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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형 목사의 로마서 칼럼] 27. 생명의 성령의 법 vs 죄와 사망의 법 (롬 7:24~8:2)

  • 교회연합신문 기자
  • 입력 2026.10.1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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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대형 목사(수지선한목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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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존적인 영적 딜레마와 탄식

 

오늘 본문인 로마서 7장 마지막과 8장 시작 부분은 성경 전체에서도 가장 극적인 반전과 긴장이 흐르는 자리입니다. 원래 성경에는 장과 절의 구분이 없었으며, 로마서 역시 한 통의 편지였습니다. 따라서 7장 끝의 처절한 절망과 8장 서두의 찬란한 희망은 시간적 간격 없이 맞닿아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7장 24절에서 인간의 태생적인 한계를 바라보며 깊은 탄식을 터뜨립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율법은 거룩하고 선하지만, 그 율법 앞에 설수록 드러나는 것은 자신의 무력함과 부패함뿐입니다. 우리의 육신이 죄와 죽음의 지배 아래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곧바로 8장에 들어서며 놀라운 선언을 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절망에서 승리로 단숨에 넘어가는 듯합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긴장이 남아 있습니다. 로마서 7장 25절에서 바울은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고백하면서도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적인 고민이자 신앙의 딜레마입니다.

 

구원은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축복입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거듭나 새 피조물이 되었고, 영원한 생명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을 얻었습니다. 구원을 처음 경험하거나 성령의 충만함을 입을 때 우리는 가슴 벅찬 감격과 희열을 맛봅니다. “생명의 성령의 법이 나를 해방하였다”고 기뻐 뛰며 찬양합니다.

 

그러나 그 감격은 언제까지 지속됩니까? 예배당 문을 나서 가정과 일터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순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은혜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어질러진 집안, 말을 듣지 않는 자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불쑥 튀어나오는 상대방의 가시 돋친 말 한마디에 아침에 충만했던 은혜가 눈 녹듯 사라집니다. 마음속에서는 원망과 불평, 짜증과 혈기가 다시 치밀어 오릅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듯한 경험을 합니다. “해방하였노라”고 기뻐하다가 어느새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라고 탄식하며 주저앉습니다. 구원받았다고 하면서도 왜 내 삶은 여전히 이 모양인지, 왜 여전히 우울하고 낙심하며 반복되는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자책하게 됩니다.

 

2. 설익은 복음을 넘어 온전한 복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왜 이러한 혼란과 무기력함이 반복됩니까? 복음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복음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한 채, 설익은 상태로 지나쳐 버렸기 때문입니다.

 

뜸을 제대로 들이지 않은 밥을 먹기 어려운 것처럼, 신앙도 머리로만 알고 지나가면 실제 삶의 거센 시험 앞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오늘날 많은 성도가 교회 안에서 다양한 사역과 봉사에 참여하고 훈련을 받습니다. 수천 번 복음의 메시지를 듣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예수님이 내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다.” 그러나 이 고백이 영혼 깊은 곳을 울리는 실존적 사건이 되지 못하고, 지식과 익숙한 종교적 언어로만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복음이 실제적인 능력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 있습니다. 율법의 칼날 앞에서 자신의 절망과 한계를 철저하게 마주하는 것입니다. 율법은 인간이 스스로 의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자신의 의로움에 대한 착각을 깨뜨립니다.

 

자신의 힘과 의지만으로는 죄를 끊어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참아 낸다 해도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미움과 시기, 비판과 악독을 스스로 완전히 제어할 수 없다는 처절한 한계를 직면해야 합니다. “나는 영적으로 죽은 자구나. 나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구원받을 수 없는 전적인 죄인이구나”라는 존재적 파산을 인정할 때,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참된 복음으로 다가옵니다.

 

종교적 열심이나 봉사라는 껍데기로 자신의 부패함을 덮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전적으로 무력한 죄인임을 인정하는 자리에서 참된 구원의 은총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3. 복음의 전체 구조를 바르게 이해하십시오

 

복음을 부분적으로만 이해하면 신앙의 길에서 혼란을 겪기 쉽습니다. 한국 교회가 오랫동안 강조해 온 ‘은혜로 얻는 구원’과 ‘믿음으로 받는 선물’은 매우 귀한 진리입니다. 그러나 구원받은 이후의 성화와 치열한 영적 싸움을 이해하려면 복음의 전체적인 구조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태생적으로 죄의 영향 아래 놓인 존재입니다. 어떤 나쁜 행동을 한 뒤에야 죄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아담의 타락 이후 인간의 본성 자체가 죄의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둘째, 주님의 십자가는 우리의 죄과를 대신 담당하신 속량의 사건입니다. 노예의 몸값을 치르고 해방하듯, 예수님께서는 흠 없는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심으로 우리를 죄의 빚에서 건져 내셨습니다. 그러나 죄의 결과만 해결한다고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죄를 향하는 인간의 부패한 본성과 습성이 여전히 삶 속에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십자가에는 또 다른 차원의 의미가 있습니다. 로마서 6장이 증언하듯, 우리의 옛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죄를 짊어지셨을 뿐 아니라, 우리가 죄의 지배에서 벗어나 새 생명 가운데 살아갈 길을 여셨습니다.

 

셋째, 예수님을 믿을 때 우리는 성령으로 거듭나 새 생명을 얻습니다. 죄 사함과 함께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며, 하나님의 자녀라는 거룩한 정체성을 지닌 새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십니다.

