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의 한 부흥운동 단체가 ‘한국교회일천만기도운동본부’를 만들고, 한국교회의 일제하 신사참배 80년 회개성회를 준비하고 있다. 1938년 9월 9일 장로교 제27회 총회가 태양신 천조대신을 섬기는 신사참배를 기독교 신앙에 배치되지 않는다고 결의함으로써 한국교회 전체를 우상숭배에 빠뜨리는 죄악을 저질렀다. 감리교는 그 이전에 이미 신사참배를 행하고 있었다. 한국교회는 이 신사참배로 인해 해방 후 교단이 산산조각 나는 분열의 역사를 가져왔다.
그런데 사실 신사참배 문제는 공교회가 저지른 심각한 배도(背道) 행위였으나 공교회적 회개나 신사참배 주동자들에 대한 책벌 없이 해방 후 열린 총회에서 제27회 총회의 결의를 무효화 한 것으로 끝났다. 그리고 곧이어 교단이 분열함으로써 어느 교단도 진정으로 그 책임을 통감하고 회개하는 교단이 없었다. 신사참배를 주동하고, 거기에 동조한 많은 사람들은 이제 모두 세상을 떠나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의 교권주의적 폭거에 의해 목사직을 잃거나 교회에서 쫓겨난 피해자들도 모두 세상을 떠났다. 결국 역사가 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죄악을 저질러 한국교회를 만신창이로 만든 공교단이 아니라, 한 부흥단체가 나서서 한국교회의 신사참배 결의를 회개하는 성회를 대대적으로 연다고 한다. 교회적으로, 사회적으로 잘못된 역사에 대해 회개운동을 벌이는 것은 기독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한국교회 신사참배 문제는 공교회가 저지른 죄악이다. 그 죄악에 대해 마땅히 공교회적으로 회개운동을 했어야 한다. 그래야만 역사적으로 그 기록이 남게 되고, 피해자에 대한 치유도 가능하다. 교계의 한 운동단체가 하는 회개운동은 결국 일과성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독일교회 역시 전쟁 중 80%가 나치의 어용교회인 ‘독일기독교도(DC)’였으나, 1934년 바르멘 신학선언과 전쟁 후 슈투트가르트 죄책고백을 통해 나치의 앞잡이들을 모두 교회에서 쫓아내고 새로운 교회로 나아갔다. 그것이 ‘독일복음주의교회(EKD)’이다. 그러나 우리는 단 한번도 신사참배죄에 대해 진정성을 담은 죄책고백이 없었다. 그러니 갈라진 교회의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한국교회가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
ⓒ 교회연합신문 & www.ecumenicalpres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종합기사
more +-
“데이터와 과학으로 247만 표의 진실 밝힌다”
선거 후 100여 일이 지난 시점에도 공정선거를 향한 국민적 요구와 의혹 해소 목소리가 이어지... -
예장 합동개신, 제111차 정기총회 성료… 총회장 정춘모 목사 재선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개신측이 지난 9월 18일 서울 약수동 성신은혜교회에서 ‘제111차 정기총회... -
예감 제29차 총회, 이범식 총회감독 재추대
사단법인 예수교대한감리회(예감) 제29차 총회가 지난 9월 17일 한강중앙교회에서 ‘다 하나님의 영... -
구세군-플레도-애드벌룬, 어린이 경제금융교육·디지털 나눔문화 확산 협력
구세군(사령관 김병윤)이 ㈜플레도, ㈜애드벌룬(대표이사 김관석)과 손잡고...
문화
more +-
소한재 작가 첫 책 『사람-마음이 가는 곳』 출간
가을의 길목에서 사람과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한 권의 책이 출간됐다. 소한재 작가의 첫 책 ... -
폐결핵 시한부 청년에서 세계적 목회자로… ‘청년 조용기’ 9월 11일 개봉
고(故) 조용기 목사의 청년 시절과 신앙의 뿌리를 조명한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조용기’... -
“왜 여러 번 복음을 들어도 구원받지 못할까?”… 『가스펠21』 출간
디지털 미디어와 과학적 사고가 일상화되고 절대적 진리에 대한 인식마저 약화된 시대에, 변하지 않... -
『태백성시화운동 10주년 사역행전』 출간… 교회연합·민관협력 10년 발자취 담아
태백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 정종옥 목사, 본부장 오대석 목사)가 지난 10년간의 사역을 집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