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참사 등 국가적 재난 앞에 조용한 기도로 새해 맞이
- 소강석 목사 “축복의 초연결 초확장 통해 전 세계의 회복을”
- 또다시 맞은 국가와 교회의 위기에 ‘소강석 목사의 리더십’ 재조명
2025년의 문턱을 넘어가는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의 새해는 매우 조용했다. 매년 박수와 환호가 가득찼던 그 시간을 침묵에 가까운 기도가 소복히 메웠다. 자신보다는 무안 참사 피해자들을, 그리고 고통받는 대한민국의 회복을 위한 새해의 첫 기도는 매우 무거웠고, 또 성실했다.
새에덴교회의 이번 송구영신예배는 연이은 사건과 사고로 신음하고 있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시간으로 열렸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더 이상 오지 않을 것 같던 국가적 재난 앞에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기를 기도했다.
허나 새해의 희망은 놓지 않았다. 상처받은 이 시대를 위한 기도는 오직 교회만이 할 수 있는 경건한 의무이기에, 새에덴교회는 고난 속에서 더욱 깊게 하나님의 임재를 간구했다.
소강석 목사는 새해를 앞두고 전한 설교에서 위로와 축복, 그리고 희망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담았다. '잊다, 이으며, 있게 하소서'란 제목의 말씀에서 소 목사는 새해에는 고난의 과거는 '잊고',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이으며', 그 관계 속에서 서로의 축복을 '있게'하자는 매우 심오한 메시지를 통해 전 국민적인 회복을 도모했다.
소 목사는 "오늘은 우리 모두 스스로를 축복하고, 옆에 앉아있는 사람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위로해주길 바란다. 그 축복은 예수님 안에서 서로에게 뻗어 이어지고, 확장될 것이다"며 "우리에서 시작된 축복의 초연결, 초확장됨은 온 나라, 온 국민의 축복으로 이어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잊어야 할 것은 잊어버리고, 이어가야 할 것은 이어가며, 예수님으로 이어갈 모든 것이 여러분의 형통과 축복이 되기를 바란다”고 설교를 마무리 했다.
송구예배 후에는 전 성도가 조용한 기도로 새해를 맞았다. 일부 성도들은 무안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아픔과 안타까움을 공유하며, 가만히 흐느꼈다. 소 목사는 마이크 뒤에서 대한민국의 회복을 위해 하나님의 주권이 함께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이어진 영신예배에서는 분위기를 바꿔 '온리 원의 생기를 일으켜 주소서'란 제목으로 시대를 살리는 크리스천의 역할을 강조했다.
소 목사는 "은혜를 받은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살린다. 그 한 사람이 입은 은혜가 가정으로, 그리고 직장으로 흘러가고 그것이 점차 퍼져 지역을 살리고 국가를 살리며, 세계를 살리게 된다"며 "하나님의 여러분의 형편을 더 잘 아시기에 맞춤의 온리 원 생기를 불어넣어 주신다. 그 생기가 불어올 때 마른 뼈들이 살아나고 그들이 군대가 되어 시대를 살리는 역사가 일어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새에덴교회의 송구영신은 시대를 향한 분명한 메시지가 있었다. 2024년의 송구가 아파하는 시대를 위한 위로라면, 2025년의 영신은 아파하는 시대를 치유할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새해 하나님의 축복이 결코 새에덴교회에만 머물러서는 안되며, ‘이음’을 통해 반드시 전 세계로 초확장되어야 한다는 소 목사의 설교는 그와 새에덴교회가 여지껏 감당했던 공교회적 역할에 대한 또 한번의 다짐과도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차원에서 현 시점 소강석 목사의 리더십 부재는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소 목사는 그간 포괄적차별금지법, 코로나 펜데믹 등 국가와 교회의 중대한 위기가 닥칠 때마다 특유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 특히 교회적 혼란이 극에 달했던 코로나 펜데믹 당시 요소요소에서 보인 그의 판단과 실행은 한국교회가 예배와 섬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된 결정적 바탕이 됐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 이후 다시 한 번 맞은 국가적 혼란 속에 한국교회는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렇기에 인물의 부재, 리더십의 실종 현상이 뚜렷한 한국교회 입장에서 지난 위기 때 빛을 발했던 소 목사의 리더십이 유독 아쉬울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한편, 새에덴교회는 오는 1월 3일(금)까지 2025 신년축복대성회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