 

그렇다면 구원받은 성도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새 생명을 얻었지만, 과거에 형성된 육신의 습관과 죄의 영향은 여전히 삶 속에서 갈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께서는 새로운 생명으로 살아가도록 이끄십니다. 옛 습성을 따르려는 경향과 성령을 따라 살려는 갈망 사이에서 갈등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넷째, 성도의 삶은 평생 성령을 따르는 믿음의 선한 싸움입니다. 구원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갈등이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의 죄 된 습성을 따를 것인지, 내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을 따를 것인지를 두고 치열하게 씨름하는 과정이 성화의 여정입니다. 이 긴장과 싸움을 이상하게 여기지 마십시오. 중요한 것은 갈등 자체가 아니라, 그 갈등 속에서 누구를 의지하고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는 것입니다.

 

4. 대법원 확정 판결과 같은 ‘생명의 성령의 법’을 붙드십시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영적 싸움에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습니까? 오늘 본문에서 주목해야 할 단어는 바로 ‘법’입니다. 바울은 ‘죄와 사망의 법’과 ‘생명의 성령의 법’을 대조합니다.

 

세상 법정에서도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확정되면 그에 따른 법적 효력이 발생합니다. 패소한 상대방이 억울하다고 버티거나 판결에 불복한다고 해서 판결의 효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법적 판단은 개인의 감정이나 억지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골고다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사건은 죄와 사망의 권세를 무너뜨린 구원의 승리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죄와 사망은 더 이상 우리를 최종적으로 지배할 권세가 아닙니다. 생명의 성령의 법은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의 은혜가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서 역사한다는 사실을 선포합니다.

 

그러나 마귀의 참소와 옛 습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우리 귓가에는 여전히 이런 말이 들려옵니다. “네 행동을 봐라. 방금 또 짜증 내고 불평했잖아. 또 넘어졌잖아. 네가 무슨 구원받은 자냐? 너는 실패자야.” 이러한 참소 앞에서 수많은 성도가 자신의 감정과 실패에 사로잡힙니다. “맞아, 나는 안 되나 봐. 나는 또 실패했어”라며 주저앉습니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자책과 절망 속에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은혜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자신의 죄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하나님께 자백하며, 옛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복음의 진리를 믿음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사탄아, 옛사람아, 더 이상 나를 정죄하고 지배할 수 없다! 내 행위와 감정이 흔들릴지라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나를 해방하셨다!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의 승리는 변하지 않는다. 나는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

 

이것은 자신의 잘못을 부정하거나 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실패했을 때에도 정죄와 절망에 머물지 않고, 회개와 믿음으로 하나님께 돌아가라는 뜻입니다. 진리를 붙들고 살아갈 때 거짓된 참소는 힘을 잃고, 우리는 다시 성령을 따라 걸어갈 수 있습니다.

 

5. 어둠의 권세를 이기고 참된 자유를 누리십시오

 

지금 여러분의 삶을 짓누르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가정의 갈등입니까? 일터의 무거운 짐과 재정적 압박입니까? 육체의 질병이나 마음을 옭아매는 우울과 불안, 공황과 불면입니까? 입술에서 끊이지 않는 원망과 회의감입니까?

 

우리는 고난과 연약함을 경험할 때 그것이 곧 하나님의 정죄를 의미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낙심과 두려움, 마음의 고통을 단순히 영적 공격으로만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구원의 약속이 흔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감정과 환경이 변한다고 해서 복음의 진리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부활을 통해 주어진 생명의 성령의 법이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이론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얻은 성도가 성령을 의지하며 살아가도록 이끄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입니다.

 

감정에만 사로잡히지 마십시오. 환경에 위축되어 구원의 확신을 잃지도 마십시오. 매일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 예수를 온전한 주인으로 모시고, 내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원망 대신 감사를 선택하고,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평강을 구하며, 질병과 마음의 고통 가운데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유와 회복을 간구하십시오. 필요하다면 적절한 의료적 도움과 상담도 받으십시오. 성령을 의지하는 믿음은 현실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한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바르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습니다. 생명의 성령의 법은 우리를 죄와 사망의 지배에서 해방하셨습니다. 이번 한 주간,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의 승리를 굳게 붙들고 믿음으로 전진하십시오. 성령을 따라 살아가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자유와 생명의 능력을 더욱 충만히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수지선한목자교회는?

 

수지선한목자교회(담임목사 강대형)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신앙 공동체로, ‘오직 복음’과 ‘성령의 임재’를 사역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선포: 관념적인 종교를 넘어 삶의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십자가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죄 사함의 확신과 부활의 소망 안에서 성도들이 구원의 기쁨을 누리도록 돕습니다.

 

성령의 역사가 있는 예배: 성령의 강력한 운행하심을 구하며, 치유와 회복, 돌파가 일어나는 뜨거운 예배를 지향합니다. 특히 매주 금요일 ‘거룩한 불꽃 집회’를 통해 영적 갱신과 기도의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와 교육 사역: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자녀들이 말씀 위에 바로 설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신앙 교육을 실시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다니엘과 같은 영적 리더들을 양성하는 데 주력합니다.

 

치유와 상담(HMSS): 내적 치유와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인들의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복음 안에서 온전한 인격적 회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수지선한목자교회는 모든 성도가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내며, 지역사회와 열방을 향해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건강한 선교적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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