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에 140조 지원? 은행 아닌 ‘주식회사’로 확인
전 목사는 이날 한기총 총대들에 “이미 제가 설립해 놓은 선교은행을 통해 교회수를 20만개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장로님 권사님들이 회갑잔치 안하고 그 돈을 헌금하면 교회를 하나 설립할 수 있을 때도 있었으나 이제는 그것도 불가능 해졌습니다. 최소 10억 이상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기총이 나서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며, 선교은행이 이미 설립됐음을 알렸다.
이뿐 아니라, 선교은행을 통해 한국교회를 20만개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한국교회를 통상 6만 교회로 통계할 때, 20만개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14만개의 교회를 더 설립해야 한다. 여기에 전 목사는 교회당 10억원 이상의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를 단순 수치로 계산할 때 무려 140조원 이른다. 우리나라 정부 1년 예산의 1/3에 달하는 상상조차 못할 액수를 지원해줄 수 있다는 전 목사의 말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렇다면 선교은행은 과연 무엇인가? 선교은행은 한때 전광훈 목사가 한국교회의 빚 탕감과 목회자 처우개선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그 실현 가능성에 수많은 논란이 제기되며, 화제성이 비해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 목사는 선교은행을 통해 천문학적 액수에 이르는 한국교회의 은행 빚과 그에 따른 이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무엇보다 은퇴 목회자들에 매월 100만원씩을 지급하는 노령 연금이 가능하다고 주장했고,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란은 당연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06년 7월에는 ‘선교은행 지점장 선발교육 - 선교은행원, 대리점, 지점장’ 광고까지 교계일간지에 게재했었다. 또한 지원 조건으로는 ‘20세 이상 남녀/ 세례교인(선교은행을 통한 예수한국 복음 통일의 사명이 있는 자)’으로 명시했다. 여기에 무려 ‘5천명 선착순’이라는 문구까지 덧붙였다.
그런데 지점장의 선발교육까지 한다는 선교은행은 당시 설립조차 되지 않았었다. 당시 문의처에 선교은행 설립 여부를 묻자 “선교은행은 없으며, 설립허가도 나지 않았다”고 답변이 돌아왔다. 해당 관계자는 자신에 대해 전광훈 목사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의 장로라고 밝혔다.
지점장 선발교육이라고 명시된 행사 역시 광고 내용과 달리 기금을 모으기 위한 집회라고 덧붙였다.
선교은행이 당시 기금을 모으기 위해 사용한 수단은 ‘선교카드’로, 관계자는 선교카드가 농협과 제휴를 맺고 출시 됐으며, 개인이 이 카드를 사용할 시 이용금액의 일부가 단체의 후원금으로 적립되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그 선교카드를 관리하는 곳이 바로 전광훈 목사가 소속한 ‘청교도영성훈련원’이다. 전 목사는 금번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청교도영성훈련원의 대표로 출마했다.
그렇다면 수년이 지난 현재 선교은행은 과연 설립이 됐을까? 전 목사는 한기총 총대들에 보낸 문자에서 “이미 제가 설립해 놓은 선교은행을 통해 교회수를 20만개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다”며 은행이 설립됐음을 주장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은행’은 아직 설립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확인된 것은 ‘한국교회선교은행’이라는 이름의 주식회사 뿐이다. 즉 전 목사가 선교은행이 설립됐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은행의 이름을 가진 주식회사였던 것이다.
또한 주식회사를 통해 한국교회에 140조원을 지원해 교회를 20만개로 늘릴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선교은행의 관리는 청교도영성훈련원이 맡고 있다. 그리고 선교카드 기금 역시 청교도영성훈련원에서 관리한다. 전 목사는 지난 2017년 3월 모 교계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교카드의 수익 규모와 관리에 대해 “매달 수천만 원 정도 되고, 청교도영성훈련원이 관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선교은행과 관련해서는 “주식회사이며 선교카드를 통해 정식은행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 매달 수천만원의 수익이 어떻게 관리되고, 얼마만큼 모였으며, 그를 통해 선교은행 설립이 얼마만큼이나 진행됐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전 목사는 한기총 총대들에 선교은행이 설립됐다고 선동만 할 것이 아니라, 선교은행을 둘러싼 의혹들을 밝히는 것이 먼저 있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선교은행이 금융감독위원회를 거쳐 정말 ‘은행’으로 설립이 된 것인지도 정확히 밝혀야 한다. 97년 IMF 이후 부실은행들이 퇴출되고, 새 은행 설립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 선교은행이 정식은행으로 설립이 됐다면, 이는 정말 엄청난 사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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