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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피터 와그너 박사 재조명… “신사도 논란 넘어 일터 사역으로”

  • 차진태 기자
  • 입력 2026.10.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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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언론인협회, 22일 한국기독교회관서 정기 세미나 개최
  • 교회성장학·일터신학·성속이원론 극복 등 성과 다각도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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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피터 와그너(C. Peter Wagner) 박사는 그동안 한국교회 안에서 ‘신사도 운동’의 대표적 주자로 묶이며 강한 신학적 비판과 경계의 대상이 되어왔던 인물이다.

 

그런 상황에 피터 와그너 박사를 긍정적인 선교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평생에 걸쳐 구축해 온 교회성장학, 일터 사역, 성속(聖俗)이원론 극복 등 선교학적 공헌과 유산을 객관적으로 재조명하고, 이를 현대 교회의 대안적 과제를 모색하겠다는 의도인데, 피터 와그너 박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기독언론인협회(회장 황규학)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예홀에서 ‘피터 와그너의 선교적 유산과 현대 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교회, 특히 보수 장로교단을 중심으로는 그동안 피터 와그너 박사의 신사도 운동적 행위와 영적 전쟁론, 통치론 등에 대해 거세게 지적하며 단편적인 ‘경계 대상’으로 규정해 온 것이 사실이다. 오순절이나 웨슬리안 계통에 비해 장로교 세가 강한 국내 교계 풍토상, 그의 신학적 공과(功過) 중 ‘과(過)’만 지나치게 부각되어 정작 그가 제시했던 혁신적인 선교학적 대안들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세미나는 신사도의 프레임에서 벗어났을 때 피터 와그너 박사의 선교학적 업적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리가 돼다.

 

랍 코벨 부총장, 영적 정체성 회복과 ‘일터교회’ 재조명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외 선교신학 전문가 4명이 강사로 나선 가운데, 와그너 박사의 영적·성령론적 유산과 일터신학을 다룬 발제가 신학적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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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발제에 나선 랍 코벨(Rob Covell) 와그너대 부총장은 와그너 박사가 현대 교회사에 기여한 에베소서 4장 기반의 ‘오중사역(사도, 선지자, 복음전도자, 목사, 교사)’과 초자연적 성령 사역의 현대적 유효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코벨 부총장은 “와그너 박사는 침체된 교회가 초자연적인 영적 정체성을 회복하도록 끊임없이 도전했으며, 교회가 굳어진 제도나 건물에 갇히지 않고 성령의 역동성 속에서 움직이도록 도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도적 리더십과 은사 사역은 독단이나 권위주의로 흐르는 것을 경계해야 하며, 오직 성경적 검증과 공동체적 상호 책임성 안에서 바로 세워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기묵 박사는 피터 와그너 박사의 핵심 유산인 '일터교회(Workplace Church)' 개념을 현대 일터신학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재해석했다. 정 박사는 “전통적인 한국교회는 주일 예배와 교회 건물 내부 프로그램 중심의 성속 이원론에 오랫동안 집착해 왔다”고 꼬집으며, “피터 와그너가 제시한 '확대 교회(extended church)'의 본질은 성도들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삶을 영위하는 직장과 사업장이 곧 하나님 나라가 임해야 할 거룩한 선교 현장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성도들을 교회당 안의 단순한 신앙 소비자로 묶어둘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과 일터에서 정직과 공의를 실천하는 ‘흩어진 선교사’로 세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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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영역 변혁과 미래 선교… 다각도 신학적 분석 이어져

 

뒤이어 발제에 나선 이선이 박사와 홍정식 총장은 문화 변혁과 미래 교회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논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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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이 박사는 와그너 박사의 사회 변혁 이론인 '문화의 일곱 산(7 Mountains of Culture: 종교, 가정, 교육, 정부, 미디어, 예술/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선교적 과제를 조명했다. 이 박사는 신앙이 종교 영역 안에만 고립되지 않고 세상의 문화와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도, 이것이 교세 확장이나 정치·권력적 ‘지배(Dominion)’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 박사는 “교회가 사회 각 영역에서 소금과 빛이 된다는 것은 십자가의 섬김과 희생, 정의 실현을 통해 공공선을 이루어가는 ‘성경적 섬김의 통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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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식 총장은 미래 선교가 제도적 교회의 세 확장이나 세력화에 그치지 않고, 성령의 권능을 힘입어 성도 각자의 은사를 발휘하게 하는 역동적인 유기체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총장은 성도 개개인이 삶의 현장에서 사도적 사명을 감당할 때 한국교회가 다시금 부흥의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세미나는 교계 내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던 피터 와그너 박사에 대한 단편적·지배적 편견을 깨트리고, 그가 평생에 걸쳐 제시했던 '일터 사역'과 '삶의 현장으로서의 선교'라는 신학적 과제를 수면 위로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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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를 주최한 기독언론인협회 황규학 회장은 “피터 와그너 박사에 대한 여러 관점 중 한국교회가 외면한 다양한 부분을 조명해 객관적인 평가를 이끌어 내고자 했다”며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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