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미자 목사(대한기독교서회 출판국 전 부국장)
섭리는 사전 결정이나 운명과는 아무 상관없고, 앞을 보고, 앞서 살피며, 일찍 깨닫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닥칠 재난을 미리 내다보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도 있겠지만, 예언자들은 실제를 점쳐보거나 해답을 손에 쥐고 있지 않았습니다. 예언자들은 실제를 미리 엿본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미리 맛본 것입니다.
본문을 보면,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마 10:29-3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하나님의 섭리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고, 모든 개별적인 사건에도 적용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을 주밀하게 인도해주십니다.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준비해 놓으시고 최선의 때에 공급해 주시는 것을 믿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인은 유일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해야 합니다. “누가 나처럼 선언할 수 있으며, 미래를 예고할 수 있느냐? 나를 누구와 견줄 수 있느냐? 만일 있다면, 내가 옛날 사람들에게 미래를 예고했듯이, 그들에게 다가올 일들을 미리 말하여 보라고 하여라.”(사 44: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7세기 정통주의 신학은 하나님의 섭리 방식을 보존, 동행, 통치로 구분하였는데, 동행을 세 가지로 정리해 봅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우리보다 앞서가시면서 악한 세력들과 싸워주십니다. “너희보다 먼저 가시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애굽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 목전에서 모든 일을 행하신 것같이 이제도 너희를 위하여 싸우실 것이며.”(신 1:3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모태에서 나올 때부터 안고 다니셨고, 품고 다니시면서 함께 가십니다. “야곱의 집안아, 이스라엘 집안의 모든 남은 자들아, 내 말을 들어라. 너희가 태어날 때부터 내가 너희를 안고 다녔고, 너희가 모태에서 나올 때부터 내가 너희를 품고 다녔다.”(사 46: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셋째, 하나님께서는 우리 뒤따라가시면서 보호해주십니다. “이스라엘 진 앞에 가던 하나님의 사자가 그들의 뒤로 옮겨 가매 구름 기둥도 앞에서 그 뒤로 옮겨 애굽 진과 이스라엘 진 사이에 이르러 서니 저쪽에는 구름과 흑암이 있고 이쪽에는 밤이 밝으므로 밤새도록 저쪽이 이쪽에 가까이 못하였더라.”(출 14:19-2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동행해주시는 하나님께서는 때를 따라 만물을 먹여주십니다. “모든 사람의 눈이 주를 앙망하오니 주는 때를 따라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며”(시 145:1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해를 주시고, 비를 주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사람에게나 불의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신다.”(마 5:45b)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주님의 은혜로 사는 것입니다. 때때로 하나님의 섭리를 잊고 사는 것이 우리의 문제입니다.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잠 20:2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앞길을 알 수 없기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보며 따라가야 합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면서 많은 박해를 받았습니다. “유대인들이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 와서 무리를 충동하니 그들이 돌로 바울을 쳐서 죽은 줄로 알고 시외로 끌어 내치니라.”(행 14:19)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바울은 “박해를 받음과 고난과 또한 안디옥과 이고니온과 루스드라에서 당한 일과 어떠한 박해를 받은 것을 네가 과연 보고 알았거니와 주께서 이 모든 것 가운데서 나를 건지셨느니라.”(딤후 3:11)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이처럼 바울은 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하나님은 그때마다 바울을 건져 주심으로써 그와 함께하시는 것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했기에 모든 것 가운데서 나를 건지셨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언제까지나 근심하게 버려두지 않으시고, 그 크신 사랑과 긍휼로 인도해주시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보십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죄가 극성을 부리지 못하게 막지 않으시며, 피조물의 불행도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막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을 사람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모든 일을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 가시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우리와 동행하시며 보호해주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함으로 근심을 내려놓고 있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