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명령에도 교회 출입 못하는 700여 성도들, 2년 넘게 정문 앞서 발만 동동
- 혹한의 날씨와 뙤약볕 폭염에도 굴하지 않고, 매주 4회씩 정문기도회 이어가
- ‘교인서약서’ 작성 강요···· 법원 “성도들의 교회 출입 방해 행위”
분쟁을 거듭하는 평강제일교회의 정상화를 간절히 염원하는 평강 성도들의 '정문 기도회'가 어느덧 2년을 넘긴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교계의 안타까움이 커져가고 있다. 수년 째 교인들을 상대로 문을 걸어 잠근 교회의 과도한 대응이 사태 해결의 작은 여지조차 허락치 않고 있는 것인데, 연일 기록을 더해가는 살인적인 뙤악볕에 혹여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보는 이들의 마음을 졸이고 있다.
지난 7월 6일(주일) 오전 9시, 서울 오류동 평강제일교회 정문은 주일 예배에 참석하려는 성도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교회 정문 통로는 물론 주변 골목까지 가득 메운 성도들은 언뜻 봐도 7~800여명은 되어 보였다.
하지만 이날 역시 성도들은 교회에 들어가지 못했다. 교회가 문을 일부만 개방한 채 들어오는 인원들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도들은 법원이 인정한 자신들의 교인 지위를 앞세워 교회 출입을 요구했지만, 통제는 전혀 풀리지 않았다.
앞서 교회는 유종훈 대리회장 시절, 약 700여명의 교인들을 면직 출교하고 이들의 출입을 막았었다. 허나 애초 이를 결정했던 '법제인사위원회'의 원천적 불법이 드러나며, 모든 상황이 뒤집어 졌고, 교인들의 지위 역시 법원에 의해 회복됐다.
문제는 법원의 결정 이후에도 교회의 전혀 달라지지 않은 태도였다. 법원이 교회 정문에 펜스, 외벽, 출입문, 철조망, 잠금장치 등의 설치를 금지하자, 변제준 임시회장측(= 구 유종훈 대리회장측)은 새로운 형태의 구조물을 출입구에 설치하며, 출입 통제를 이어갔다.
또한 변 임시회장측은 교회 인근에 '평강제일교회 출입대상자 신원확인소‘라는 임시시설을 설치해 교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군부 시절 사상 검증을 연상케 하는 이러한 시설은 언뜻봐도 교회에 대한 거부감을 주기 충분했다.
동 행위에 대해 당시 교회측은 교회의 안정을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들은 교인들의 출입을 막은 적이 없으며, ‘교인서약서’를 쓰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허나 이러한 대처가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법원은 '교인서약서' 시행을 명백한 '교회출입방해행위'로 봤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7월 평강제일교회 성도들이 유종훈 대리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2024카합20025 출입및사용방해금지' 가처분 결정에서 '교인 서약서' 작성을 언급하며, "교회 출입을 방해하고 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급기야 법원은 자신들의 결정을 반복적으로 무시한 변 임시회장측에 '간접강제'를 통해 불법에 대한 이행금까지 부과하기에 이르렀지만, 끝내 교회의 통제는 풀리지 않았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차라리 벌금을 내고라도 끝까지 정문을 막겠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유종훈 대리회장이 ‘목사 면직’으로 낙마하고 난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새롭게 임시당회장에 들어선 변제준 목사에 유 대리회장과 마찬가지로 ‘면직자’라는 본질적 하자 의혹과 선임 과정에서의 불법성이 제기되며, 더 큰 반발이 일었다.
지난 2023년 중순부터 계속된 정문기도회는 7월 6일, 375회차를 맞았다. 두 번의 해를 지나는 동안 매주 4차례씩 수없는 폭염과 혹한, 눈과 비를 견뎌낸 결과다.
이날 설교를 전한 안현태 목사는 상대에 대한 비난이나 독설 없이 두 세력으로 분리된 현 교회 상황에 대한 매우 현실적인 메시지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성경은 거룩함을 지키기 위한 신앙인들의 '분리의 역사'임을 강조하며, 평강 성도들이 현 사태 속에서도 하나님이 계획하신 참 뜻을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특히 "이대로 다툼이 계속되면 모두가 공멸할 뿐이다"며 사태 해결에 대한 양 측 모두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같은 시간 바로 옆 천막에서는 두 서너명의 인원이 마이크를 들고,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비아냥에 가까운 독설을 연신 뿜어댔으나, 성도들은 익숙한 듯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설교에 이어 모든 성도들은 국가와 국민,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기도했으며, 교회를 향해 '법원 판결 준수' '정문 개방' 등의 구호를 외치고 해산했다. 특히 자신들의 기도회로 고생한 경찰관들과 인근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정문 기도회에 참석한 성도들은 “우리는 고 박윤식 원로목사님 때부터 평강제일교회를 지켜 온 순결한 성도들이다. 단 한 번도 평강을 떠난 적이 없으며, 구속사 말씀 안에서 믿음을 지켜왔다”며 “이런 우리의 교인 자격을 법원이 증명해 준 지금의 상황도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지만, 법원의 명령까지 무시하며, 불법으로 일관하는 저들의 태도에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설립 이래 성도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도했던 교회의 정문이 저토록 흉측한 시설로 막힌 모습을 보면서 원로목사님께서 하늘에서 그야말로 땅을 치고 계실 것이다”며 “그간의 불법을 철저히 회개하고 이제라도 말씀으로 돌아와 원로목사님 유지를 지켜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보는 정문기도회와 관련한 교회측의 입장을 변제준 임시회장에 물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추후 답변이 오면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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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제일이라고 가족이라고 떠들더니 이게 민낯인가 맨날 떠들면 무엇하나 용서도 배려도 사랑도 없는 작금의 현실이 서글프다. 당신들이 교인맞나! 하나님 보시면 잘 싸웠다 하시겠나. 모두 땔깜들이다. 자식새끼들이 돈가져 간 것은 눈감아주고...원로목사님 남기신 재산 교회에 귀속시키지않고 재단만들고... 장로삼은 손자를 갑자기 목사로 바꾸고... 우리교회 이단시비때문에 학교 인수가 밑으로 진행되던것을 누구나아는데 그것으로 횡령이니 뭐니 떠드니... 참으로 알수없다 그러니 이단소리를 듣고 있지 않나

원로목사님께서는 주일 설교에서 늘 하시던 말씀중에 권력이 있을 때 베풀고 이해해주고 해야 그 권력이 의미가 있지 지금처럼 정문잠그고 각종 재판등을 걸어 싸움을 하듯이 그 권력으로 횡포를 부리거나 남용해서는 안된다고 하셨는데... 지금의 모습은 정말 싸우는데만 급급해 있지 않나요. 왜 그리 현명한 판단을 못하는지 아쉽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다음 당회장은 이런 난국을 평화스럽게 해결하는 이가 되어야 한다고 절실히 느껴집니다. 이렇게 교회를 싸움난장판으로 만드는 이는 절대 당회장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면 또 이렇게 교회가 힘들어지고 어지럽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부디 그 들고다니는 머리 싸우고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사용하지말고 현명하게 생각해서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