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문산기도원 ‘제2회 학술세미나’ 개최
재)기독교대한감리회 애향숙이 지난 11월 22일 서울 서대문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김진두)에서 개최한 ‘용문산기도원에 관한 제2회 학술세미나’에서는 ‘용문산기도원의 역사적 가치와 계승’을 주제로 심도깊은 발제가 펼쳐졌다.
이날 학술세미나에는 남성현 교수(서울한영대)가 ‘초대교회 영성신학으로 살펴 본 나운몽 용문산기도원의 영성’이란 주제로 발제를 펼쳤으며, 정시춘 교수(정주건축 대표)는 ‘교회건축적 관점에서 본 용문산기도원 대성전의 특징’에 대해 발제했다. 논평은 이은재 교수(감신대)와 박해정 교수(감신대)가 각각 맡았다.
인사를 전한 나서영 목사는 감신대에서 이번 학술세미나가 열리는 것에 대해 깊은 감격을 전하며 “제 집에 온 것 같다. 감신과 함께 한국교회 발전과 부흥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남성현 교수 “나운몽=초대교회, ‘치료’에 중점”
남성현 교수는 먼저 초대 니케아적 정통주의 관점에서 나운몽 목사의 영성신학을 비교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 교수는 나 목사의 삶과 활동, 영성이 ‘치료’라는 목적을 견지한 초대교회 영성과 매우 닮아있다는데 주목하며 “나운몽의 회심과정과 영성운동의 발자취 속에서 니케아적 정통주의 영성신학의 메아리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 교수는 “나운몽의 영성 속에 니케아적 영성신학의 맥이 굳건하게 뿌리내리고 있다”면서 “나운몽은 자신의 영성을 체계화 하지는 않았지만, 정화와 사랑, 정화와 연합이란 동기가 그의 신학과 성령운동 전반에 녹아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나 목사의 역사신학을 관통하는 ‘개조’라는 개념은 죄의 치료로서 초대교회 영성신학의 영적인 치료와 사실상 같은 개념이라고 정의하며, “나운몽은 인간영혼의 영적 치료를 ‘죄에서 떠나는 길’, ‘성령이 몸의 행실을 죽여주고 생명에서 살게 하기 위한 길’ 등 두 가지로 명확히 구분했는데, 이 두가지 길은 신학과 성령운동의 골격을 형성해고, 이는 ‘정화와 사랑’이라는 초대교회 영성신학의 맥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통주의 영성신학이 마태복음 5장 8절을 토대로 형성되었다면, 나운몽의 회심과 영성 역시 문자 그대로 마태복음 5장 8절의 체험 속에서 형성됐다”면서 “니케아적 영성신학이 영혼의 정화와 마귀와의 싸움을 하나님을 뵐 수 있는 길로 제시하 듯, 나운몽의 영성은 악성을 소멸하고, 거짓된 마귀와의 투쟁을 통해 진실된 생활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성령과 통하는 길이라고 가르친다”고 밝혔다.
정시춘 교수 “기도원 대성전, 근대건축 유산 가치 충분”
정시춘 교수는 용문산기도원 ‘대성전’의 건축적 특징과 교회 건축사적 가치에 대해 살펴봤다. 지난 1959년 건축된 용문산기도원 대성전은 유럽의 전통적인 교회 건축법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초기 건축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교회사적으로 매우 귀중한 사료로 분류되고 있다.
정 교수는 대성전에 대해 벧엘 예배당의 형식을 차용한 것으로, 복음주의 교회로서 예배 공간 전체를 구분을 두지 않는 회중공간으로 만들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다수의 회중들과 일일이 직접 교감하며 가르침을 전했던 나운몽 목사 특유의 집회를 가능케 한 바탕이 된 것으로 강단을 바라보는 회중들의 시선이 방해받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한 형태다.
이는 종교개혁 이후 설교 중심의 복음주의 개신교가 추구했던 ‘하나의 홀’ 개념으로 비슷한 시기에 건축된 정동제일교회와 비교해 “예전이 극도로 약화되거나 배제된 설교 중심의 부흥회적 집회가 이뤄졌던 것으로 보아 그 요구는 훨씬 더 강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용문산기도원 대성전이 건축의 모더니즘이 고려됐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 교수는 “대성전 최초의 모습은 건축 당시의 한국 교회건축의 보편적 형태와는 다르게 모더니즘 건축의 영향이 나타나는데, 이는 비전문가들인 기도원 사람들이 건축하기 비교적 쉬운 형태일 수도 있으나, 당시 건축을 주도한 사람이 건축의 모더니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도 크다”면서 “측면의 반복된 창들은 그 입면의 비례를 잘 맞추고 있고, 동시에 내부에 충분한 채광과 통풍을 가능케 해주는 매우 기능적인 디자인이라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반면 “전통적 교회다움 모습을 전면의 첨탑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한 점은 긍정적이나, 측면의 모더니즘적 형태와 부조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아쉽다”고 평가했다.
역사적 가치와 관련해서는 “건물 내외부가 상호 모순적 혼합된 양식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 역시 한국교회 건축의 발전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근대 교회건축사 관점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면서 특히 “한국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한국 기독교 부흥 운동의 산실이었다는 점에서 근대건축 유산으로 보존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공간이 리모델링 된 점, 강단부와 천장이 크게 변형되어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점, 건물이 노후화된 점 등을 지적하며, “근대건축 문화유산으로 보존하려면 최소한 구조 안전 진단을 통해 구조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고, 강단부의 형태와 성구들을 원형대로 복원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나운몽 목사는 젊은 시절 용문산에서 신앙 정진에 몰두하다, 해방 직후인 1946년 수표감리교회에서 장로 임직을 받았으며, 이후 1947년 4월 5일 5명의 수도생과 함께 용문산에 돌아가 ‘애향숙’을 세웠다.
영성운동 뿐 아니라, 구국기도를 통해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키도 한 나운몽 목사의 신념은 용문산기도원 운동으로 발전했으며, 이후 나운몽 목사의 3겹줄 운동(부흥, 문서, 기도)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3년에는 재)애향숙이 기감 삼남노회로 편입되며, 안정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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