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코인이 10개 들어있는 작은 상자를 피실험자에게 나누어 준다. 10개의 코인 중에서 자신의 몫으로 가질 것은 몇 개이고, 상대방에게 줄 것은 몇 개인지를 결정할 수 있게 설정한 것이다.
샤리프박사는 코인을 나누어주기 전에 먼저 피실험자로 하여금 간단한 문제를 풀게 했다. 무작위로 배열되어 있는 단어를 다시 배열해서 문장을 만들게 하는 실험이었는데, 작성해야 할 문장에 “하나님” 또는 “신”을 의미하는 단어가 반드시 들어 있도록 한 것이다. 피실험험자가 무의식적으로라도 하나님의 존재를 의식할 수 있도록 설정한 것이다.
소위 “프레이밍 효과”를 노린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간접적으로라도 ‘하나님’에 대한 개념이 프레이밍 되어 있다는 사실이 게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또 최초의 피실험자 50명 중, 반수의 피 실험자에게는 미리 암시적으로 ‘하나님’ 혹은 ‘신’개념을 심어주기 위해 ‘종교그룹’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 결과 하나님 혹은 신 개념이 심어지지 않은 피실험자들은 평균 1.8달러를 상대방에게 넘겨주는 대신 나머지는 모두 자신이 가진다는 실험 결과를 보여주었다. 피 실험자 중 단 한 사람도 5달러 이상을 상대방에게 준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종교그룹’이라 이름을 붙여 준 그룹에서는 평균 4.22달러를 상대방에게 주었는가 하면, 5달러 이상을 준 사람도 64%나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하나님”이나 “신”을 의식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보다 이타적이 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는 실험결과를 남겼다는 것이다.
2번째 실험에서는 이미 얻은 결과를 더 깊이 검증하기 위해서 네 가지 부분을 보충해 보았다.
첫째, 피 실험자를 대학생으로부터 밴쿠버에 거주하는 일반 시민으로 확대했고, 둘째, 중립그룹에게도 ‘문장’을 쓰게 했다. 셋째, ‘도덕그룹’을 더했다. 넷째, 피 실험자들이 사전에 종교관이 심어졌다는 사실을 느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를 검증했다.
또 중립그룹에게는 종교도 도덕관도 없는 일반적인 단어를 문장에 나열하도록 했고, 도덕 그룹에게는 시민, 배심원, 법원, 경찰, 계약과 같은 단어가 들어있는 문장을 쓰게 했다.
반면에 종교 그룹은 전과 같이 종교적인 단어를 넣어서 문장을 만들게 했다.
그 결과 종교그룹은 평균 4.56달러를 상대방에게 주는가 하면, 중립그룹은 2.56달러, 도덕그룹은 4.44달러를 상대방에게 주었다는 실험결과를 얻었다.
프레임이 없으면 거의 모든 사람은 사리적인 행동을 취하지만, 그나마 종교적인 프레임이 있는 사람들은 도덕적인 프레임을 지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평하고 공정한 행동 쪽으로 전략적인 전환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했다.
종교를 의식하고 있으면 도덕을 의식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말이 된다는 것. 종교는 도덕의 근원이 되어 주고 있다는 결론도 이끌어 낸 셈이다.
그러나, 성급하게 오늘날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처럼 종교집단이 난립하고 있는 현상을 종교집단들이 아전인수 격으로 합리화하려드는 근거로 삼아서도 좋을 런지에 대해서는 “글쎄올시다!”라고 할밖에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자신이 믿고 있는 “하나님”이나 “신”이 관대하고 인자한 분이라고만 믿고 있는 사람들은 종교생활을 하면서도 ‘컨닝’처럼 양심에 거리끼는 행동을 거침없이 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하니 어쩌겠는가.
enoin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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