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률 목사(신촌예배당)
“요셉이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맹세시켜 이르기를 하나님이 정녕 너희를 권고하시리니 너희는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 하였더라.”(창50:25).
며칠 전 고등학교 졸업 이후 연락이 끊겼던 친구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화 중에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장인, 장모님께서는 자녀들에게 귀한 믿음을 남기시고 가셨다네” 이 말이 저에게는 퍽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최근들어 부모님의 신앙이 자녀들에게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본문은 요셉이 죽어가면서 하는 말입니다. 당시 총리대신이었던 요셉은 큰 권력과 많은 재물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권력이나, 땅이나, 재물에 대하여 자손들에게 말하는 대신에 가나안 땅으로 그의 해골을 가져갈 것을 유언하였습니다. 그가 자신의 시체를 귀중히 여겨서 한 말은 결코 아닙니다.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애굽은 잠시 머무를 곳이며, 그들이 반드시 가야할 곳은 가나안 땅이다.”라는 점이었습니다. 430년 후 실제로 모세는 출애굽 당시 요셉의 시체를 취하였습니다(출13:19). 그리고 40년 동안 운구하면서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야 비로소 그의 뼈를 세겜에 장사하였습니다(수24:32).
요셉이 형님들에게 팔려 나갔을 때,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께 대한 신앙뿐이었습니다. 하지만 13년 후, 그는 신앙 외에도 필요한 모든 것을 소유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경험한 바를 자녀들에게 상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예를 보겠습니다. 여호사밧 왕은 하나님을 매우 잘 경외한 왕이었습니다(대하17:6). 그러나 그가 자녀를 신앙으로 잘 양육했다는 내용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아들 여호람의 아내를 맞이하는데 이세벨을 모친으로, 아합을 부친으로 둔 아달랴를 택하였습니다. 그로 인하여 여호사밧 왕의 손자 아하시야왕이 예후에 의하여 죽자 아달랴는 왕의 씨를 거의 전멸하다시피 합니다(왕하11:1).
여호사밧왕은 여호람 외에도 생전에 여섯명의 아들이 더 있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보기에 지혜롭게 하여 장자인 여호람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다른 아들들에게는 금은 보화와 유다의 성읍들을 많이 물려주어 그들사이에 다툼이 없도록 애썼습니다.
그러나 그의 사후에 왕인 여호람이 동생들을 모두 죽입니다. 그는 동생들이 차지한 성읍들과 금은보화가 탐이났던 모양입니다. 여호사밧이 지혜롭게 한다고 하였지만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주지 못한 결과입니다(대하21:1~4).
자녀들에게 무엇을 상속하시려고 애쓰십니까? 집입니까?직업입니까? 금은 보화입니까? 하나님 경외하기를 심어주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더하여 주실 것입니다(마6: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