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태국, 필리핀 등의 나라에서 온 6명의 청소년 선수들은 지난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대회 참가는 물론이고, 국제스포츠선교회와 함께 각 교회 탐방과 한국 관광에 나선다.
지난 9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에 참여한 아이들의 기대는 대단했다. 시종일관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말은 반복한 이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올림픽 출전까지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이들 “기회 제공 감사···올림픽 메달 따고 싶어”
금번에 이들이 참가하는 종목은 대표 동계스포츠인 ‘루지’, 대부분 겨울이 없는 나라에서 자란 이들에게 루지는 생소함을 넘어 이름조차도 들어본 적 없는 스포츠였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에게 국제스포츠인선교회에서 제공한 금번 참가 기회는 미래를 향한 새로운 꿈과 희망을 주기 충분했다.
한국에 오기 전 유튜브를 통해 ‘루지’ 영상을 보며, 꿈을 가졌다는 아이들은 오는 11일부터 평창 합동훈련장으로 이동해 8일간 한국 루지상비군과 꿈에 그리던 합동 훈련에 들어간다. 특별히 (사)대한루지경기연맹이 ‘루지’에 대한 홍보와 보급을 위해 기획한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스포츠인선교회가 적극 협력하며, 아시아판 ‘쿨러닝’을 현실에 가능케 했다.
네팔에서 온 노비나(여)는 “집이 히말라야 근처라 상당히 높은 지대에 있다. 루지는 호흡훈련이 중요한데, 고지대에서 살아온 나는 특별히 호흡훈련이 필요 없다고 들었다”면서 “평소 체력훈련을 열심히 해 온 터라, 이번 기회를 살려 추후 올림픽 메달도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태국의 아트(남)는 루지에 대해 롤러코스터의 스릴을 주는 매우 흥미로운 스포츠라 답하며 “내게 이런 기회를 주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케이티(필리핀)와 산토스(네팔)는 “한국에 와서 기쁘다. 저희를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면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한국의 추운 날씨와 깨끗한 환경이 인상적이라고 밝힌 폰(태국)은 “루지를 더 열심히 공부하고 훈련해서 승리할 것이며, 승리의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도록 할 것이다”고 답했다.
국제스포츠선교회, 각 국가별 단장으로 함께 참가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제스포츠선교회의 회장 이형로 목사를 포함, 김학필 목사(선교위원장), 기획위원장(박노훈 목사), 원광호 목사(지도감독위원장), 우순태 목사(사무총장) 등이 함께 했다.
이러한 구상은 지난 76년 제21회 몬트리울 올림픽에서 대회 역사상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을 안긴 양정모 선수(레슬링)의 에피소드에서 이를 착안했다. 박노훈 목사는 “양 선수가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선수단장, 코치, 의사 등 5명이 조직이 필요했는데, 당시 한국에서는 그러한 지원이 없었다”면서 “이를 안 캐나다 소속 선교사들이 즉석에서 양 선수를 위한 조직을 결성했고, 그렇게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스포츠선교회는 양정모 선수를 위해 캐나다 선교사들이 기꺼이 헌신한 것처럼, 한국교회가 아시아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함께 전력해준다는 계획이다.
“아이들의 꿈에 시동을 걸어줬다”
필리핀에서 아이들을 인솔해 온 임주혁 교사는 “우리 학생들 거의 다 빈민가에서 자란 친구들로, 대부분 정부 지원으로 무료로 학교를 다니고 있다. 함께 온 제레미 같은 경우 미장도 되어 있지 않은 허름한 집에서 홀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면서 “운동을 하는 아이들의 최고 롤모델은 바로 복싱의 전설 파퀴아오다. 이들이 파퀴아오와 같이 성공한 크리스천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온 정석천 선교사도 “국제스포츠인선교회가 아이들의 꿈에 시동을 걸어주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대회가 끝난 후에는 VIP 초청 만찬을 함께하며, 후원교회들을 직접 방문해 예배를 드린다. 또한 양화진, 대학교 투어 등 서울 관광에 나서며, 25일에는 성탄절 행사에도 함께한다. 26일에는 만리현교회(담임 이형로 목사)에서 열리는 환송연을 갖고,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다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