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대출 알선·선교비 제안… 스터디 모임 부적절 논란 확산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선 목사) 총무협의회(회장 조세영 목사) 스터디 모임에서 교회를 상대로 한 부동산 대출과 ‘선교비’ 제공 제안이 이뤄진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모임의 취지와 맞지 않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는 비판과 함께, 발언의 신빙성을 둘러싼 의문도 제기된다.
논란은 지난 24일 서울 연지동 본부에서 열린 총무협 스터디 모임에서 불거졌다. 해당 모임은 각 교단 총무들이 신학과 교단 운영, 사회 전반에 대한 교양을 나누기 위해 자발적으로 운영해 온 학습 자리다. 이날 스터디는 예장개혁 총무 김한곤 목사가 주도했으며, 당초 ‘성경적 전도 방법’을 주제로 예고됐지만 실제로는 부동산 및 대출 관련 내용이 소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참석한 한 총무에 따르면, 김 목사는 과거 건물 매입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던 인사를 소개했다. 자신을 ‘국제OO선교회 대표’라고 밝힌 L씨는 교회들이 기존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OO은행으로부터 최대 5000억 원 규모의 교회 대상 대출을 도울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주장하며, 대출이 필요한 교회를 소개하면 ‘선교비’를 지급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나 해당 ‘선교비’에 대해 명칭과 달리 교회 소개에 대한 알선 성격의 비용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모임 이후 총무들 사이에서는 스터디 취지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시간 배정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내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본보가 L씨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5000억 원 대출 권한의 근거와 은행과의 공식 협의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 소개 대가로 지급하겠다는 ‘선교비’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10만 원”이라고 답한 뒤 통화를 급히 종료했다.
L씨를 소개한 김한곤 목사는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았던 인사를 좋은 의도에서 마련한 자리라는 취지로 답했다. L씨 역시 그저 목회자를 돕겠다는 의도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했다.
총무협 회장 조세영 목사는 사전에 논의된 내용은 아니었으며, 김 목사의 요청으로 약 5분간 발언 시간을 배정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제안은 총무협과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만약 L씨가 OO은행과 ‘5000억 대출’과 관련한 실질적 권한이나 위임 없이 소개 대가성 금품을 제안했다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가법) ‘알선수재’ 혐의 적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본보는 ‘5000억 원 대출’ 주장과 관련해 OO은행 측에 공식 확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