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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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사모하여 가로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물을 누가 나로 마시게 할꼬? 하매 세 용사가 블레셋 사람의 군대를 충돌하고 지나가서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물을 길어 가지고 다윗에게로 왔으나 다윗이 마시기를 기뻐 아니하고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 드리며 가로되 여호와여 내가 결단코 이런 일을 하지 아니하리다. 이는 생명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갔던 사람들의 피니이다. 하고 마시기를 즐겨 아니하니라. 세 용사가 이런 일을 행하였더라.”(삼하23:15~17).

 

성경에는 우물물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물은 그만큼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중동 지역에는 우리처럼 물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우물은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우물을 차지하기 위하여 때로는 전쟁도 불사하였고, 그것들을 소유한 사람들은 부와 권력까지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양보만 하는 이삭을 그 마음까지 르호봇(장소가 넓음)이 되도록 한 것은 우물이었습니다(26:12~22). 야곱이 아버지와 형님을 속이고 외삼촌이 사는 하란으로 도망가서 첫사랑 라헬을 만난 곳도 우물가였습니다(29:10~12). 모세는 스스로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려다가 애굽 사람을 죽이는 실수를 범하고 미디안 땅으로 도망갑니다. 그곳에서 십보라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는데 우물이 촉매의 한 축을 담당합니다(2:11~22).

 

신약으로 들어와, 어느 날 예수님께서는 유대인이 기피하는 사마리아로 통행하십니다(4:5~42). 행로에 곤하여 우물곁에 앉아 계셨는데 한 여인이 물을 길으러 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하십니다. 여기서도 이 물은 예수님과 여인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됩니다. 다섯 번의 혼인과 이혼을 반복했던 여인은 세상과 남편 어느 것도 그를 만족시켜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영원한 생명수인 메시아를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 여인의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께서 생수를 주시기 전, 먼저 여인에게 있는 것을 달라고 하신 것입니다(4:7). 이처럼 주님이 신앙인들에게 먼저 달라고 하는 것은 무엇이 부족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것을 주시고 더 많은 것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마침내 여인은 예수님을 영접하고 자신이 사는 동네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합니다. “나의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4:29)

 

그동안 베들레헴 물이 블레셋 진영에 의하여 차단 된 것처럼,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는 아담과 하와의 타락 때문에 끊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시고 에덴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 칼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셨습니다(3:22~24). 그뿐만 아니라 생명의 책 역시 봉인 되었습니다(5:4).

 

그야말로 온 인류는 저주 가운데 탄식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기근과 질병과 전쟁과 온갖 잡신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소망 없이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할 때 우리 예수님이 한 줄기 빛으로 오셨습니다. 사람들 뿐 아니라 만물이 탄식하고 고통 하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신 성부 하나님께서 아들 예수님을 죄인들을 위하여 보내신 것입니다.

 

다윗의 세 명의 특공요원은 왕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걸고 베들레헴 우물을 길어 왔지만 예수님은 전능하신 왕이심에도 불구하고 죄인들을 위하여 십자가의 고통을 친히 담당하시고 죽으신 후 부활하셨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영생을 얻는 생명수가 터졌고, 생명나무 실과를 먹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던 원수들의 머리가 깨졌습니다. 또 봉인 된 생명책을 활짝 펴시고 누구든지 믿기만 하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수를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물을 마실 때마다, 주님께서 성령을 상징하는 생수를 자기 백성들에게 주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처형당하시고 창에 허리를 찔리어 물과 피를 다 쏟으셨다는 것을 기억하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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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C 칼럼] 강성률 목사의 ‘다윗과 베들레헴 우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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