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목사측 불법에 피해자 계속 늘어나”
납골당 운영을 놓고 J목사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이담추모관(구. 동두천종합추모관)측이 지난 20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목사측의 불법을 고발했다. 이미 수백여명의 피해자를 양산하고도 여전히 불법행각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주장인데, 예장연 납골당 이슈가 또다시 한국교회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담추모관측 김주성 씨 외에도 피해자대책협의회 김원식 목사, 홍혁기 목사, 이광용 목사, 박승종 씨 등이 함께했다.
십수년 전 한국교회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물의를 일으켰던 예장연 납골당이 최근 갑자기 다시 주목받게 된 데는 J목사측과 김OO 목사측이 납골당의 운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다 근래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동두천 이담추모관은 운영권을 주장하는 김OO 목사측이 실 점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허나 지난 6월 29일 밤 중 J목사측 일행이 자신들이 납골당의 주인이라며, 정문의 자물쇠를 부수고, 무력으로 내부를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던 이담추모관측 직원인 김주성 씨가 크게 부상을 입었으며, J목사측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 됐다. 이후 J목사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자신들을 불법으로 체포했으며, 납골당의 주인은 자신들이며, 김 목사측이 불법점령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담추모관측과 피해자대책협의회의 기자회견은 지난 5일 J목사측 기자회견에 대한 반박으로 현 납골당 운영의 현실을 고발·설명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이들은 납골당과 관련한 각종 회의자료와 증서들을 자료로 첨부해 자신들이 이담추모관의 실제 운영자이자, 분양 수익자임을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납골당은 과거 운영 부실로 투자금 미회수자 및 이중 분양자 등 약 수백여명의 피해자들이 발생했고, 법원은 이들의 피해를 인정해 납골당 수익금 관리를 신탁회사에 맡겨 피해자들을 구제토록 했다. 즉, 납골당은 운영자 별개로 분양 수익은 신탁회사를 통해 피해자들에 돌아가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중에 김OO 목사측은 지난 2021년 J목사측으로부터 약 59억원의 납골당 운영 계약을 맺고, 계약금 및 중도금 13억 5천만원을 건넸다. 김 목사측에 따르면 당시 J목사는 분양 수익금이 걸린 신탁과 관련해 별 문제 없다는 식으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OO 목사의 아들인 김주성 씨는 "J목사측이 신탁은 신탁일 뿐이며, 법적 효력은 없다고 했으나 알고 보니, 분양 수익금은 신탁을 통해 모두 피해자들에 지급되어야 했다"며 "이는 애초 J목사측이 설명한 것과 완전히 달랐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 목사측은 J목사측이 자신들을 속였다고 생각해, 일전에 건넨 계약금 및 중도금 13억 5천만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를 돌려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J목사측은 지난해 6월 납골당 운영 정상화를 위해 6개월 간의 한시적인 대표권 양도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J목사가 신탁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납골당 운영을 정상화 할테니 대표 자리를 잠시 양도해 달라고 해서 6개월만 이를 한시적으로 주기로 했으며, 6개월 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원상태로 돌리기로 합의했다"면서 이후 납골당이 정상화 되지 않아, 합의에 따라 다시 대표권이 돌아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월 29일에 벌어진 경찰 출동 사건과 관련해서도, 납골당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J목사측이 불법으로 침입해 벌어진 일이며, 이 와중에 J목사 등은 기물 파손, 폭행 등으로 현장에서 체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J목사 등이 절단기를 들고 창문을 깨고 내 옆구리를 강타하는 등 폭행을 저질렀다. 심지어 유리 파면 위에 나를 눌러 심각한 상해를 입기도 했다"며 "자신들이 주인이며, 경찰이 불법으로 자신들을 체포했다는 그들의 기자회견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규탄했다.
피해자대책협은 납골당을 둘러싼 J목사 등의 잇단 불법으로 현재도 피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납골당 분양과 관련한 모든 수익은 법적 판결에 의해 신탁회사로 들어가기로 되어 있지만, J목사 등이 불법으로 상당 기수를 '현금 분양'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J목사측에 현금을 입금했다는 유가족들의 증언이 담긴 여러 장의 확인서를 증거로 제시키도 했다.
이 외에도 피해자대책협의회는 J목사 등이 납골당의 운영권을 놓고 이중 삼중의 계약을 지금도 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피해자대책협은 "J목사는 지난 2021년 김OO 목사와 운영권양도양수계약을 59억원에 맺고, 13억 5천만원을 계약금 및 중도금으로 넘겨받은데 이어, 지난 2023년 7월에는 M사와 150억원에 2차 운영권양도양수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올 6월에는 K사와 3차 운영권양도양수계약을 맺었다"면서 향후 피해자들이 크게 증가할 것을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김OO 목사는 올 1월 J목사를 사기 및 업무상 횡령으로 고소했고, 지난 7월 11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고 밝혔다.
피해자대책협은 "J목사 등이 납골당에 지금도 불법적으로 개입하고, 이를 2중 3중으로 운영권을 판매하며,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J목사 등의 악행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예장연 이사장으로 납골당 사업에 참여했던 이광용 목사는 "내가 이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다. 나 역시 수억을 투자했지만 돌려 받지 못했다"며 "이제 피해자들에게 이 사업을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J목사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김OO 목사측이 계약금 13억5천만원을 내고, 이후 중도금을 내지 않아 계약이 해지 됐으며, 이후 본인이 이사장에 복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납골당 운영을 둘러싸고 J목사측과 이담추모관 및 피해자대책협의 주장이 완전히 엇갈린 가운데, J목사측이 재반박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