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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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임에 사는 엘가나 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엘가나는 성품도 좋고 재력도 있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좋은 사람입니다. 엘가나에게는 두 아내가 있었습니다. 두 아내 중 브닌나에게는 자식들이 있었고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브닌나는 자식이 있다는 우월함으로 자식 없는 한나의 상처를 건드리면서 고통을 주었습니다. 한나는 적이 된 브닌나 때문에 심하게 격분하고 괴로웠습니다.

 

마음이 힘들면 그 마음이 고통에 묶이게 됩니다. 남편의 지극한 사랑, 맛있는 음식들과 충분한 재물들이 있어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받은 축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원인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므로...(삼상 1:6)” 하나님이 주시지 않아서 생긴 문제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태를 열어주셔야 문제가 해결됩니다. 인생문제는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구해야 합니다.

 

한나에게는 두 갈래 선택의 길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안주셨으니 하나님을 원망할 것인가? 주실 수 있는 하나님께 구할 것인가? 한나는 마음에 심한 격분과 괴로움으로 한을 품고 일어났습니다.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삼상 1:10)”

 

마음에 한을 품고 기도로 통곡하면서 토해 냅니다. 하나님이 아니면 풀어질 수 없는 문제를 하나님 앞에 놓고 해결 하려는 것입니다. 한을 품은 기도는 아무나 할 수 없는 결단을 하게 만듭니다. 아들을 주셔서 원을 풀어 주시면 그 아들을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것입니다.(삼상 1:11) 한나의 태의 문을 닫으신 하나님은 이 기도가 나오기를 원하셨을 지도 모릅니다. 이 기도가 확실히 응답될 것을 믿으니 일상에 평안이 찾아왔습니다.(삼상 1:18) 여전히 적수 브닌나는 가까이 있지만 그것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한나의 한을 품은 기도에 하나님은 응답하셔서 사무엘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들으셨으니 나도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결단을 실행한 것입니다. (삼상 1:27~28) 사무엘이 젖을 떼자 엘리 제사장에게로 데려갔습니다. 자기의 생명 같은 아직 어린 아들을 남겨 두고 혼자 내려오면서 피눈물을 흘렸을 아이 어머니의 마음이 전해져서 울컥합니다. 하나님 믿고 섬기는 것을 쉽게 생각할 게 아닙니다. 믿음의 선진들과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들은 그들이 탁월하고 잘나서 쓰임 받은 게 아닙니다. 이런 피눈물을 흘리면서 은혜에 반응할 줄 아는 신실한 마음을 쓰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능력을 쓰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신실한 마음을 쓰십니다. 한나는 사무엘을 받으면서 아들을 주신 것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대우해 드렸습니다. 사람과의 약속도 중요하게 지키는데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길 수 없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신실한 한나의 결단으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 졌습니다. 한나는 이제 갓 젖 뗀 어린 아들을 떼어서 엘리의 손에 맡겨 두고 피맺힌 마음으로 혼자 집에 돌아와서 평생 사무엘을 위해서 한을 품고 기도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과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고 아들을 드린 한나의 신실한 마음을 하나님이 쓰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어져서 가장 어두운 시대에 미스바에서 성회를 열어 온 민족이 함께 회개하고, 전국을 두루 다니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한 시대를 살린 위대한 사무엘을 내었습니다. 엘가나 가정의 이름 없는 한 여인의 신실한 결단이 조국 이스라엘을 살렸습니다. 하나님이 한나의 태를 닫아 아들을 주시지 않았지만, 한나는 마침내 사무엘을 받았습니다.

 

한을 품은 기도는 분명히 응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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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C 칼럼] 이영은 목사의 ‘‘한’을 품은 기도’(삼상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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