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12(목)
 
  • 차진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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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61, 사랑의교회를 설립한 고 옥한흠 목사는 후임 오정현 목사에 쓴 편지에서 "너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매우 충격적인 물음을 던진다.

 

옥 목사는 편지 속에 '오정현'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념의 편향성과 그의 진심, 그리고 그가 추구하는 목표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을 담아냈다.

 

편지 속에 느껴지는 옥 목사의 고뇌는 실로 치열했다. 오 목사의 후임 청빙에 대한 주변의 우려와 반대에도 자신의 고집으로 이를 결단했지만, 시간이 지나 변한듯한 그의 행보와 주변의 잡음,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불편함은 과거 자신의 선택이 틀렸을 수 있음을 스스로 의심하고 있었다.

 

"오 목사는 제자훈련목회 철학으로 무장한 지도자다. 내 후임이 되어도 절대 자기의 인간적인 야심을 비전이라는 화려한 포장지로 싸서 대형교회의 힘을 남용하거나 오용하지 아니하는 양심적인 지도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은 나의 이런 확신이 가끔 흔들리는 것 같아 고민이다. (···) 오 목사는 정말 오만하고 분수를 모르는 무서운 인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오 목사와 만나 몇 가지 질문을 통해 너의 진심이 어디에 있는지 너의 정체가 정말 무엇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그들(성도)을 위해 지도자가 된 우리는 좋지 못한 일로 욕을 먹어서는 안된다. 교회가 돌을 맞아서도 안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회가 본질을 벗어나면 절대로 안된다"

 

뜬금없이 터진 '2025WEA 서울총회' 개최 소식에 한국교회가 또다시 쑥대밭이 되고 있다. 지난 2013WCC 부산총회의 처참한 상처가 아직 오롯이 남아있는 한국교회는 예고없이 상륙한 WEA 이슈에 긴급히 전선을 가다듬는 중이다.

 

WEA 전쟁을 불러 올 '사라예보의 트리거'를 당긴 이는 바로 오정현 목사다. 그는 한국교회의 대표를 역임한 적도, 한국교회가 그를 대표로 인정한 적도 없지만, 스스로 한국교회를 대표해, 한국교회 누구도 동의치 않은 WEA를 들여왔다.

 

한국교회가 그토록 반대했던 WEA를 단번에 용인한 이들의 논리는 실로 단순했다. WEA가 파리올림픽 논란에서 동성애 반대를 표명했다는 이유다. 한국교회 대표성을 지닌 연합단체는 물론, 보수 신학계가 수십여년을 거부해 온 WEA를 단 6개월 만에 검증을 완료했다 자부하며, 한국교회 대다수를 오해에 허덕이는 우둔한 자들로 만들어 버렸다.

 

지난 1121일 열린 10/27 연합예배 성과보고회에서 사랑의교회 주연종 목사는 10/27의 의의를 세계로 넓히는 매개가 바로 WEA라고 했다. 과연 이를 동의할 10/27의 구성원은 몇 명이나 될 것인가? 누가 저들이 마음대로 10/27의 의의와 영광을 도둑질하도록 허락했단 말인가? 그날 광화문에 모였던 110만의 성도들이 10/27WEA의 전초전이라 생각했다면 그 자리에 나왔겠는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10/27 연합예배의 바탕에는 WCC, WEA의 반대가 깔려 있었다.

 

지난 2008년 후임 오정현 목사를 향해 "너의 정체가 무엇이냐" 했던 고 옥한흠 목사의 물음을 16년이 지난 2024년 다시 한국교회가 똑같이 되묻고 있다.

 

한국교회는 그때 옥 목사가 그랬듯 '10/27 연합예배'의 참여를 전심으로 호소하던 그를 보며 대형교회의 힘을 남용치도, 오용치도 않는 양심적인 지도자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한국교회 성도들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그는 어쩌면 오만하고 무서운 인물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국교회는 16년을 돌아 그에게 다시 이렇게 묻는다.

 

"오정현 목사님, 당신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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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6

  • 06257
제자

제2의 이재명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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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한국

로잔대회에 이어 WEA개최를 반대하는 것을 보면서 두가지 질문이 생겼다. 하나는 한국교회 모두가 동의하는 세계적 교회연합기구가 어디일까? 두번째 그런 기구가 없다면 그런 대회를 왜 굳이 하려하고 또 한다고 하는데 왜 그리 극구 반대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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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숙

정년 연장 하고싶어서 장종현과 손잡고 그아들을 장종현 교단으로 손잡은아주 경손을 모르는 분인게 이번에 드러났어요 wcc ncck wea이름만 바꿔서 성도님들을 속이려는 꼼수,,,아주 나쁘거나 아주 무식하거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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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호진

기자회견 영상까지 다 보고 여기까지 왔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WEA반대 연합 목회자와 평신도들도 소수지만 WEA반대에 대해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교회연합신문을 응원하며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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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문

대형교회 목사, 유명한 목사 라고 바른 목회자는 아닙니다
천사의 얼굴을 하는 미혹한 영 , 종일수 있습니다
영적 혼탁한 시대 옳은 길 옳은 정보로 방향을 제시해주신 기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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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wea는 명백한 배도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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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6년 만에 되돌아 온 물음 “오정현 목사님, 당신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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