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형 목사(드림교회,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집 주인의 종들이 와서 말하되 주여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런데 가라지가 어디서 생겼나이까 주인이 이르되 원수가 이렇게 하였구나 종들이 말하되 그러면 우리가 가서 이것을 뽑기를 원하시나이까 주인이 이르되 가만 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27-29절)
오늘 본문의 말씀은 두 가지 비유를 통해 말씀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모습들과 현실 속에서 발생되고 엮어진 상황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먼저, 씨 뿌리는 비유입니다. 같은 씨앗, 천국의 말씀이 뿌려지지만, 마음의 밭이 어떠하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길가와 같은 마음은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악한 자에게 빼앗기는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그래서 말씀은 자라날 틈을 얻지 못합니다.
돌밭과 같은 마음은 말씀을 들을 때 즉시 기쁨으로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인해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 쉽게 넘어집니다. 가시떨기와 같은 마음은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이 마음을 가득 채워 말씀이 막히게 됩니다. 결국 결실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좋은 땅과 같은 마음은 말씀을 듣고 깨닫습니다. 그리고 이해로만 끝나지 않고 삶 속에서 말씀을 붙들고 견딥니다. 그래서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로 결실을 맺게 됩니다. 그러므로 결실은, 말씀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마음이 준비되고 지켜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가라지에 대한 비유가 나옵니다. 천국은 좋은 씨를 밭에 뿌린 사람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잘 때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갑니다. 싹이 나고 결실할 때 가라지도 함께 보입니다. 종들이 당황해서 묻습니다. “주여, 좋은 씨를 뿌리셨는데 가라지가 어디서 생겼나이까?” 주인은 원수가 이렇게 했다고 답하십니다. 그러자 종들은 즉시 가서 뽑아 버리자고 합니다. 하지만 주인은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가만 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그리고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지막에는 추수 때에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묶고, 곡식은 곳간에 모으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우리의 상황과 현실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비록 좋은 씨가 뿌려진 밭임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이라는 무대에는 원치않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사탄 때문입니다.
그러나 악이 섞여 있다고 해서 선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주님은 그러한 혼란스러운 상황을 다루는 방식에서 조급해하시지 않습니다. 인간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당장 눈에 보이는 가라지를 뽑아 버리고 싶지만, 깨달음 없는 성급한 처사는 오히려 그 곡식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현재의 혼란과 처참함에 대한 즉결보다는 곡식을 살리는 보호하심과 인내를 말씀하셨습니다. 최종적인 분별과 심판은 추수 때, 즉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확실히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먼저, 말씀을 들을 때 깨닫는 마음이 되라고 하십니다. 얕은 기쁨으로 끝내지 말고, 뿌리를 내려 환난 속에서도 견디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염려와 유혹이 마음을 덮지 않도록 경계하며, 말씀이 숨 쉬고 자랄 공간을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동시에 공동체와 삶의 자리에서 선과 악, 진짜와 가짜가 섞여 보이는 상황을 만날 때 조급한 판단과 성급한 배제를 경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주신 말씀을 따라, 당면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마음의 밭을 살펴야 하겠습니다. 말씀의 뿌리를 깊이 내리게 하시고, 혼란하고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지혜와 인내를 갖추어 주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믿음과 결단을 갖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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