 이번에 너무 잘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동영상을 보면서 좀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언론에서는 집중보도를 했는데도 제가 보기에는 불편하더라고요. 사실은 그 순간이 영광스럽고, 한국교회의 공익을 위한 자리였는데 녹화영상을 다시 보니까 제가 아는 것이 많아서 그런지 좀 잘난 척을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 분이 이야기를 나누실 수 있도록 놔둘 일이지 제가 너무 나섰지 않느냐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리허설도 없었고, 편집을 잘못하면 또 이상하게 될까봐 현장에서 주고받은 내용을 그대로 유튜브에 올린 것이니까 그런 느낌이 든거죠. 그래서 조영길 변호사님과 이언주 의원님께 감사하는 마음도 있고 죄송한 마음도 생겼습니다.

 

어쨌든 그 시간이 큰 물길을 바꾼 위대한 자리였지만, 제 마음속에는 어색함과 불편함이 계속 남아있습니다. 이것이 저에게 하나님의 종이면서도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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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전체댓글 25

  • 44661
목회♡연합

아멘^^
목회와 연합부분의 수상이라 더 감사한 수상 같습니다. 소강석목사님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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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관리

소강석 목사님께서는 늘 중심을 단단히 붙잡고 계시는 것 같아 존경스러워요.
"장소가 다르고 출발점이 달라도 결국은 건강한 교회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목표가 똑같지 않겠습니까?" 맞습니다. 모습과 방법은 달라도 한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한 목표, 한국교회를 위하는 마음은 같은 것 같습니다. 부디 그 마음으로 연합하고 하나되는 순간이 어서 오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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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목사님만큼 연합을 사명이라 생각하시는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분명 하나님께서 연합이라는 열매를 주실겁니다. 먼저 받았다 생각하시고 더 힘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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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랑

목회와 연합' 부문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수쿠크, 종교인과세, 포괄적 차별금지법등
반기독교 악법들을 저지하고 한국교회의 생태계를 지키고 세우기 위해 목숨 바쳐 사역에 헌신하신
소목사님의 특심과 진심을 하나님은 아십니다.
초갈등으로 양분화되어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선구자적 시발점으로 시류를 앞서가는 지혜와 계획으로 반기독교적 악법을 저지하는 콘트롤 타워를
세우시는 목사님의 사명이 한국교회 연합으로 뿌리를 내리고 한국교회 세움으로 튼튼한 거목으로 자라나길 기도합니다.
한국교회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 세상을 건강하게 만들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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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자

소강석목사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공교회 모든 사역에 더욱 큰 열매가 맺히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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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오늘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다시 연합과 화합이 이루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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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큰 물길을 바꾸는 시간들을..그 쉽지 않은 시간들을 쉬지않고 지나가고 있는 목사님의 목회.연합부문 수상..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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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목회*엽합부문 수상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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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총명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한국교회의 연합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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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수상축하드립니디ㆍ
누구보다도한국교회연합과
동성애.포괄적차별금지법등
열심히 하셨던 목사님께서
이 상을 받는건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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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미

지금까지 한국 공교회의 사역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오신 당연한
보상이라 생각됩니다.더욱 강건하게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해 애써 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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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발자국

목회와 연합 수상 축하드립니다
한극교회 연합을 위해 진지 하게 고민하심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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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연합

하나님께서 하신일이라 봅니다
앞으로도 교회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교회 연합에 힘써 주셔서 교회의 영광성과 거룩성을 지켜내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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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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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sperfections

그간의 꾸준함에 이런 보상도 오나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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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하나님의 열심으로 사역하시는 목사님
추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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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맘

목회 연합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 공익을 위해 건강한 사회를 위해
달려오신 목사님의 사역에 더 아름다운 열매가 맺어지리라 믿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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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대빵

연합과 일치를 위한 소강석 목사님의 희생과 섬김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맺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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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목사님의 진심이 전해져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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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쟁이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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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샤인

참 겸손하신 목사님... 목사님은 독립투사같으십니다. 한국교회연합 꼭 이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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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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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쁨

한국교회의 보화 이신 목사님
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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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목사님 축하드립니다
한결같은 사역의 길에 주님의 나라가 확장되어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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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우리가 전략적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막기 위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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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영광이었지만 참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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