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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크리스천기자포럼, 영화 ‘암살자(들)’에 유감… “국가적 비극마저 음모론의 재료로 삼는가”

  • 차진태 기자
  • 입력 2026.10.0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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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적 사건의 음모론적 재구성 비판…“진실과 공공성에 기반한 본연의 소임으로 돌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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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크리스천기자포럼(대표 고정양)이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역사적 비극을 음모론의 소재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한국크리스천기자포럼은 지난 10월 4일 발표한 논평 「국가적 비극마저 음모론의 재료로 삼는가」에서 영화가 육영수 여사 살해 사건을 소재로 삼으면서 실제 역사적 영상과 공적 기록에 검증되지 않은 가설과 허구적 수사 서사를 결합했다고 비판했다. 포럼은 이를 단순한 예술적 상상력의 범위를 넘어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는 연출이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특히 과거 수사 기록의 미비점이나 검증되지 않은 가설을 토대로 특정 배후의 개입을 단정하는 것은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추론이며, 사건의 복합적인 맥락을 사후적 이해관계에 따라 단순화해 대중의 판단을 오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공문서와 허구적 서사가 함께 제시될 경우 관객이 두 영역을 구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포럼은 영화의 등장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맥락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고환율·고물가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과 선거 제도의 공정성을 둘러싼 불신, 국정 리더십에 대한 우려 등으로 사회적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제기하는 콘텐츠가 진영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논평은 영화 제작진의 구체적인 정치적 의도를 입증하는 자료를 제시하기보다는, 시국적 혼란 속에서 음모론적 서사가 유통되는 데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크리스천기자포럼은 음모론이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고 국민을 진영 논리에 가둘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사안을 단순한 좌우 이념 대립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사실과 허구의 문제로 규정하고, 문화계가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상품화하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이다.

 

국가적 비극마저 음모론의 재료로 삼는가

 

작금의 대한민국은 고환율·고물가로 인한 민생 경제의 파탄, 선거 제도의 공정성을 둘러싼 불신, 그리고 국정 리더십의 위기로 인해 미증유의 혼란에 휩싸여 있다. 국가적 신뢰와 공동체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민심이 서늘하게 돌아서는 이 엄중한 시국에, 영화 <암살자(들)>의 등장은 가뜩이나 혼란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영화는 이미 사법적·역사적 진실 규명이 완료되어 법적 종결표가 찍힌 사안이자, 우리 현대사의 깊은 상처인 육영수 여사 살해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문제는 실제 역사적 영상과 공적 기록 뒤에 검증되지 않은 가설과 허구의 수사 서사를 자의적으로 개입시키는 기만적 연출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예술적 상상력을 넘어선 명백한 논리적 도약이자, 허구를 사실로 위장하는 구조적 기만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슬픈 비극이자 온 국민의 가슴에 깊은 상처로 남아있는 역사적 사건을 입증되지 않은 음모론의 재료로 악용하며 국가와 국민에 대한 윤리적 모독을 저지르고 있다. 과거 수사 기록상의 미비점이나 검증되지 않은 가설을 근거로 삼아 특정 배후의 개입을 단정짓는 '증거 부재의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사건의 복합적인 맥락을 사후 결과론적 이익 구도로 단순화하여 대중의 판단을 오도한다. 나아가 실제 공문서와 허구적 서사를 교묘히 교차시킴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사실과 픽션의 경계를 마비시키는 매체적 기만을 서슴지 않고 있다.

 

특히 경제 파탄과 부정선거 의혹 등으로 국정 불신이 극에 달한 시점에 이러한 음모론적 매체가 등장한 것은, 대중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진영 갈등을 부추겨 시국적 시선을 딴 데로 돌리려는 정치적 셈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명확한 확증도 없이 가설과 의혹만으로 대중을 자극하는 행위는 정국 혼란을 틈타 국면을 전환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음모론은 사회의 이성을 병들게 하고 국민을 맹목적인 진영 논리의 포로로 만든다. 검증되지 않은 서사가 대중매체의 탈을 쓰고 유포될 때, 그것은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사회적 신뢰 자산을 파괴하는 독극물로 작용한다. 불신과 분열이 팽배한 시국에 기름을 붓는 행태는 대중을 선동하려는 수사학일 뿐, 진실 탐구와는 거리가 멀다. 시국의 혼란을 틈타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상품화하는 '음모론 상업주의'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오직 성경적 정의를 추구하는 한국크리스천기자포럼은 이번 사태를 단순히 좌우 이념의 대립이 아닌 명백한 역사 왜곡으로 국민의 판단력을 흐리고 국가를 분열시키는 심각한 사회적 폐해로 규정한다. 이에 본 영화에 대한 강력한 유감을 표하는 동시에 문화계가 더이상 역사적 진실을 흔드는 음모론의 주술과 대중 기만 행태를 즉시 중단하고 진실과 공공성에 기반한 본연의 소임으로 돌아오길 촉구한다.

 

2026년 10월 4일

 

한국크리스천기자포럼

대표 고정양 / 사무총장 차진태 외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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