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28억 규모 로비 공모 중 7억 원 전달… 점차 드러나는 실체에 교계 공분 확산
- 개교회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를 흔드는 최악의 사건 우려
한국교회 역사상 초유의 목회자와 경찰 간 ‘로비’ 의혹으로 주목받고 있는 평강제일교회 유종훈 씨의 ‘로비 게이트’가 점차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성도들이 사법당국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정인의 구속기소를 목적으로 경찰에 수억 원을 건넸다는 사실에 교계 안팎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유종훈 씨의 ‘로비 게이트’가 검찰에 송치된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 1일, 평강제일교회 정문기도회에는 유 씨의 불법 로비 의혹을 규탄하는 피켓이 대거 등장하며 관심을 끌었다. 성도들은 ‘불법 대리’, ‘불법 로비’, ‘불법 점거’, ‘유OO 구속’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현재 유 씨 측이 교회 분쟁을 이유로 정문을 걸어 잠근 탓에, 성도들은 무려 32개월간 교회에 들어가지 못한 채 매주 3차례씩 정문기도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 씨 관련 이번 사건이 전체적인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시 대리회장을 맡고 있던 유 씨가 이승현 목사의 구속 기소를 염두에 두고 재정 장로 등과 함께 경찰에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경찰의 수사결과 통지서에 드러나며, 성도들의 분노가 정점에 치닫았다. 경찰은 유 씨에게 특가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했고, 최 씨는 특가법(횡령)과 뇌물공여 혐의를, 이 씨는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았다. 전직 경찰로 알려진 조 씨에게는 공무상 비밀누설, 부정처사후수뢰,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이런 상황에서, 당초 교회 분쟁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이승현 목사의 재정 사건을 다시 원점에서 점검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해당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당시 이승현 목사에 대한 수사 과정에 어떠한 영향이 있었는지 검토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승현 목사의 재정 사건은 경찰 조사 단계에서 약 3년에 걸쳐 수사가 진행된 사안이었다. 경찰이 ‘송치 의견’을 밝힌 이후에도 검찰이 두 차례 보강 수사를 지시하며 사건을 다시 경찰로 돌려보내는 등, 수사 과정에서 기관 간 판단이 엇갈렸다. 특히 재정 사건의 핵심으로 지목된 신학교 인수자금 62억 원과 관련해 경찰은 송치 의견을 유지했으나, 검찰은 최종적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당시 수사 과정에 대해 이승현 목사 측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었다.
더욱이 이번 유종훈 씨의 로비 의혹과 관련해, 교회 관계자 따르면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유 씨와 재정 장로 등이 당시 이승현 목사의 구속 기소를 염두에 두고 약 28억 원 규모의 자금 제공을 논의했으며, 이 가운데 약 7억 원이 실제 전달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경찰의 1차 조사 결과에 불과하며, 최종적인 사실관계는 향후 검찰의 기소 여부와 재판을 통해 가려질 사안이다.
또한, 앞서 공개된 확인서에 명시된 23억 원의 용도는 이승현 목사의 구속 성공 여부에 따른 약정 보수로 판단됐으나, 이 목사의 구속이 불발되면서 실제 지급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문기도회에 참석한 한 성도는 "지난 시간 이승현 목사의 경찰 조사 과정을 지켜보며 이해할 수 없는 측면이 많았는데, 결국 이런 충격적인 사실들이 드러났다"며 "어떻게 교회 안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국교회 140년 역사에 전례없는 범죄가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한 교회 관계자는 이승현 목사에 대한 유종훈 씨의 견제가 이번 사건과 무관치 않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경찰 수사 결과일 뿐이지만, 이런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충분한 충격이라는 것이다.
이날 정문기도회 현장은 3.1절 기도회인 만큼 태극기를 들고 국가와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경건한 시간이 이어졌다. 다만 옆에서 확성기를 틀고 기도회에 대응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찬양이 계속되는 한편, 확성기를 통해 이승현 목사를 조롱하는 가사를 담은 유행가를 틀며 시종일관 거친 표현을 이어갔다.

한편, 유종훈 씨는 경찰 조사 결과와 관련한 기자의 질의에 아직 별다른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다. 유 씨 측이 추후 답변을 보내오는 대로 기사에 추가할 예정이다.
본보는 이번 사건의 자세한 내막을 취재를 통해 심층 보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