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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변화 없이 하나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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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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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회발전연구원, 한국교회 하나됨을 위한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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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발전연구원(이사장 조일래 목사)이 분열된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위한 제언을 펼쳤다. 동 연구원은 지난 10월 11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5차 세미나 ‘한국교회의 바람직한 하나됨을 위한 방법론 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들은 한국교회 분열의 심각성과 한기총, 한기연, 한교총 등 현 연합단체 분쟁의 문제를 지적하며, 다시금 하나가 될 것을 대대적으로 촉구했다. 이날 발제자들은 한국교회의 지난 역사를 되새기고, 앞으로의 방향을 고려해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위한 바람직한 방법들에 대해 여러 제안들을 펼쳤으며, 이를 토대로 한국교회가 이제는 완전히 변화해야 한다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날의 토론회가 한국교회의 갱신과 변혁을 촉구했다는데는 공감대를 얻었지만, 실제적 실효성이나, 근본적인 문제 접근에는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발제는 이억주 목사(한국교회언론회 공동대표)와 김동원 목사(기장 증경총회장), 조일래 목사(한기연 전 대표회장), 이성구 목사(한목협 대표회장) 등이 맡았으며, 김진호 목사(기성 총무), 변창배 목사(통합 사무총장), 이재천 목사(기장 총무), 최우식 목사(합동 총무)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교계 분열, 외부와의 대화 단절로 이어져
먼저 이억주 목사는 ‘한국교회 분열, 이제는 하나로 만들어 가자’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한국교회 교단 분열의 역사를 소개하며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과거를 상기했다. 이 목사는 해방, 신사참배, 신학사상, WCC 등 교단의 대표적인 분열 사건과 함께 최근 연이어 터진 교계 연합단체 분열에 대해 심각성을 전했다.
특히 분열로 인해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현실적 문제들을 나열했다. 이 목사는 먼저 분열로 인해 사회와 선교현장에 부정적 결과가 초래함을 지적하며 “세상이 교회를 향해 왜 각각 교단과 교파를 만들어 지도자들이 다투고 싸우느냐 묻는다. 이러한 분열의 단초는 지도자들의 헤게모니와 욕심이 작용한 것이라면, 이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교회를 대변하기 위한 창구가 없다는 점도 꼽았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는 밖에서 볼 때, 어느 기관이 대화의 창구가 되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연합기관들이 서로 한국교회의 대표를 자처하며, 불필요한 경쟁을 벌이는 탓에 외부의 혼란을 사고 있다는 점이다. 이 목사는 “가령 한국교회에 현안이 있어 정부기관이나 외부에서 한 기관을 방문하게 되면, 다른 기관에서 이에 대해 시비를 거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로 인해 한국교회와 대화가 단절되는 경우가 있어 이는 한국교회에 대한 막대한 손해다”고 밝혔다.
일례로, 지난달 청와대의 북한 방문에 있어, 방문단에 기독교 관계자로 교회협 총무 이홍정 목사만 포함한 것을 두고, 한기연에서 심한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이는 대북 문제를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온 한기연 입장에서 충분히 아쉬운 상황일 수 있으나, 이 역시 한국교회 보수 연합단체가 하나였다면, 결코 청와대에서도 이를 가볍게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와 함께 다시 하나됨을 위해서 먼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목사는 “4개의 단체로 분열된 한국교회 연합단체들이 갑자기 하나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사안별로 공조하며 같은 목소리부터 내야 할 것이다”면서 “동성애, 정부의 기독교 관련 정책, 제도 등에 연합단체가 한 목소리를 내므로, 연합의 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과거 한교연(현 한기연)의 대표회장을 역임하며, 한기총과 통합 선언까지 한 바 있는 조일래 목사는 “대표회장직을 수행하며, 한국교회가 하나되지 못함에 대한 아픔을 많이 느꼈으며, 현재의 시스템과 방법으로는 하나가 되어 바람직한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 목사는 기독교 대표 연합기관이 불교나 천주교에 비해 사회적 영향력이 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 이유로 △한국교회의 분열 △매년 바뀌는 지도자, 짧은 임기 △불법 및 부정 선거 반복 △연합단체 활동에 교단 총회장들의 적극적 참여 부재 △교단 간 양보와 이해 부족 △빈약한 재정 등을 꼽았다.
이에 조 목사는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할 새로운 연합단체 규칙을 제안했다. 먼저 회원은 200개 교회 이상의 건전한 교단이 정회원이 되며, 기독교 단체는 준회원으로 둔다. 교단 중심의 연합단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교인 수에 비례해 각 교단에서 총대를 파송하며, 준회원은 단체장 1인만을 총대로 파송할 수 있다.
대표회장은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선출직 중앙위원 5인이 1년씩 순번대로 맡으며, 정상근무를 통해 상응하는 예우를 받는다. 즉, 교단 총회장 및 개인 목회 등을 겸임하며, 단체 일에 소홀히 하지 않도록, 대표회장을 급여를 받는 상근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와 달리 이성구 목사는 과도한 경쟁과 선거 부정이 한국교회 추락의 원인임을 지적하며, 연합단체 대표를 회의를 이끄는 의장으로서의 권한에 충실토록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 연합단체는 대표 뽑는 일 때문에 오늘 이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명예욕 때문인지 사명감 때문인지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더 이상 이런 소모전은 없어져야 한다. 여전히 계급 사상이 남아있는 한국사회에서 교회의 언어에서 철저하게 권위적인 냄새를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계 분열의 근본적 원인은 ‘주요 교단’
이날 발제자들은 한국교회 분열에 대해 여러 분석과 연구, 이를 통한 대안을 내놓았지만, 아쉬운 점은 교계를 분열시킨 근본적 원인인 소위 ‘주요 교단’들에 대한 지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한국교회가 가장 안정적인 균형을 이뤘던 한기총, 교회협의 구도를 깨어버린 것은 통합, 백석, 대신, 기성, 고신 등 자칭 주요 교단이다. 특히 통합과 백석, 대신 등은 한기총으로 분열해 한교연을 발족시키며, 교계 혼란에 불을 지핀 당사 교단들이다. 당시 한교연은 분열의 명목으로, 불법, 이단 영입 등을 지적키도 했지만, 이는 말 그대로 명목에 불과할 뿐 사실상 대표 자리를 둘러싼 다툼이었다.
이는 추후 한교연에서 한교총이 분열해 나갈 때, 한교연에서 한기총에서의 분열 당시를 먼저 언급키도 했다.
한국교회는 장자교단을 자처하는 통합, 합동이 협력과 경쟁을 조화로이 이룰 때 발전이 가능한 구조다. 통합은 진보세력을 주도하고, 합동은 보수세력을 이끌며, 한국교회 차원의 합리적인 의견을 이끌어 내야지, 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은 간과한 채, 오로지 정치적 이해관계를 중시한다면, 한국교회의 분열은 계속 반복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
흔히 한국교회의 회복을 말하며, “내려 놓는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말고, 동등하게 연합하자는 얘기다. 하지만 내려 놓는 것도 결국은 가진 자들만 할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다. 아무것도 없는 이들이나 교단은 내려놓고 싶어도 내려놓지 못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는 대다수를 쥐고 있는 주요 교단들이 나서 교계 전체를 향해 회개와 회복을 말하며, “내려 놓으라”고 촉구하고 있다. 스스로 아무것도 내려놓지 못하면서,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자들에게 내려놓으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근본적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문제를 갖고 있고, 문제를 양산하며, 문제 자체인 자들이 남들에 회개를 촉구하며,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한다. 그들이 아무리 회개한들 한국교회가 회복될 수 없는 것은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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