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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통합’이냐? ‘복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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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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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뜬근없는 논란에 발목 잡힌 교계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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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가 교계 통합에 대한 상당한 거부의사를 보이며, 큰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통합추진위원회가 나서 한교총, 한기연과 함께 통합합의서까지 작성하며, 교계 통합의 의지를 보인 한기총이지만, 정작 임원회에서는 이에 대한 원색적인 질타와 함께,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발언이 이어지며, 결국 통합 합의 내용은 언급조차 되지 못했다. 무엇보다 현 통합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통합추진위원장 및 위원의 임명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11일 열린 임원회에서 나온 통합관련 안건은 통합이 아닌 영입을 주장하는 군소교단 중심의 임원들에 의해 강력한 반발에 부딪쳤다.

이들은 지금 한기연, 한교총 등은 한기총을 나간 사람들이 만든 단체다. 나간 사람들이 돌아오면 될 뿐이다. 이는 통합이 아닌 복귀로 우리가 통합이라는 말을 써서는 안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증경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는 한기총이 이중플레이를 하면 안 된다. 여기서는 영입하자고 해놓고 저기서는 통합하자고 하면 안 된다. 저 사람들 바보가 아니다. 통합인지 영입인지 확실히 정해야 한다. 두 가지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증경대표회장 최성규 목사는 한교총은 임의단체이지 법인이 아니기에 통합의 대상이 아니다. 7.7법으로 돌아가 다시 들어와 같이 가자는 것으로 되어야 한다. 복귀하는 운동을 벌여야지 통합은 무슨 통합인가라고 영입을 주장했다.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역시 복귀라는 부분에는 동감을 표했지만, 실제적인 안건 추진을 위해서는 통합이라는 말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엄 목사는 이제까지 역대 임원들이 통합하자는 말을 계속 해왔고, 유효한 것이다. 밖에 나가서 복귀라고 대화를 해봐라. 되지 않기 때문에 안 하는 것이다고 호소했다.

이날 한기총 임원회가 통합을 놓고 심각한 갈등을 보였지만, 사실상 이 문제가 지금 시점에 논란이 될 이유는 전혀 없다. 이미 한기총은 이영훈 대표회장 시절부터 통합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단체였다. 당시 한기총은 한기연(구 한교연) 등과 수차례 통합을 조율하며, 통합 합의서를 작성했을 뿐 아니라, 두 차례의 공식적인 통합 선언까지 발표했다.

한기총이 지금 통합이라는 단어에 집착하며, 영입 혹은 복귀를 주장하지만, 이미 한기총은 수년 전부터 통합이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사용해왔으며, 대표회장에게 통합과 관련한 권한을 일임하는 것을 당연시 해왔다.

물론 복귀에 대한 고집을 버린 것은 아니다. 한기총은 복귀라는 원칙을 갖고, ‘통합에 임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고, 이를 인정했다. 복귀는 통합에 임하기 위한 기본 원칙으로 전제했던 것이지, 이를 전면에 내세운 적은 없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이날 복귀하는 운동을 벌여야지, 통합은 무슨 통합인가?”라고 발언하며, 엄기호 대표회장과 각을 세운 최성규 목사 역시, 한때 한기총의 통합추진위원장이었다는 것은 심각한 아이러니다.

이날 회의에서 서기 황덕광 목사가 복귀를 주장하는 최 목사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자, 최 목사는 이름만 통합이었지, 내용은 복귀였다고 급히 변명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자체가 한기총 통합 추진의 원칙이었다. 최 목사도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듯이, 한기총의 그 누구도 통합이라는 명칭 그 자체에 집착하지 않았다. 심지어 현 대표회장인 엄기호 목사 역시, 이영훈 대표회장 시절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었다.

하지만 이날 상당수의 임원들은 뜬금없이 통합이라는 단어 자체에 극심한 반감을 드러내며, 통합추진위원장조차 임명 보류했다. 이로 인해 한기총은 한교총, 한기연 등과 교계 대표성 및 이미지를 놓고 펼치는 치열한 눈치작전에서 단박에 통합 저해 세력으로 낙인됐다. 한교총과 한기연 입장에서는 통합 무산에 대한 책임을 떠넘길 아주 좋은 핑계가 생긴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대표회장 선거를 치러내며, 이제야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는 한기총이 또다시 불어닥친 정치바람으로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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