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요즘 저는 씁쓸한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아쉬울 때는 그렇게 도와달라고 하고 살려달라고 하다가 나중에 일이 끝나고 나면 확 돌아버리는 사람을 볼 때 말이죠. 저는 원래 빚을 한 번 지면 10배로 갚는 사람이고 절대 받은 은혜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그렇게 자기를 키워주고 은혜를 베풀어준 스승을 나 몰라라 하고 배은망덕한 일도 보지 않습니까? 그런 일을 겪는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도 총회와 교계를 섬기면서 제게 힘이 있을 때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아왔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생매장이 되어갈 사람들이 와서 제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얼마나 통사정을 했는지 모릅니다. 그럴 때면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도와 드렸지요. 그런데 그런 일이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싹 돌아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구나 세월이 흘러 교권을 가진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옛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면 참 마음이 씁쓸합니다. 하긴 제 자신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릅니다.
총회 기간 중에 저를 총회장으로 만들고 천국에 가신 고 박정하 장로님 묘소를 한번 찾아가려고 했습니다. 한동안 우리 총회가 너무 어수선할 때 저는 교단을 옮겨버릴까도 생각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랬는데 그때 그분이 나서서 교단법을 고쳐서 57세에 저를 부총회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57세에 부총회장이 되고 만 58세에 총회장이 되게 만들어준 것입니다. 그리고 천국을 가셨습니다. 저는 여러번 그분이 잠들어 있는 묘소를 찾아가 꽃다발을 헌화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묘소를 한번 찾아갈까 했는데 시간이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제가 아쉬워하자 옆에 있는 분들이 “그러지 말고 차라리 그 분 기일 때 찾아가자”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마음은 잊지 않았지만 가지를 못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도 똑같은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언젠가는 한번 꽃다발을 들고 묘소에 찾아가려고 합니다.
모름지기 사람은 기억을 해야 합니다. 받은 은혜를 기억할 뿐 아니라 잘못을 기억하고 뉘우쳐야 합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면 유대인들보다 독일인들이 더 많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지난 과거를 잊지 않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번에도 대통령께서 추석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이걸 저는 먼저 김현숙 권사님께 보내 드렸습니다. 저를 그렇게 사랑해 주신 고 문정남 장로님을 생각하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대전에 갔는데 대전 현충원에 잠들어 계신 문 장로님 묘소라도 찾아갔어야 되는데 가지를 못했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한 번은 날을 잡아서 문 장로님의 묘소도 찾아가고 박정하 장로님의 묘소도 찾아가야 되겠습니다. 그것이 저다운 삶이고 소 목사다운 삶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고 힘을 가질수록 목에 힘을 빼고 더 겸손하고 더 많이 안고 품겠습니다. 그리고 은혜를 베푼 사람을 끝까지 기억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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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목사님의 언행일치의 삶을 사시는 모습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지 모르시는것 같네요~
올챙이적 시절을 잊지 말라는 말씀을 실천하시는 모습 정말 훌륭하세요! -
잊지않는 것이 은혜이고 행복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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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말로 의리있는 소목사님의 마음을 보고 배웁니다. 바쁘게 살아가다보면 쉽지는 않겠지만..잊지 않으시려는 그 마음에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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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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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잊지않고 늘 기억하는 삶이 되길 다시금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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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없으면 의리라도 있으라고 지나치는 말로 하신적 있으셨는데, 신앙생활하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때론 시험들일도 있지만 그때마다 고마웠던일들을 기억하며 덮게 되었어요.
은혜를 잊지않으시는 겸손한 목사님을 보면서 인생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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