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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교 행사 참석부터 총회 불참론까지… 구설수 휩싸인 한교총

  • 차진태 기자
  • 입력 2026.10.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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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진태 기자(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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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정석 목사/ 이하 한교총)을 둘러싼 크고 작은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합동, 통합, 기감, 백석 등 한국교회 주류 교단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만큼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최근 불거지는 논란들은 연합기관으로서의 '정체성'과 '리더십'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교총은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대비되어 한국교회의 보수적 가치와 입장을 대변해 온 대표적인 연합단체다. 그러나 최근 한교총이 보여주는 행보는 "사실상 NCCK와 별반 다를 바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교총 사무총장 김철훈 목사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취임식 참석은 내부적인 논란의 주제 중 하나다. 종교 간 예의나 교류 차원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보수적 색채가 강한 기독교 연합기관이 타 종교 수장의 취임식에 축하 사절로 참석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실제로 한교총 10년 역사상 사무총장이 불교 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단 내부, 특히 보수성이 강한 회원 교단들 사이에서 정체성 논란이 불붙은 이유다.

 

이에 대해 김철훈 사무총장은 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표회장 앞으로 온 초청장이었으나 대표회장의 일정상 참석이 어려워 내부 총무단 및 공동총무들과 상의 끝에 대리 참석한 것"이라며 개인적 판단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또한 "화환이나 축하 하안 등은 보내지 않았고, 종교 관련 법안 공동 대응이나 근대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 등 불교·천주교 등 타 종교와 합을 맞춰야 하는 실무적·정책적 현안이 있어 소통 창구를 유지하기 위한 행보였다"고 해명했다. 종교적인 문제보다는 실무적 당위성에 대한 부분으로 이해해 달라는 취지다.

 

문제는 정체성 논란뿐만이 아니다. 오는 12월 4일 예정된 한교총 정기총회를 앞두고 김정석 대표회장의 불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리더십 부재' 논란까지 더해졌다.

 

김 대표회장은 해당 기간 감리교 교단 내부 일정 및 튀르키예 안디옥교회 선교사 추방 이슈 등과 관련해 튀르키예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방문의 중대성과 긴급성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 연합기관의 가장 큰 연례행사이자 정기총회의 의장 역할을 맡아야 할 대표회장이 자리를 비운다면, 이는 김 목사 개인을 넘어 감리교단 전체에 대한 타 교단들의 거센 반발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이번 정기총회는 차기 대표회장에게 총회장직을 넘겨주는 자리다. 비록 본인이 아닌 차기 리더십이 조명을 받는 자리라 할지라도, 임기를 마무리하는 수장이 총회를 외면하는 듯한 모습은 책임감 부재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듯 싶다.

 

여기에 더해 한교총의 대표회장 체제를 둘러싼 내홍도 격화되고 있다. 현재의 단독 대표회장 체제에서 과거의 '공동 대표회장' 체제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자, 예장백석 측은 "공동체제로 돌아갈 경우 한교총을 탈퇴하겠다"는 강경한 결의까지 마친 상태다. 리더십 구조를 둘러싼 교단 간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며 내부 분열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해야 할 한교총이 도리어 정체성 혼란과 내부 갈등, 리더십 부재라는 삼중고에 빠져 있다. 대외적 명분과 실무적 필요성을 내세우기 전에, 회원 교단들과의 충분한 소통과 연합기관 본연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에 먼저 집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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