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원회 허락 없이 대표회장 단독 서명···제2의 대신 사태 우려
교계 연합단체의 통합은 분명 한국교회의 숙원은 분명할진대, 번개 불에 콩 볶듯이 아무런 준비나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이뤄진 이번 통합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더구나 전 목사는 대표회장에 당선된 지 고작 2일 만에 이번 통합 합의를 추진한 것으로, 당연히 구체적인 논의는 없는 상황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일부에서는 지난 수년 전 전 목사가 주도했던 대신-백석 통합을 떠올리며, 커다란 우려를 보이고 있다. 총회장 취임 하루 만에 백지 문서 한 장을 흔들어 통합을 결의해 낸 전 목사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지극히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날 전 목사의 통합합의서 서명 요구에 한교연측에서는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된다. 전체 회원교단과 단체의 의견을 모아서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합의서는 양 단체 임원회나 실행위의 어떠한 논의나 허락도 없이 이뤄진 사안이다. 말 그대로 대표회장들의 독단으로 이뤄진 작품인 것이다.
지난해 초 한기총은 대표회장과 서기의 직권으로 한교총과 통합합의서에 서명하며, 임원회의 정면 반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를 두고, 일부 임원들은 대표회장의 독단을 문제 삼아 탄핵까지 거론했고, 결국 통합합의서는 폐기됐다.
그런 전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또다시 통합합의서가 등장했다. 더구나 한기총은 신임 대표회장이 뽑은지 2일만이다.
임원회의 어떠한 허락도 없이 또다시 이뤄진 이번 통합합의서를 두고, 양 단체가 어떻게 반응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음은 통합합의서 전문이다.
한국교회 기관 통합을 위한 합의서
135년 전 하나님의 은혜로 이 땅에 들어온 기독교는 민족의 개화, 독립운동, 건국, 6.25, 새마을운동, 민주화운동을 거치며 항상 그 중심에 있었으며,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한국교회의 사명과 역할은 지대했습니다.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의 희망이요 사회의 등불이었던 본연의 사명을 잊어버리고 근래에 와서 몇몇 지도자들의 이기심으로 분열되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음은 심히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사)한국교회연합과 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1.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분열된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2. 2월 말까지 두 기관이 통합하기로 합의 서명하고,
3. 각기 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하여 6월 말까지 하나로 통합할 것을 한국교회 앞에 엄숙히 선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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